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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D램 생산 눈앞,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초격차’ 유지 더욱 절실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19-12-06 13: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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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자급자족 생태계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중국 D램 생산 눈앞,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초격차’ 유지 더욱 절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6일 IT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최근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D램공장을 완공했다. 올해 안에 19나노급 공정을 가동해 중국 최초로 8GB DDR4 등 D램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CXMT 이외에 중국 칭화유니그룹도 4분기 64단 3D 낸드플래시 양산 및 2021년 D램공장 완공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성과는 중국 정부의 ‘중국제조2025’ 전략에 따른 것이다. 중국제조2025는 제조업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중국은 특히 메모리반도체에 초점을 맞춰 관련 기업에 막대한 투자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면 중국시장 수요를 들고갈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이 중국시장 수요를 차지했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이날 “중국제조2025는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가장 큰 반도체 고객 가운데 하나를 잃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제조2025은 LCD(액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이미 성공을 거뒀다. 중국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LCD 생산시설을 확충함으로써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를 밀어내고 중국 내수를 대부분 차지한 것이다. 반도체산업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지키기 위해 반도체 기술 격차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이 메모리반도체 자급을 추진하더라도 확고한 제품 성능차이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제품을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중국 기업들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기술력이 상당히 앞서 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경쟁적으로 첨단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3세대 10나노급 D램을 개발한 뒤 극자외선공정(EUV) 적용을 추진하는 등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3세대 D램은 이전 세대 제품보다 반도체 회로 선폭이 훨씬 가늘어 제품 부피와 성능 면에서 우위에 있다. 여기에 극자외선으로 회로를 그리는 기술까지 적용되면 수율(생산량 대비 양품 비율)과 생산성이 개선되는 등의 효과를 보게 된다.

SK하이닉스도 기존 96단 낸드플래시와 비교해 같은 용량에서 생산성은 40%, 데이터 처리속도는 15% 높아진 128단 4D 낸드를 내놨다. 낸드플래시는 저장단위인 셀 적층 수가 많을수록 성능이 좋아지는데 128단은 현재까지 나온 낸드 가운데 가장 층이 높다.

중국 기업들이 준비하는 8GB DDR4, 64단 3D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들은 이와 비교해 기술 수준이 수년 단위로 벌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미세공정이 고도화하는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이런 차이를 쉽게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연구소는 ‘중국 반도체 산업 육성정책의 현황 및 영향력 평가’ 보고서에서 “중국은 한국 기업과 비교해 D램은 5년, 낸드플래시는 3~4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며 “메모리반도체산업은 미세공정의 난도가 높아지고 자본집적도가 심화해 선두기업을 중심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이 국가적으로 투자하는 만큼 금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메모리반도체기업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과 무역분쟁, 화웨이 제재 등 요인에 따라 자체 반도체 생산을 두고 강한 의지를 보인다”며 “여러 해 안에 의미 있는 경쟁사가 생길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반도체시장인 중국에 메모리반도체를 수출해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어 중국에서 공급자 지위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KDB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 반도체산업 매출의 32%가 중국에서 나왔다. 2018년 중국 반도체 무역적자는 2281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제조2025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높이는 것을 뼈대로 한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지만 일단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자급자족을 하기 시작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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