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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3세대 K5', 잘난 디자인에 단단한 승차감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2019-12-1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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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3세대 K5' 주행모습. <기아자동차>
“솔직히 나 잘생겼다 ㅇㅈ(‘인정’의 초성)?”

기아자동차가 3세대 K5의 본격적 판매에 들어가면서 광고에 사용한 문구다.

새 K5는 ‘디자인 기아’의 명성을 대표하는 주력 세단답게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넘어 ‘젊다’라는 느낌이 단번에 강조됐다. 하지만 경쟁차종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와 비교해 승차감이 다소 ‘단단하다’는 면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3세대 K5, 디자인 ‘합격’이지만 승차감은 ‘글쎄’

12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기아차의 3세대 K5를 시승해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이미 프리뷰(미리보기) 행사를 통해 3세대 K5의 외관은 널리 알려졌다. 국내 누리꾼 사이의 호평은 물론 해외언론에서 “중형 세단의 스타일 기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디자인 완성도는 높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3세대 K5 론칭 행사에서 “잊혀지지 않을 압도적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자신했을 정도다.

디자인에서는 이미 충분히 높은 점수를 받은 만큼 승차감과 주행성능이 자못 궁금해졌다.

시승행사는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경기 파주 헤이리마을 인근의 한 카페까지 편도 84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량으로는 3세대 K5 1.6 터보 모델의 최고급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 차량이 제공됐다.

처음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부터 엔진 출력이 충분하다는 느낌이 잘 전달됐다. 중형세단에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kgf·m의 엔진이 탑재됐으니 힘이 달릴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시승을 위해 나오는 구간에 경사가 꽤 높은 구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세대 K5는 엔진의 굉음을 내지 않고도 무난하게 넘어갔다.

시내주행을 하면서도 엔진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터보모델답게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차량이 급가속해 신경을 써야 할 정도였다. 3세대 K5는 우수한 가속능력에 걸맞은 제동성능도 갖추고 있어 안정성도 충분히 확보됐다.
▲ 기아자동차 '3세대 K5'의 헤드램프 부분.
시내를 빠져나와 자동차 전용도로와 자유로 등을 달리면서 본격적으로 주행성능을 테스트해볼 수 있었다.

직선주행과 완만한 커브 주행에 3세대 K5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날렵한 외관만큼이나 주행성능에서도 ‘스포티’ ‘날렵함’ 등의 단어가 자연스럽게 연상될 정도다. 1세대 K5부터 시작해 계속 스포티함이 강조된 K5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스포티함이 너무 강조된 탓일까.

차체의 승차감이 다소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도 승차감에 대해 ‘안락하다’고 단번에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기아차가 K5의 주행성능을 강조하다 보니 서스펜션을 다소 강하게 세팅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같은 플랫폼과 엔진을 공유하는 쏘나타와 비교했을 때 이러한 ‘단단한’ 승차감이 더욱 부각됐다.

쏘나타를 놓고 스포티함을 강조하면서도 패밀리 세단 특유의 안락함을 놓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면 3세대 K5는 오로지 스포티함을 부각하는데 중점을 뒀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른 기자들은 이런 3세대 K5의 특징을 놓고 ‘운전하기에 재밌는 차’를 추구하는 BMW의 세단 느낌과 비슷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서스펜션이 안락함에 초점을 맞추지 않다 보니 노면 느낌이 차체 하부를 통해 탑승자에게 모두 전달됐다. 새로 포장한 아스팔트길을 주행하면 편안했지만 다소 거친 도로를 달릴 때는 노면의 질감 등 여러 느낌을 여과 없이 그대로 전달받았다.

스포티한 감성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면 소음이 차체 내부로 크게 유입된다는 점도 아쉬웠다.

쏘나타 출시 초기 NVH(소음, 진동, 불쾌감)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차량 출고가 지연되기도 했었는데 이와 비교해 새 K5의 노면 소음 제어능력은 더욱 떨어져 보였다.

1.6 터보모델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된다. 덕분에 변속시 이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연비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편도 84km를 주행한 뒤 계기판에 나온 연비는 15.2km/ℓ다. 18인치 휠 기준 1.6 터보모델의 공인연비 13.2km/ℓ보다 높았다.
▲ 시승구간을 모두 주행한 뒤 계기판에 나온 연비.
◆ 음성인식 차량제어는 아직 갈 길 멀어, 대화면 클러스터 ‘만족’

기아차는 3세대 K5를 내놓으면서 강조한 것은 이번 신차가 ‘미래형 세단’이라는 점이다.

이용민 기아자동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출시 행사에서 “첨단 인터랙티브 기술을 강조한 광고를 대대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말로 차를 제어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줘 ‘미래형 세단’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 가운데서도 ‘음성인식 차량제어’ 기술을 가장 강조하고 싶은 듯 했다. 김병학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해 K5의 음성인식 차량제어 기능을 시연했을 정도다.

실제로 이 기능을 주행중에 사용해보니 새로웠다.

쏘나타와 그랜저 등에도 음성인식 차량제어 기능이 들어갔지만 ‘창문 다 내려줘’ ‘뒷좌석 열선시트 켜줘’와 같은 명령뿐 아니라 ‘시원하게 해줘’ ‘따뜻하게 해줘’와 같은 다소 추상적 명령도 인식할 정도로 진보한 능력을 보였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이 기능이 얼마나 많이 쓰일지는 의문이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스티어링휠 좌측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우선 눌러야 한다. 그러면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이 기능을 활성화하면서 ‘네, 말씀하세요’라고 반응하는데 이후 정확한 발음으로 명령을 내려야 한다. 차량이 탑승자의 명령을 인식하고 실제 수행하는 데까지도 다소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음성인식 차량제어를 통해 운전석 창문을 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못해도 7초 이상이 걸리는데 차라리 이 시간에 도어에 위치한 창문 버튼을 작동시키는 것이 훨씬 빠르고 편리하다.
▲ 기아자동차 '3세대 K5' 내부 모습.
만약 뒤쪽 창문이 열려있어 소음이 내부로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라면 차량이 명령자의 음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다.

같이 탑승한 기자도 이 기능을 놓고 “현대기아차가 ‘이런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직 과도기를 지나는 성능이라 제대로 활용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형 세단의 또 다른 특징으로 꼽은 ‘테마형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는 합격점을 줄만했다.

이 화면에는 속도와 엔진의 분당 회전수, 연비 등 차량의 기본적 정보들이 표시되는데 기아차는 여기에다가 바깥 날씨와 연동한 테마배경을 깔았다

맑은 날씨에는 화창한 하늘이, 눈이 내리는 날씨에는 눈내리는 모습이, 비가 오는 날에는 비가 내리는 하늘이 큰 화면에 표시된다. 넓은 화면에 고화질의 하늘이 그대로 구현되는 것만으로도 운전자의 심미적 만족도가 높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최근에 계속 여러 신차들에 적용하고 있는 차로유지 보조, 차로이탈 방지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의 다양한 기능도 새 K5에 모두 적용됐다.

다만 차급에 따른 것인지 K7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인 ‘K7 프리미어’와 비교해 이러한 기능의 지속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고속도로에 올라타면 기본적으로 ‘고속도로 주행보조’이 활성화하는데 여기에 ‘차로유지 보조’ 기능까지 더하면 사실상 손을 놓고도 일정시간을 주행할 수 있는 ‘반자율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K7 프리미어를 운전할 때는 최대 10분까지도 알아서 주행했지만 이번 3세대 K5에서 이 기능을 사용해본 결과 지속시간이 길어야 2분 안팎에 불과했다.

7월 출시된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셀토스보다는 낫지만 쏘나타와 비교해도 조금 아쉬운 수준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 기아자동차 '3세대 K5' 주행모습.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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