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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신경계 치료제 잇단 성과, 에이비엘바이오 펩트론에도 기대 몰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12-06 14: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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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과 젬백스앤카엘 등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이 중추신경계(CNS) 분야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두면서 중추신경계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이 부각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펩트론은 2020년 중추신경계 약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중추신경계 치료제 잇단 성과, 에이비엘바이오 펩트론에도 기대 몰려
▲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11월 뇌전증(간질) 치료제로 미국에서 판매허가를 받고 젬백스앤카엘이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성공적 국내 임상2상 결과를 발표하자 투자자들은 앞으로 성과를 낼 기업들을 찾고 있다.

뇌전증과 알츠하이머는 모두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병이다.

중추신경계 질환은 아직 완벽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분야가 많아 혁신신약 개발에 성공만 한다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현재까지 완치제가 없고 뇌전증도 환자의 약 60%는 치료제를 복용해도 여전히 발작이 지속돼 완치가 어렵다.

파킨슨병도 완치제가 없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로 발생하는데 환자들은 서동증(운동 느림), 떨림,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국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와 펩트론이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전임상단계의 파킨슨병 후보물질 ‘ABL301’을 2020년 기술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ABL301은 이중항체 기술로 뇌혈관장벽(BBB) 통과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일반 혈관에 비해 훨씬 촘촘한 조직구성을 가진 뇌혈관은 뇌혈관장벽 때문에 혈액 내에 녹아든 약성물질이 뇌 속으로 전달되기 어려운데 통과율을 높여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의 항원에 결합하도록 이중항체 기술만큼은 국내에서 가장 앞서있는 기업이다. 국내에서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BBB 셔틀’ 이중항체를 개발하고 있는 곳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유일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7월 콜로라도 키스톤에서 열린 퇴행성뇌질환 학회에서 ABL301의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일반 단독항체보다 15배 향상됐다는 비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는 11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BBB 셔틀’ 기술과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ABL301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2020년을 목표로 기술이전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펩트론의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상황은 에이비엘바이오보다 앞서있다.

펩트론은 2020년 하반기 파킨슨병 후보물질 ‘PT302’의 국내 임상2상을 마친 뒤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는 미국에서 임상1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PT302는 기존 파킨슨병 완화제인 ‘레보도파’의 대표적 부작용인 ‘이상운동증’을 현저하게 개선한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레보도파를 오랫동안 먹으면 저절로 춤추듯 몸을 흔드는 이상운동증이 생길 수 있는데 PT302는 동물시험에서 이상운동증을 80% 이상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추신경계 치료제 잇단 성과, 에이비엘바이오 펩트론에도 기대 몰려
▲ 최호일 펩트론 대표이사.

또 PT302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바이오마커(다중생체지표) 설정 등 임상설계 자문을 받았다는 점에서 개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펩트론은 2014년부터 미국 국립보건원과 PT302 공동개발협약(CRADA)을 체결하고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펩트론의 기술이전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추신경계 분야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올해 11월 퇴행성뇌질환치료제 개발사 칼포타테라퓨틱스를 5억7600만 달러(약 686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인수합병이나 기술이전 등을 통해 중추신경계 후보물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글로벌 제약회사에서도 볼 수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들은 중추신경계 분야의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 항암제 다음으로 적극적 거래를 하고 있다”며 “2020년에도 뇌질환 분야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에서 중추신경계 치료제로는 펩트론과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수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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