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확 바꿔, JKL파트너스 솜씨 보여주나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12-12 16:23:4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가 롯데손해보험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조직개편으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롯데손해보험의 내실을 단단히 다져 나가고 있다. 
 
[오늘Who]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확 바꿔, JKL파트너스 솜씨 보여주나
▲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12일 롯데손해보험에 따르면 최 대표는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조직을 손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기존에 본부-부문-팀체제를 갖추고 있었는데 최근 본부와 부문을 새롭게 꾸리고 72개 팀을 54개 팀으로 대폭 줄이는 방식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업무 중복이 발생하고 있는 팀들을 합쳐 조직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해 조직운영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팀 리더의 권한은 더욱 확대하고 중간관리자 역할은 아예 없애며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화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전담 전화영업조직을 40%가량 줄이기로 결정하고 기존 임원 18명 가운데 9명을 해임한 뒤 5명만 새로 뽑기도 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업황이 워낙 안 좋다보니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롯데손해보험의 내실을 단단히 다지는 데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 롯데지주 품을 떠나며 시장의 우려를 받고 있는 만큼 JKL파트너스 출신인 최 대표로서는 롯데손해보험의 실적을 끌어올려 JKL파트너스의 경영역량을 보여주는 게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은 3분기 개별기준 순손실 54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5억 원으로 1년 전(619억 원)보다 44.2% 줄었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안에 800억 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최 대표는 10월 375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지급여력(RBC)비율을 대폭 끌어올렸는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추가 자본확충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손해보험의 6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140.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밑돌았는데 유상증자를 끝낸 뒤 지급여력비율이 194.9% 수준으로 올랐다.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지급여력비율이 200%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최 대표는 조직개편, 자본확충 등을 통해 롯데손해보험의 내실을 다진 뒤 수익 다각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손해보험회사 가운데 ‘퇴직연금 강자'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퇴직연금사업 의존도가 높다.

6월 말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자산규모는 14조7084억 원인데 이 가운데 퇴직연금 자산규모만 약 6조8천억 원으로 전체 자산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대표는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의 비중을 늘리고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미니보험을 내놓는 등 롯데손해보험의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롯데손해보험의 디지털역량을 끌어올리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회사는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하고 로봇 자동화시스템(RPA)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역량을 활용해 고객에게 맞는 보험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도 있다.

최 대표는 10월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데이터가 상품설계 및 사업 포트폴리오 설계, 판매채널 전략은 물론 사업계획 수립, 경영관리 전반에 이르기까지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데이터로 분석되고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행정고시 43기 출신으로 JKL파트너스에는 2015년 합류했다. 과장급 이하 현직 공무원이 사모펀드로 자리를 옮긴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7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고 10월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인기기사

SK그룹 사업재편 서두른다, 최태원 ‘해현경장’으로 ASBB 미래사업 승부 나병현 기자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쿠팡 '멤버십 가입비 인상' 무서운 진짜 이유, 김범석 플라이휠 전략 '순풍에 돛' 남희헌 기자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엘앤에프 양극재 대형 수요처 다변화 성과, 최수안 밸류체인 확장 본격 시동 류근영 기자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에 미국정부도 '촉각',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가 관건 김용원 기자
KB증권 "한화에어로 목표주가 상향, K9 자주포 루마니아 수출계약 임박" 이사무엘 기자
미국 반도체 보조금 '대형 발표' 남았다, 마이크론 메모리 투자 보조금 주목 김용원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