기업과산업  항공·물류

조양호 '한진그룹 공동경영' 유훈 있었나, 조원태 조현아 진실공방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19-12-24 17:22:1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유훈을 둘러싸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남매 사이의 진실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양호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자녀들에게 다투지 말고 한진그룹을 잘 이끌라는 취지의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지만 그 해석을 달리하면서 남매 사이 다툼이 커지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2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양호</a> '한진그룹 공동경영' 유훈 있었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43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아</a> 진실공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은 민감한 사항인 만큼 선대 회장의 유훈을 둔 논란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과 관련해서는 2019년 4월에 있었던 공항에서 조원태 회장이 한 인터뷰가 전부”라며 “그 외에 공식적으로 답변드릴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19년 4월12일 조양호 전 회장을 운구하는 항공기를 통해 귀국하면서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족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반면 조 전 부사장은 ‘가족경영’과 관련한 조양호 전 회장의 유지가 있었다는 내용을 23일 입장문에 담아 발표했다.

조 전 부사장은 입장문에서 “선친인 조양호 전 회장은 생전에 가족들이 협력해 공동으로 한진그룹을 운영해 나가라고 말씀하는 등 공동경영의 유지를 전했다”며 “임종 직전에도 세 명의 형제가 함께 잘해 나가라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입장문에 나타난 이 '공동경영'의 의미를 더 명확히 했다.

이 법률대리인은 “조양호 전 회장이 남매가 같이 협력해서 경영하라고 말씀하신 내용에는 당연히 경영참여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현실적으로 누가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는 협의해서 정해야 할 문제로 보았다”고 말했다.

결국 조 전 부사장은 가족들이 협력해서 운영하라고 말했던 조양호 전 회장의 발언을 근거로 가족들 모두가 임원으로서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 회장은 남매들이 협력하고 다툼 없이 이끌어가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가족들과 경영을 상의하는 정도의 참여를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사이의 다툼은 이처럼 아버지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의 해석문제가 핵심이다.

그러나 조 회장 측은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을 들고 나온 조 전 부사장을 겨냥해 "회사경영은 회사법 등 관련 법규와 절차에 의거해 행사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반박하기도 한다.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을 둘러싼 남매의 경영권 갈등이 봉건주의시대처럼 비쳐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인기기사

쿠팡 '멤버십 가입비 인상' 무서운 진짜 이유, 김범석 플라이휠 전략 '순풍에 돛' 남희헌 기자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에 미국정부도 '촉각',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가 관건 김용원 기자
HLB,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인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 설립 김민정 기자
한국전력 한전KDN 지분 매각 반대 직면, 헐값 매각·민영화 논란 터져나와 김홍준 기자
KB증권 “HBM 경쟁 심화는 국내 반도체장비업체에 기회, 한미반도체 수혜” 박혜린 기자
[조원씨앤아이] 윤석열 지지율 31.8%로 하락, 차기 대선주자 이재명 1위 김대철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