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이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맏형인 삼성생명이 가장 부진했고 연초부터 실적 악화 가능성에 부심하던 삼성카드는 가장 선방했다.
| ▲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에 네 회사 가운데 삼성카드 순이익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삼성카드는 예상과 달리 올해 나쁘지 않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 282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난 수치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카드의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뒷걸음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카드사들이 카드수수료 인하라는 큰 악재를 만난 데다 삼성카드는 올해 코스트코와 맺었던 독점계약도 끝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및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등과 제휴를 강화하면서 코스트코의 빈 자리를 어느 정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삼성카드 실적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삼성카드 주가는 16일 장중 4만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삼성카드 주가는 올해 초보다 14%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도 올해 들어서만 5천억 원 이상 늘어났다.
삼성카드 실적은 원기찬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네 곳의 대표이사 가운데 원기찬 사장만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원 사장은 2014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하면 무려 네 번째 연임이다.
| ▲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
삼성증권도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 3024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늘었다.
제자리걸음 수준이지만 증시 부진의 여파로 수탁수수료부문의 실적이 감소한 상황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삼성증권 주가는 네 회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초와 비교해 21%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만 6천억 원가량 늘면서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각각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저금리와 손해율 악화 등 어려운 영업환경을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삼성생명은 올해 1~3분기에 순이익 976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3%나 줄었다. 생명보험사들이 대부분 저금리 장기화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삼성생명의 실적 하락폭은 한화생명의 57.5% 다음으로 가장 컸다.
삼성생명은 특히 2017년 2월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금융경쟁력제고TF’를 신설해 삼성그룹 금융부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데 자존심을 구겼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도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1~3분기 순이익 5859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1% 감소했다.
주가 역시 이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삼성생명 주가는 올해 들어 7%가량 하락했다. 삼성화재 주가 역시 7% 가까이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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