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을 유니콘기업으로 키운 김재섭, 제2의 셀트리온 넘본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12-11 15:13:1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가 에이프로젠을 인수한지 13년 만에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까지 키우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조기업인 에이프로젠을 상장해 ‘제2의 셀트리온’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이프로젠을 유니콘기업으로 키운 김재섭, 제2의 셀트리온 넘본다
▲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이사.

1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젠이 국내 바이오기업 최초로 유니콘기업 명단에 등재되면서 김재섭 대표에게도 시선이 몰리고 있다.

김 대표는 학자 출신의 경영인인데 특이하게 인수합병(M&A) 전문가, 상장폐지된 기업의 오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김 대표는 KAIST 생명과학기술대학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2000년 바이오신약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유전체 분석회사 제넥셀을 세웠다.

2005년 코스닥 상장사 세인전사를 인수해 제넥셀세인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했고 2006년에는 에이프로젠을, 2008년에는 코스닥 상장사 슈넬생명과학을 사들였다.

당시 김 대표는 바이오업계에서 ‘M&A 사냥꾼’으로 유명해졌다.

김 대표의 이름이 더 알려지게 된 것은 첫 번째 인수회사였던 제넥셀세인이 상장폐지되면서다. 김 대표는 2009년 제넥셀세인을 매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적부진으로 상장폐지됐고 김 대표가 상장폐지의 책임자로 지목되며 많은 양도세까지 부과됐다.

당시 책임논란은 에이프로젠이 상장을 여러 번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실패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 대표의 에이프로젠은 종종 서정진 회장의 셀트리온과 비교된다.

바이오시밀러 제조기업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성장 과정이나 상장 실패에 따른 우회상장 추진 등 많은 점에서 닮아있기 때문이다.

에이프로젠은 2017년 9월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GS071’의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세 번째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판매허가를 받은 것이다.

에이프로젠은 GS071 외에도 엔브렐, 허셉틴, 리툭산 등 유명 바이오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개발하고 있어 셀트리온의 미래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에이프로젠을 유니콘기업으로 키운 김재섭, 제2의 셀트리온 넘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 대표도 “에이프로젠의 오송 공장은 생산 규모가 셀트리온보다 많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 3공장과 비슷하다”며 셀트리온과 경쟁심리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셀트리온과 같이 에이프로젠의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개인회사인 지베이스를 통해 2017년 11월 코스피 상장사인 나라KIC를 인수했고 이를 에이프로젠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에이프로젠의 우회상장을 꾀하고 있다. 올해 6월 신한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에이프로젠은 2016년 5월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코스닥 상장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회계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이 에이프로젠이 받은 바이오시밀러 기술료 수입을 매출로 보는데 문제가 있다며 ‘적정’ 의견을 철회했고 결국 상장이 무산됐다.

셀트리온도 과거 두 차례나 매출액 논란 등으로 정식으로 상장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2008년 코스닥 상장사인 오알켐을 인수합병해 우회상장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는 시가총액 21조의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토스 간편결제 확장 ‘삐끗’, 내년 IPO 겨냥하는 이승건 수익성 고민 깊어진다 박혜린 기자
‘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남희헌 기자
롯데월드타워·몰 '포켓몬타운'으로 변신, '피카츄 아트벌룬'에 '퍼레이드'까지 남희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대 1, 증거금 6조 넘게 몰리며 흥행 조혜경 기자
HD현대중공업 필리조선소와 함정 유지보수 협약 체결, 미국 방산 공략 김호현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