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남매경영 4년 신세계에 이익 따라잡힌 이마트, 정용진 명예회복 별러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19-12-15 07: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신세계그룹을 이끈 지 4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신세계가 이마트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수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대형마트산업이 온라인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마트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정 부회장이 내년에 실적반등에 성공해 명예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매경영 4년 신세계에 이익 따라잡힌 이마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8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명예회복 별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올해 처음으로 신세계 영업이익보다 크게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회사인 FN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143억 원, 신세계는 4259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신세계가 이마트보다 2배가량 많은 영업이익을 낸 셈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은 2015년 이후 남매경영체제를 꾸려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각자 사업을 꾸려온 뒤로 신세계가 이마트의 영업이익을 역전한 일은 올해가 처음이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남매경영을 시작했을 때인 2016년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5686억 원, 신세계는 2514억 원으로 올해와 상반된 모습이었다.

분리경영을 시작하면서 정 부회장은 해외 복합쇼핑몰 모델을 들여와 스타필드를 론칭하고 전문점을 적극적으로 출점하면서 자체개발브랜드(PL) 상품 중심의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의 유통 전문점시대를 열었다.

정 부회장은 평소 소셜네트워크 계정(SNS)을 통해 소비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런 성향을 반영하듯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소비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새로운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했다.  

이와 달리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를 중심으로 면세점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화장품사업으로 사업영토를 넓혀왔다.

정 총괄사장은 오빠인 정 부회장과 반대로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지만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을 닮아 한 번 시작한 사업을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정 총괄사장이 진출한 면세점사업도 초기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빠르게 안착한 것도 과감한 결단과 투자에 따른 것이다.

올해는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면세점을 국내 면세점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화장품에서 성과를 낸 것과 달리 정 부회장은 국내 대형마트산업의 침체에 제때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이마트는 창사 이래 분기 적자를 처음 내기도 했다.

국내 온라인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국내 대형마트 유통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나타났지만 유독 이마트가  실적 타격이 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 부회장은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신세계그룹 차원의 온라인법인을 설립해 올해부터 신세계그룹 온라인시대를 본격화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본업인 이마트에서는 올해 8월부터 정 부회장이 강조한 '초저가 전략'을 상시적으로 펴고 있다. 

최저 가격을 통해 신규고객을 유입하는 효과를 본 만큼 이를 통해 오프라인매장에서 집객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내년에도 최저가 상품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정 부회장은 또 이마트 점포 10여개를 재단장하고 부실점포를 폐점하면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는 등 내년에는 실반등으로 명예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아직까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에게 지분 증여를 마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이 성과를 보여야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본다.

이 회장은 9월30일 기준으로 신세계 지분 18.22%, 이마트 지분 18.22%를 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인기기사

인텔 1.8나노 파운드리 수주에 미국정부 도움 받는다, 군사용 반도체 생산 김용원 기자
삼성중공업, 가스공사에 ‘3900억 배상’ 구상권 청구 소송 제기 류근영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토스뱅크, 미국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은행'에 2년 연속 한국 1위 이동현 기자
한화솔루션 중국 공세에 태양광 실적 부진 늪, 김동관 미국 집중 공략으로 승부 김호현 기자
"뚜껑 따면 레몬이 둥실", CU 국내 유통업계 최초 생레몬 하이볼 출시 김예원 기자
한화엔진 1분기 영업이익 194억으로 377% 증가, 매출도 47% 늘어 류근영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분기 매출 첫 4조 돌파, 홍현성 올해 수주 쌓아 성장 가속페달 류수재 기자
키움증권 “LG화학 목표주가 하향, 수익성보다 설비투자 부담 커지는 시점”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