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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쪼개져, 손학규 제3지대론으로 총선까지 ‘가시밭길’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9-12-0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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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의 총선체제 구축에 가시밭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분당을 앞두는 등 당내 갈등이 심각한 데다 다른 정치세력과 통합작업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쪼개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054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학규</a> 제3지대론으로 총선까지 ‘가시밭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8일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린다.

손 대표가 변혁을 대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변혁 소속 의원들의 탈당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일에 당 윤리위원회가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변혁에 소속된 유승민, 유의동, 권은희 의원 등에 해당행위를 이유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결정하면서 바른미래당 당내 갈등은 파국을 맞이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원회 결정을 놓고 “신당 창당을 계획하고 변혁을 주도하는 의원들은 떳떳하게 당적을 정리한 뒤 당 밖에 나가서 하길 바란다”며 “바른미래당은 이제 당 조직 재정비와 새로운 인재 영입을 통해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일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의 강경한 태도에 변혁 의원들 외에도 부정적 의견을 보이는 의원들이 있다는 점은 손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당이 분열됐는데 더 큰 분열을 불러올까, 일부 의원들이 탈당한 뒤 이번 결정이 당 재건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역시 당권파로 분류되는 채이배 의원도 “이번 윤리위원회 결정은 앞으로 남아있을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비록 윤리위원회가 독립적 기구지만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번진 갈등도 손 대표에게 불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손 대표는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이 나온 뒤 오 원내대표의 원내대표 자격을 놓고 “원내대표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아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된 것은 커다란 유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 원내대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며 “국회법상 교섭단체 대표의원으로서 원내대표의 직무는 정지되지 않으며 손 대표의 분파적 해당행위에 맞서 끝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예산안과 신속처리안건의 처리 등과 관련된 여야 합의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 계속 활동하고 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예산안 등 처리를 위한 협의방식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의원들 가운데 다수가 오 원내대표에 대표성을 인정했지 않나”라며 “자유한국당이 참여하지 않아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오 원내대표가 예산안 처리 등을 협의할 수밖에 없는 틀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변혁에서 제기했고 우리도 그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변혁 의원들이 탈당하면 ‘제3지대론’으로 총선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거대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외 정치세력을 모아 바른미래당을 제3의 대안정당으로 구축한다는 것이다.

손 대표가 제3지대 구상을 의도대로 실현하는 일은 현재 국회 내 상황을 고려하면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바른미래당과 통합논의를 할 만한 정치세력으로는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이 꼽힌다.

문제는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이 다시 통합한다면 과거 국민의당과 차별성을 보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미 한 번 갈라섰던 관계인 만큼 통합을 논의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클뿐더러 통합을 이뤄내도 ‘도로 국민의당’, ‘호남 지역정당’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당세가 약해지면서 손 대표가 통합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혁 의원 15명이 탈당하면 바른미래당은 현역 국회의원이 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교섭단체의 지위를 잃게 될 뿐 아니라 현역 의원 수도 대안신당과 같아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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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지켜보겠습니다!   (2019-12-08 23:4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