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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DB그룹 후계자, 겸손하고 차분한 성격 [2020년]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12-1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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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

김남호는 DB그룹 회장이다.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DB그룹의 중장기 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1975년 8월23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외국계 컨설팅회사인 AT커니에서 일하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부제철 아산만관리팀 차장으로 입사해 동부제철 인사팀 부장, 동부팜한농 부장을 거쳤다.

동부금융연구소에서 금융전략실장으로 일하면서 이성택 동부금융연구소장으로부터 금융업을 배웠다.

DB손해보험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20년 7월 DB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겸손하고 차분한 성격이다.

경영활동의 공과


△지분 승계 마치고 경영권 승계작업
김남호가 DB손해보험 지분 승계작업을 마치고 중장기 전략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경영상 변수가 많아 보험 전문가도 대응이 쉽지 않아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그동안 김남호는 경영일선에 나서기보다는 중장기 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2022년에는 회계기준이 변경돼 경영 변수가 많아 보험 전문가도 경영에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DB손해보험에서는 전문경영인체제를 장기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김남호를 비롯한 오너일가에서 DB그룹 핵심계열사인 DB손해보험 지분(23.3%)을 포함해 지주사 DB(43.2%)의 지분도 보유해 실질적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2019년 3분기 기준 김남호는 DB손해보험 지분 8.3%를 들고 있다. 아버지인 김준기 전 회장(6.55%)보다 지분율이 높다.

김남호는 2017년 9월 아버지인 김준기 전 회장이 ‘성추행사건’으로 물러난 뒤 지배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냈다.

DB손해보험은 2017년 11월 동부제철이 보유하고 있던 DB금융투자 지분 5.19%를 매입하며 영향력을 높였다.

김남호는 DB손해보험 최대주주이고 DB손해보험은 사실상 DB금융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업계에서는 김남호가 DB손해보험을 통해 DB금융그룹을 지배할 것으로 바라봤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보험(99.83%)·DB캐피탈(87.1%)·DB금융투자(25.08%)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DB그룹 금융계열사의 핵심계열사다.

김남호는 DB그룹의 IT 지주회사인 DB의 지분 16.83%를 들고 있어 최대주주다. 김준기 전 회장의 지분율(11.20%)보다 높다.

김남호는 다른 계열사 지분으로는 DB하이텍(2.03%)·DB금융투자(6.38%)·DB스탁인베스트(29.09%)·DB인베스트(26.49%) 등을 들고 있다.
[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 DB손해보험 실적.
△DB그룹을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개편
김남호가 DB손해보험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DB그룹이 금융사업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DB그룹은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정보기술(IT)과 금융분야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됐다. DB Inc.와 DB손해보험을 각각의 분야 최상위 회사로 놓고 그 아래로 DB하이텍과 DB생명보험 등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그룹의 모태였지만 적자가 지속돼 2014년 12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16년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됐다.

동부제철도 철강업계 5위 회사로 한때 DB그룹의 주력 계열사였지만 2014년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DB Inc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DB하이텍의 지분 12.4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정보기술(IT)과 무역, 컨설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DB하이텍은 계열사 지분으로 DBH USA(100%), 동부철구(49.71%), 동부월드(9.5%), DB메탈(24.8%) 등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분야에서는 최상위 지배회사인 DB손해보험이 계열사 지분을 들고 있다. DB금융투자(25.08%), DB생명보험(99.6%), DB캐피탈(87.1%), 동부자동차보험손해사정(100%) 등을 지배한다.

DB손해보험은 그동안 DB그룹 금융지주사 역할을 강화해 왔다.

DB손해보험은 2017년 11월16일 동부제철이 매각한 DB금융투자 주식 218만8824주(5.16%)를 84억 원가량에 사들였다.

DB금융투자 지분율을 높임에 따라 DB금융투자 계열사인 DB저축은행(49.98%)과 DB자산운용(55.33%)의 지배력도 함께 높아졌다.

DB손해보험은 2013년 3월에는 동부증권이 보유한 DB생명보험 지분 19.9%를 787억 원에 모두 사들였다. DB손해보험은 동부CNI의 DB생명보험 지분 6.5%도 257억 원에, 동부제철이 보유한 DB생명보험 지분 가운데 5.1%도 사들였다.

2015년 1월에는 DB손해보험이 동부캐피탈을 인수한 뒤 DB캐피탈로 이름을 바꿨다.

△‘DB손해보험’으로 회사이름 바꾸고 인지도 높이기에 총력
동부화재는 2017년 11월1일 회사이름을 DB손해보험으로 바꿨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부' 상표권을 보유한 동부건설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해 ‘동부그룹’에서 ‘DB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동부건설의 매각 등과 함께 동부그룹의 주력업종을 제철과 건설업에서 금융업과 제조업으로 옮겨간 만큼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DB손해보험은 새 회사이름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회사이름을 바뀌었다고 알리는 새 영상광고를 방송과 온라인으로 내보냈다.

회사이름이 바뀐 것을 기념하는 종합보험상품 ‘프로미라이프 참좋은 행복플러스 종합보험’도 내놓았다.

△DB금융연구소에서 중장기 전략 수립
김남호는 DB금융연구소 부사장으로 DB그룹 금융부문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김남호는 2015년 4월부터 동부금융연구소에서 근무하며 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이끌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동부금융연구소는 2011년 부소장급 조직으로 설립됐다. 동부그룹의 각 금융 계열사 임직원들을 뽑아 구성한 조직으로 동부금융그룹의 ‘브레인’ 역할을 했다.

동부그룹은 2014년 이성택 DB생명보험 사장을 동부금융연구소 소장으로 보임하면서 금융연구소의 위상을 강화했다. 이후 김남호가 동부금융연구소 금융전략실장에 배치됐다.

동부금융연구소는 2017년 11월 동부그룹이 DB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DB금융연구소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김남호는 2017년 초 DB금융연구소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1년 만인 2018년 초 부사장에 올랐다.

△동부그룹 시절 지분 승계 과정 준비
김남호는 동부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지분을 차츰 늘려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남호는 2009년 1월부터 동부제철 차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김남호가 업무를 파악하고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제철뿐 아니라 다른 주요 계열사를 돌며 전반적 그룹 업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호는 2004년 부친 김준기 회장으로부터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 지분을 물려받았다.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가 2010년 11월1일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통합 동부CNI로 합병하면서 통합법인 지분 18.64%을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에 올랐다.

동부CNI뿐 아니라 동부화재 최대주주이자 동부제철과 동부증권 2대주주, 동부건설과 동부하이텍 주요 주주 반열에 오르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8월 말 기준 김남호가 보유한 동부그룹 계열사 지분 가치는 5293억 원으로 부친 김준기 전 회장(3659억 원)보다 많다. 자산 승계율은 60% 수준이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김남호는 DB손해보험 부사장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 그룹을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남호는 DB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지분은 마련했지만 아직까지 내세울 만한 경영성과가 없어 고속승진이라는 말도 듣는다.

DB그룹은 예정보다 경영권 승계속도를 늦추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회계기준 변경으로 경영활동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전문경영인체제를 장기화할 수 있다.

김남호는 당분간 전략 수립에 주력하면서 보험업을 중심으로 금융업 전반의 경험을 넓혀 그룹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야한다.

DB그룹이 금융계열사를 위주로 그룹 성격을 재편한 만큼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주요 금융계열사들이 안정적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부그룹은 오랜 기간 사용했던 회사이름을 DB로 바꾸고 그룹 색깔을 바꿔나가고 있다. 김남호가 마련하는 금융부문 경영전략에 따라 DB그룹을 향한 시장의 인식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 평가

다양한 실무를 경험하며 경영이론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겸손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2006년 김남호를 놓고 “회사 접견실에 가끔 나와 조용히 있다가 돌아간다”며 “착하고 예의 바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AT커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할 때 성실하게 일한다는 평판을 쌓았다. 이곳에서 간접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았다. AT커니는 박삼구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도 일했던 곳이다. 둘은 동갑이지만 박세창 사장이 먼저 일하다가 퇴사한 뒤 김남호가 들어갔다.

동부제철에 근무하던 당시 회식 자리에 스스럼없이 참여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여 왔다. 젊은 직원들과 잘 어울렸으며 실무자들과 대화해 업무를 빨리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돈을 아껴 써 구두쇠라고 평가받는다.

취미는 독서다.

2005년 6월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아내 차원영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친인척을 비롯해 이근영 전 금감위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조건호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결혼식을 간소하게 치르겠다는 이유로 청첩장을 돌리지 않았으며 화환과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축하객이 늘어나 두 개의 홀을 빌려야 했다.

아버지 김준기 전 회장과 같은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작은할아버지 김진팔씨가 27회, 김준기 회장이 60회, 김남호가 90회 졸업생이다. 김남호 결혼식 주례를 김준기 회장이 재학할 당시 화학 교사였으며 김남호가 재학할 때 교장이었던 송길상씨가 맡아 화제가 됐다.

김 전 회장은 김남호가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을 때 “순수 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6년 5월10일 할아버지 김진만 전 국회 부의장이 타계했을 때 김준기 전 회장과 함께 3일 동안 빈소를 지켰다.

2015년 4월 첫 딸을 얻었다. 김 전 회장은 첫 손녀를 무척 예뻐해 시간이 날 때마다 손녀를 보러 가거나 아기 사진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김남호의 경영수업을 이끄는 멘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본검사
DB손해보험은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의 본검사를 앞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19년 11월8일까지 사전검사를 진행했으며 12월25일부터 본격적으로 종합검사를 진행한다.

종합감사는 DB손해보험의 `셀프 손해사정`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손해사정은 보험사고가 났을 때 질병이나 사고의 수준과 책임을 따져 보험금을 결정하는 업무로 금융소비자의 보상문제와 직결된다.

DB손해보험은 자회사를 통해 이런 업무를 처리한다. 이에 따라 DB손해보험과 관련해 보험금 부지급 관련 민원이 증가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DB김준기문화재단에 출연한 부동산 구입 논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DB김준기문화재단에 출연한 부동산의 소유권이 김남호에게 넘어가면서 증여세 등의 세금을 줄였다는 논란이 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김준기 전 회장이 2002년 10월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에 소유하던 임야 13필지(36만576㎡, 10만 9265평)를 동부문화재단에 출연했다.

재단에 부동산을 출연하기 위해서는 관할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동부문화재단은 김준기 전 회장이 출연한 임야 13필지에 청소년수련관을 지어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으며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증여세도 면제 받았다.

하지만 동부문화재단은 이 땅에 청소년수련관을 짓지 않았다. 2011년 11월 임야 13필지 가운데 3필지(1만3660㎡)를 김남호에게 1억7528만 원에 매각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동부문화재단에서 김남호에게 소유권을 넘긴 임야 3필지의 공시지가는 1억5286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곡동 산1XX-2 일부(13만7158㎡ 가운데 5964㎡), 금곡동 산1XX-6(3402㎡), 금곡동 산1XX-9 일부(9만9800㎡ 가운데 4294㎡)로 당시 개별공시지가를 합산하면 1억5286만 원이다.

동부문화재단과 김남호가 개별공시지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부동산을 거래한 셈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부동산을 거래할 때는 공시지가보다 2~3배 높은 수준에서 매매가격이 형성돼 김남호가 낮은 가격에 매입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증여세를 감면받은 것도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증여세를 감면 받은 부동산에는 청소년수련관이 지어지지 않았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싸게 부동산을 물려줬다는 비판이 일었다.

DB그룹 관계자는 “2011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김준기 회장 일가가 사적 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임야 3필지를 출연자에게 돌려주라는 지적을 받았다. 불이행 때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했다”며 “출연자인 김준기 전 회장을 대신해 아들 김남호에게 임야 3필지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준기 전 회장이 출연한 부동산과 김준기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농장은 붙어 있다. 그린벨트로 묶인 곳이라 청소년수련관을 짓지 못했다. 따라서 재단이 소유한 임야 부지를 DB그룹 계열사에 임대한 뒤 그 임대료를 동부문화재단이 장학사업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과 국세청도 공익목적으로 출연 부지를 활용한다는 걸 인정했다.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한 자금지원 적발돼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9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팜한농·동화청과·동부팜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억930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팜한농과 동화청과는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에 돈을 저리로 빌려주거나 회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동부팜에 총 567억2천만 원을 부당지원한 혐의를 받았다.

동부그룹 농업부문에서 농산물 생산 및 유통 부분을 담당했던 동부팜은 2012년 팜한농에 인수되면서 대형 거래처를 잃어 연간 매출액이 급감하는 등 경영위기를 맞았다.

김남호는 2013년부터 2015년 초까지 동부팜한농 부장으로 근무했다.

△차바이오텍 지분 매각 논란
김남호는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 차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남호는 2018년 1월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CB)를 차바이오텍 주식 8만2385주로 전환하고 2월5일부터 3월8일까지 8차례에 걸쳐 처분했다. 이를 통해 19억 원가량의 이익을 남겼다.

그러나 2018년 3월22일 차바이오텍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감사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김남호가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김남호의 주식 처분시점과 차바이오텍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은 김남호의 장인인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이 6.42%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있는 종합 의료회사다. 김남호는 차 회장의 딸 차원영씨와 2005년 결혼했다.

전국사무금융노조는 2018년 4월4일 이 일을 들어 김남호의 경영권 승계에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특수관계를 이용해 차익을 낸 김 부사장에게 경영권 승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로 경영권 승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DB그룹 관계자는 차바이오텍 사건과 관련해 “이 건은 이미 금융감독원에서 조사를 마쳤으며 혐의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동부제철 자금지원 놓고 산업은행과 씨름
김남호는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분 포기를 요구받았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4년 4월24일 산업은행이 동부그룹에 김남호의 계열사 보유지분을 담보로 내놓는 등의 추가 조치를 하지 않으면 신규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동부그룹은 이에 반대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동부제철 인천 공장과 동부당진발전 매각을 산업은행에 전적으로 위임해 놓고 있었다.

2014년 4월25일 산업은행이 1260억 원 규모의 동부제철 자금지원을 승인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김남호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 13.29%를 추가 담보로 요구했지만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동부화재 보유지분 7%와 한남동 자택 등을 담보로 제출했다.

김준기 회장과 채권단은 그 뒤에도 계속 김남호의 동부화재 보유지분을 대체담보로 내놓는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회장은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 경영권 상실 문제를 우려해 동부화재 보유지분을 대체담보로 내세우는 것을 꺼렸다.

동부그룹은 계열사 금산분리를 사실상 끝마친 상태라 계열사들의 자금난에도 김남호의 동부화재 지배권을 지킬 수 있었다. 동부제철은 2014년 6월 자율협약을 신청했지만 김남호의 동부화재 보유지분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채권단은 2014년 10월2일 동부제철의 100대1 감자를 결정했다. 김준기 회장은 이때 동부제철 경영권을 상실했다. 동부건설도 2014년 12월3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외국인 투자기업 자스타와 소송전
2010년 1월 동부하이텍의 충청북도 음성군 골프장 건립을 놓고 브라질 교민을 주축으로 이뤄진 외국인 투자기업 자스타와 소송전에 휘말렸다.

자스타가 해당 지역에 세우려던 골프장 제안서가 반려된 뒤 동부하이텍이 토지가 겹치는 곳에 골프장을 세우겠다는 입안서를 내면서 중복접수로 판단된 것이다.

자스타는 이 과정에서 김준기 회장과 김남호를 업무방해와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동부그룹은 나중에 입안서를 반려한 음성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1년 3월 패소했다.

김남호는 2014년 2월 자경이나 자영 의사가 없는 데도 충북 음성군의 농지 약 1만 제곱미터를 소유하고 있어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자스타로부터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검찰은 2014년 8월 김남호를 무혐의 처분했다. 고발자인 자스타의 전 대표는 검찰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2012년 고액배당 논란
김남호는 2013년 동부화재로부터 배당금과 연봉으로 94억1천만 원을 받은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동부그룹이 2013년 기준으로 약 2조 원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동부그룹은 "배당금은 경영실적이 우수한 동부화재로부터 받은 것이며 이 돈을 대부분 비금융계열사 지원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한국자동차보험과 동부증권 주식 받을 당시 주가 관리 의혹
김남호는 1991~1995년 한국자동차보험(현 DB손해보험)과 동부증권 주식을 대규모로 증여받았을 때 주가 관리 의혹을 받았다.

김남호가 증여를 받았을 때 한국자동차보험 주가는 1주당 6500원이었다. 한국자동차보험이 증여 이후 자사주 펀드를 설정하면서 주가가 1주당 2만 원대로 뛰어올랐다.

김남호는 자사주펀드 설정 직후 주식 일부를 매각해 20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겼으며 동부건설과 동부화재 주식으로 매도차익을 얻기도 했다.

2002년 초 김남호는 동부화재, 동부제강, 동부건설, 동부한농화학, 동부증권, 동부정보기술 등의 2대 개인주주를 차지했다. 2004년 8월 동부제강, 동부증권, 동부화재, 동부정밀화학의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2007년 11월 동부CNI의 최대주주가 됐다.

김남호는 이때부터 아버지 김준기 회장과 지분율을 조정해 경영권 상속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2009년 동부그룹의 계열사 보유지분의 대부분을 담보로 내놓고 자금 확보에 나섰다. 또 같은 해 동부메탈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주식도 매수해 보유지분을 8.83%로 늘렸다. 당시 김준기 회장은 당시 3500억 원 규모의 사재 출연을 포함한 동부하이텍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2002년 8월 외국계 경영자문회사 AT커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2009년 1월 동부제철 아산만관리팀 차장으로 입사했다. 당시 동부제철 아산만 냉연공장 외에 추가로 짓는 제철공장 현장에 투입됐다.

2009년 4월 동부제철 인사팀 교육담당 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동부제철 도쿄지사에서 근무했다.

2010년 4월 동부제철 차장으로 복귀했다.

2012년 1월 동부제철 인사팀 부장이 됐다.

2013년 동부팜한농 부장으로 임명됐다.

2015년 4월 동부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금융전략실장을 맡았다.

2017년 초 동부화재 상무로 승진해 동부그룹 입사 8년 만에 임원을 달았다.

2018년 1월 DB손해보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7월 DB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1994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9년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다.

2008년 UC버클리 경영전문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
할아버지는 김진만 전 국회 부의장이다.

김진만 전 부의장은 1954년 제3대 민의원에 당선된 뒤 7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상공위원장, 공화당 원내총무를 거쳐 국회부의장에 선출됐다. 1969년 3선 개헌안을 통과시키는 데 기여한 ‘공화당 4인방’ 중 한 명이다.

아버지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이다. 어머니 김정희씨는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김상준 전 삼양영업 회장의 2남3녀 가운데 둘째딸이다.

김연수 창업주는 고려대학교를 설립한 인촌 김성수 선생의 동생이다. 김상준 전 회장은 고려대학교 총장 출신인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형이다.

김병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를 큰외삼촌으로 뒀다. 김준기 회장과 김병휘 명예교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김남호의 이모 김정림씨의 남편은 윤대근 전 동부CNI 회장이다. 윤대근 회장은 윤천주 전 문교부장관의 아들이다. 윤대근 전 회장은 1970년대 초반부터 동부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누나 김주원씨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해 김주한씨와 결혼했다. 김주한씨는 일본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해 미국 메릴린치증권의 자산운용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김주한씨는 김효일 전 해동화재 부회장의 장남이다.

김남호는 2004년 7월 김주원씨의 소개를 받아 차원영씨와 2005년 6월28일 결혼했다.

차원영씨는 차경섭 차병원 명예이사장의 손녀이자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의 장녀다. 차원영씨는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2015년 4월 첫 딸을 얻었다.

큰고모 김명자씨는 임주웅 전 동부생명 사장과 결혼했다. 임주웅 전 사장의 아버지는 국내 최초의 치약회사를 운영한 임형복 동아특산약화학 회장이다.

임주웅 전 사장의 형은 임주용 전 중앙투금 부사장으로 장상태 전 동국제강 회장의 막내동생인 장복혜씨의 남편이다. 김명자씨와 임주웅 전 사장은 1남2녀를 뒀으며 아들 임준석씨의 장인 윤호중씨는 윤종근 흥아해운 창업주의 아들이다.

작은고모 김명희씨는 ‘여성의 전화’ 창립에 참여했다.

첫째 작은아버지인 김택기 전 한국자동차보험 사장은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 전 사장의 아내 이양희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의 딸이다.

둘째 작은아버지인 김무기 전 동부증권 부사장은 동부제철 등에서 일했다. 김 전 부사장의 아내 이지은씨는 이종진 전 서울대학교 문리대학장의 딸이다.

셋째 작은아버지인 김흥기씨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현재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아내인 오남선씨는 교사 출신이다.

막내고모인 김희선씨는 신춘호 농심홀딩스 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과 결혼했다. 김희선씨는 오남선씨의 소개로 신동윤 부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 작은아버지인 김형기씨는 개인사업가다.

◆ 상훈

◆ 기타


1999년 웨스트민스터대학교를 졸업한 뒤 입대해 강원도 인제 제3포병여단에서 사병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2012년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 최대부호 상위 40명 가운데 40위로 꼽혔다. 당시 그의 자산은 5953억 원이었다.

김남호는 DB손해보험 지분 8.3%, DB 지분 16.83%를 들고 있다.

2019년 12월7일 기준으로 DB손해보험의 지분가치는 3284억8910만 원이다. DB의 지분가치는 259억3503만 원이다.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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