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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함영주 데자뷰', 조용병은 다른 길 갈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2019-12-05 14: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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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조용병 대표이사 회장 연임과 관련한 우려를 전달하자 과거 함영주 KEB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의 사례와 '데자뷰'를 일으키고 있다는 말이 나돈다.

함 부회장은 금감원의 부정적 태도에 압박을 받아 하나은행장 연임의 뜻을 스스로 접었는데 조 회장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연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함영주 KEB하나금융지주 부회장.

5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사외이사가 결정하는 다음 대표이사 회장 최종후보는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3일 진행되는 최종면접 직후 확정된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4일 발표한 5명의 회장후보에 포함되며 연임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도 후보에 올랐지만 조 회장은 이미 지주회사 회장으로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데다 경영성과도 긍정적 평가 많다는 점에서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과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은 후보에 포함됐지만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현직 CEO가 아닌 만큼 우선순위에서 밀릴 공산이 크다.

금감원 관계자들은 4일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를 만나 조 회장의 연임과 관련한 법률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금감원과 접촉한 뒤 곧바로 조 회장을 포함한 후보 명단을 공개한 것은 조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이런 외부 영향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금감원이 조 회장의 연임과 관련한 우려를 보낸 것은 올해 초 하나금융지주에서 함 부회장이 KEB하나은행장 연임의 뜻을 접도록 한 배경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함 부회장이 하나은행장을 연임할 가능성이 높자 금감원 관계자를 통해 법률적 리스크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하나금융지주 이사회에 전달했다.

함 부회장이 채용비리 관련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법원 판결에 따라 경영 공백이 발생하거나 고객 신뢰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이 현재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와 조 회장에게 보이는 태도는 표면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함 부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며 하나은행장 후보군에서 완전히 빠졌던 것과 달리 조 회장은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연임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조 회장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모두 연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1심 재판에서 조 회장이 무죄 또는 벌금형 이하 판결을 받는다면 연임에 문제가 없다. 실형이 나오더라도 법정구속이 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법원 판결 전까지 법적으로 결격사유가 아니다.

다만 함 부회장이 1심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연임을 포기한 점은 조 회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금감원이 하나금융지주와 형평성을 고려해 신한금융지주에 조 회장의 연임과 관련한 우려를 전달했을 뿐 압박의 수위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회사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은 신한금융지주를 상대로 '봐주기 논란'이 발생하는 것을 피하려 원론적 차원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압박을 위한 목적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이 신한금융그룹을 두고 특별히 지적할 만한 다른 문제점이 없기 때문에 조 회장은 함 부회장 사례와 다른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하나금융지주는 함 부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기 전부터 회장 선임절차의 투명성과 사외이사 적격성 등을 놓고 금감원에서 지적을 받으며 마찰을 빚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선출한 사외이사가 김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게 되는 상황을 놓고 금감원이 '셀프 연임'이라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는 과거 경영권 분쟁사태 이후 사외이사 독립성과 회장 선출 과정의 투명성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만큼 금감원이 비교적 완화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올해 초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에 대표이사 회장이 참여하지 못 하도록 하는 규정도 새로 도입하며 사전에 논란을 차단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도 회장 선임 과정에 금감원 등 외부의 영향을 차단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이사회에 당부한 것은 금융당국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전달한 내용에 회사별로 차이를 두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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