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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김동관, 한화 '책임경영' 위해 언제쯤 등기이사 맡을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19-12-12 17: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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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비롯한 한화그룹 총수일가가 언제쯤 등기이사에 올라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을까?

김 회장이 한화 대표이사를 다시 맡을 수 있는 2021년 2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1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10대 그룹 가운데 총수일가가 그룹 계열사 사내이사(등기임원)에 단 한 곳도 오르지 않은 기업집단은 한화그룹이 유일하다.

범위를 총수가 있는 자산 10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 28개로 넓혀 봐도 총수일가가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등재되지 않은 기업집단은 한화그룹과 미래에셋그룹 둘뿐이다.

사내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일반 집행임원과 달리 법인의 민형사상 책임을 지고 보수를 공개하는 등 책임경영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공정위는 최근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을 발표하며 “일부 대기업집단은 총수 본인이나 총수 2,3세가 이사로 등재된 계열사가 한 곳도 없어 책임경영 차원에서 한계를 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공정위의 이런 간접적 압박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비롯한 한화그룹 총수일가가 계열사 사내이사에 오르는 일은 한동안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회장은 2014년 2월 회사와 주주들에게 3천억 원대의 손실을 입힌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으면서 당시 맡고 있던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7개 계열사 대표에서 모두 물러났다.

올해 2월 집행유예 기간이 끝났지만 집행유예 기간 만료 뒤 2년 동안 금융회사나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 취업을 제한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1년 2월까지 주요 계열사 대표에 오를 수 없다.

김 회장은 집행유예 이후 1년 동안 방산업체 취업을 제한하는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저촉 기한이 내년 2월 끝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를 제외한 방산 계열사 대표에는 오를 수 있지만 이들 계열사에 우선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의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한화의 손자회사로 그룹 총수인 김 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복귀를 선언할 계열사로 낙점하기에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

김 회장을 대신해 김 회장의 첫째 아들이자 경영승계 1순위로 꼽히는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이 계열사 사내이사에 오른다면 총수일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당장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동관 부사장은 최근 연말인사에서 승진과 함께 내년 1월 출범할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합병법인 한화솔루션의 경영 전면에 나서기로 하면서 애초 사내이사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화케미칼은 최근 공시를 통해 내년 1월2일 임시주총에서 김희철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류두형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 부사장을 새로운 합병법인의 사내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김창범 이사회 의장 부회장과 이구영 대표이사 부사장, 윤안식 전무, 박승덕 전무 등 4명을 사내이사로 두고 있다.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부사장.

이 가운데 전무급 2명을 김희철 사장과 류두형 부사장으로 바꾸기로 한 만큼 사내이사 자리를 별도로 늘리지 않는 이상 김동관 부사장이 내년 사내이사에 오를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

김동관 부사장이 계열사 사내이사에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한화생명 사내이사에 오를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

김승연 회장이 다른 대기업집단과 달리 형제경영, 사촌경영 등의 경영체제를 구축하지 않은 점은 한화그룹이 총수일가의 사내이사 등재가 낮은 이유로 꼽힌다.

김 회장은 1981년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29세의 나이에 준비 없이 그룹을 물려받았는데 이후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과 3년이 넘는 재산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4촌 형제인 김신연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사장이 현재 한화그룹에 함께하고 있지만 지난해 한화이글스 대표에서 내려온 뒤 계열사 경영에는 적극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총수일가의 이사 등재와 관련해 계획하거나 정해진 것이 없다”며 “한화그룹 각 계열사는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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