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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해 아세안 공략 고삐 죄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12-18 15: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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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화장품시장을 공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서 회장은 아세안의 경제수준 등을 고려해 ‘이니스프리’ 등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6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경배</a>, 아모레퍼시픽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해 아세안 공략 고삐 죄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1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기업들이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하려면 중국 중화권에서 벗어나 ‘K-뷰티’의 인기가 높은 아세안시장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면 2018년 한국 화장품의 수출 66%가 중국, 홍콩 등 중화권에 집중됐다. 아세안은 10.8%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 화장품기업 가운데서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데 해외매출에서 중화권 비중이 약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6년 말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기 전까지는 중국에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2017년부터는 그동안 수혜를 입은 만큼 타격도 컸다.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은 한때 24조 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11조 원에 머물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중화권 수출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돼 있으며 지나친 수출 의존도는 문제”라며 “베트남과 태국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아세안으로 화장품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경배 회장은 우선 고급 화장품이 아닌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위주로 아세안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인들의 화장품 수요가 점차 고급화되는 것과 달리 아세안은 아직 중저가 화장품의 수요가 훨씬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현지의 대학졸업자 초봉이 30만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아세안에서 10만 원이 넘는 고급 화장품을 찾는 고객은 아직 많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나정균 아모레퍼시픽 아세안법인장은 “지난 5년여 동안 아세안 화장품시장을 들여다 본 결과 중산층이 늘어나는 와중에도 일반시장의 비율(80%)이 프리미엄시장(20%)을 압도하는 수준이라는 데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등 다수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에서 브랜드 영향력이 약화되며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하지만 아세안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면 중국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이미 아세안에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1월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K뷰티 페스티벌’에서 아세안 6개국 정상 부인들에게 ‘K뷰티’를 알렸고 5월에는 동남아 최대 온라인쇼핑업체 라자다그룹과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라자다그룹과 협업의 일환으로 최근 싱가포르 종합쇼핑몰 푸난몰에 신개념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매장인 '아모레스토어 x 라자다'도 열었다. 새로운 매장은 라자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모든 제품을 확인할 수 있고 앱의 QR코드 스캔만으로 모든 결제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세안사업 비중을 중국의 3분의 1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나정균 아모레퍼시픽 아세안법인장은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행사에서 “아세안은 밀레니얼고객과 디지털화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역동적 시장”이라며 “핵심 성장시장인 아세안에서 2023년까지 매출 5천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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