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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조만호, 신발 '덕질'로 무신사를 1조 패션기업으로 만들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  2019-12-11 16: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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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 되는 비상장기업을 신화 속에 등장하는 ‘유니콘’에 빗대 일컫는 말이다. 즉 유니콘기업이란 ‘신화’를 이뤄낸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신발을 좋아하던 한 고등학생의 ‘덕질(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해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이 18년 뒤 국내 10번 째 유니콘기업 탄생을 낳았다.
 
▲ 조만호 무신사 대표.

조만호 무신사 대표 이야기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1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유니콘기업으로 발표한 온라인패션몰 ‘무신사’의 강점은 패션 콘텐츠, 마케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조 대표는 인터넷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사진이 많은 곳(무신사)’을 패션 이커머스기업으로 키워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 뒤에도 ‘덕질’ 마인드를 잊지 않았다.

길거리 패션, 스타일링 정보, 한정판 제품 등을 소개하고 공유하던 커뮤니티 때의 방식을 온라인 패션몰로 성장한 무신사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무신사는 단순히 상품 판매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상품 브랜드의 개성과 스토리를 다양한 콘텐츠로 엮어 보여준다.

온라인 쇼케이스, 스타일링 패션 화보, 길거리 패션, 큐레이팅 숍 등 패션 관련 콘텐츠를 통해 패션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에게 일종의 패션 관련 ‘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무신사가 갖춘 패션 콘텐츠부문의 차별성은 개성 있는 패션에 관심이 높은 10~20대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무신사에 가면 현재 패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데다 ‘내 취향’에 맞는 브랜드 상품, 스타일링 방법 등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무신사는 상품이 아닌 ‘착장문화’를 팔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무신사는 2016년 100만 명이었던 회원 수가 2019년 10월 기준 550만 명으로 늘어났다. 한 해 거래액도 2016년 1990억 원, 2017년 3천억 원, 2018년 4500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거래액은 1조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 대표는 ‘거래액 1조 원 달성’을 2020년 목표로 세워뒀는데 목표를 1년이나 앞당겨 이루게 되는 셈이다. 

‘휠라’, ‘반스’, ‘커버낫’ 등 무신사의 기획력, 마케팅에 힘입어 유명해진 브랜드들이 많아지면서 입점을 원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져 상품 경쟁력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무신사에는 2019년 10월 기준 패션 브랜드 3500여 개가 입점해 있다. 

이제는 스트리트 캐주얼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아디다스, 폴로랄프로렌, 리바이스, 엘레쎄, 카파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무신사에 입점하고 무신사를 통해 한정판 제품 등을 먼저 선보일 정도다. 
 
▲ 무신사 로고.

조 대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던 2001년 인터넷 커뮤니티 플랫폼 ‘프리챌’에 패션 운동화 커뮤니티인 무신사를 만들었다.

그 뒤 무신사 공간에서 국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 사진과 동대문 길거리 패션사진 등을 올려 공유했다. 

무신사는 그야말로 조 대표의 ‘취미활동’에서 시작한 것이다. 

조 대표는 2002년 단국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에 진학한 뒤에도 패션 커뮤니티 무신사를 운영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무신사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저 패션 커뮤니티 운영이 즐거워 전공 공부보다도 무신사에 더 공을 들였다.

그러다 보니 대학 졸업에만 10년이 걸렸다. 대학을 다니면서 2006년에는 무신사를 웹진 형태로 만들었다. 2012년에는 무신사에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를 입점시켜 커머스 기능을 도입하면서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없었다. 무신사는 1세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인 커버낫, ‘라이풀’ 등과 함께 10~20대 스트리트 패션 덕후들의 ‘성지’로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8년째가 되는 올해 11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2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20억 달러(약 2조3300억 원)로 평가받아 유니콘기업 반열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쿠팡, 엘로모바일, L&P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에 이어 10번째다.

“시장은 항상 커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무신사는 더 커질 것이다.” 조 대표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무신사는 온라인패션몰 ‘무신사 스토어’를 중심으로 패션전문 특화 공유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 패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매장 ‘무신사 테라스’ 등으로 영역을 넓혔고 화장품사업과 해외시장 진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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