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온라인유통시장에 자리잡은 ‘제살 깎아먹기’로 불리던 ‘저가경쟁’ 전략에 그치지 않고 특정 고객을 충성고객으로 확보해 사업 안정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홈플러스 등 기존 유통공룡들이 온라인 충성고객 잡기에 나서면서 기존 이커머스업체들과 '집토끼 고객 지키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 pixabay > |
4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업체들은 물론 뒤늦게 온라인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롯데와 홈플러스 등 기존 유통공룡들도 잇달아 온라인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 충성고객 확보 경쟁은 이머커머스업체들이 별도 가입비를 내면 추가 혜택을 주는 ‘유료회원제’를 도입하면서 촉발됐다.
이베이코리아가 2017년 4월 '스마일클럽'이라는 유료회원제를 시작한 뒤 지난해 티몬의 '슈퍼세이브', 쿠팡의 '로켓와우클럽'이 선을 보였고 올해 위메프의 ‘특가클럽’, 롯데ON의 ‘롯데오너스’ 등이 유료회원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11월에 온라인 전환을 선언한 홈플러스 역시 오프라인 점포를 쇼룸 겸 온라인 물류창고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뒤 온라인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온라인 단골 등급제’를 내놓으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각기 형태는 다르지만 일정 회원비를 내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할인혜택 및 포인트 적립 등을 제공하거나 더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우수회원이나 VIP회원은 유통업체가 정해놓은 일정 기준을 넘는 구매실적이 있는 고객만 혜택을 볼 수 있었지만 ‘유료회원제’는 누구나 언제든 일정 금액을 내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제살 깎아먹기’로 불리던 ‘저가경쟁’을 통한 더 많은 고객군 확보 전략과 달리 특정 고객을 충성고객으로 확보해 ‘집토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충성고객으로 자리잡은 고객들은 이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온라인몰을 더욱 자주 방문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록인(Lock-in)’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효과는 글로벌 1위 이커머스업체인 아마존의 유료회원제인 ‘아마존프라임’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1억1천만 명을 훌쩍 넘는 아마존 유료회원들의 구매액은 일반고객보다 2배가량 높았고 월 2회 이상 상품구매 비중도 유료회원은 78%, 일반고객은 20%로 나타났다.
특정고객에게 집중된 소규모 마케팅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새로운 고객 확보보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유료회원제’가 퍼지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유료회원제’는 코스트코 등 해외 유통사들이 국내에 일찌감치 들여온 개념이었지만 그동안 국내 유통사들은 선뜻 시작하지 않았다.
기존에는 집과 매장까지의 거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충성고객이 만들어졌던 만큼 굳이 유료회원제라는 실험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온라인유통이 떠오르면서 거리보다는 혜택에 따라 움직이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기존 유통사들도 온라인사업을 강화하면서 충성고객을 잡는데 힘쓰고 있다.
다만 가입비보다 더 큰 혜택으로 충성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게 유료회원제의 취지지만 대부분 비슷한 방식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역시 가격을 중심으로 한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유료회원제인 ‘롯데오너스’에 가입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충성고객을 잡기 위해 오프라인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며 “각 이커머스 및 유통사마다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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