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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무장된 허태수, 허창수 이어 새 GS그룹 회장으로 선택되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12-03 16: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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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GS그룹 다음 회장으로 선택된 이유는 무엇일까.

3일 재계에서는 허창수 회장이 15년 만에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면서 허태수 부회장이 다음 회장에 내정된 점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로 무장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5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태수</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60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창수</a> 이어 새 GS그룹 회장으로 선택되다
허태수 GS그룹 신임 회장.

애초 허창수 회장이 물러나면 사촌동생인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이나 GS그룹 4세 오너 경영인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등이 다음 회장에 오를 것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GS그룹을 이끄는 '허씨 오너일가'의 선택은 이런 예상을 모두 빗나갔다.

GS그룹을 이끌 회장은 오너 가족회의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태수 회장이 10년 넘게 GS홈쇼핑을 이끌면서 회사의 글로벌화와 디지털화에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회장 승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GS그룹은 정유·에너지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는데 현재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여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사업을 찾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이날 GS 이사회와 GS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회장 사임을 공식화하며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고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을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GS그룹은 정유계열사인 GS칼텍스라는 든든한 현금창출원(캐시카우)과 민자발전계열사인 GS파워, GSEPS, GSE&R 등을 중심으로 몸집을 불렸다. 정유와 에너지산업이 경기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큰 무리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허창수 회장은 최근 4차산업혁명의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더 이상 이러한 수익구조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오너일가는 '새로운 활로'를 찾을 적임자가 허태수 부회장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을 수 있다.

허태수 회장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허태수 회장은 2007년에 GS홈쇼핑의 대표이사에 오른 뒤 홈쇼핑사업의 해외진출과 모바일 쇼핑사업 확장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홈쇼핑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2014년 유통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해외 현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분야에 높은 안목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모바일커머스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GS홈쇼핑의 선제적 투자를 진행해 모바일쇼핑 취급액이 2014년 7033억 원 규모에서 2018년 2조 원으로 늘어났다. TV부문에 의존하던 홈쇼핑사업의 구조를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허태수 회장은 시대 변화에 대응하려면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며 외부 파트너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개방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GS홈쇼핑의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도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디지털로 무장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5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태수</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60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창수</a> 이어 새 GS그룹 회장으로 선택되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홈쇼핑이라는 유통회사를 이끌면서도 과거 LG투자증권에 근무하던 시절의 감각을 접목해 해외 벤처회사와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GS홈쇼핑이 2018년까지 국내외 벤처와 펀드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금액만 모두 2700억 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서 GS홈쇼핑이 ‘GS투자회사’로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가 돈 이유다.

허태수 회장의 이런 행보들은 다른 회장 후보군으로 꼽혔던 이들과 많이 다르다.

정유와 에너지 계열사들을 돌며 수익 창출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져왔던 다른 오너경영인들과 달리 GS홈쇼핑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도전하고 성공한 점들이 허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선택된 원동력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허 회장은 GS그룹 안에서 ‘글로벌 센서’ ‘디지털혁신 전도사’ 등으로 불리며 미래형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GS그룹은 “허태수 회장은 앞으로 디지털 혁신의 리더십으로 GS그룹 제2의 도약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허태수 회장은 1957년 태어났다. 서울 중앙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1986년 미국 컨티넨탈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으며 1988년 LG증권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M&A팀장과 국제금융팀장, 런던법인장, IB사업본부 총괄 상무 등을 지냈다.

2002년 GS홈쇼핑 전략기획부문장 상무로 입사해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등을 지냈으며 글로벌화를 염두에 두고 해외사업팀을 출범시켜 GS홈쇼핑의 해외진출 초석을 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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