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오비맥주, '영업전문가' 새 사장 베르하르트 맞아 '테라' 추격 막아낼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12-03 16:26:2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오비라거, 벌써 잊었냐.” 

오비맥주가 11월 중순 방송한 ‘오비라거’ 온라인광고의 대사다. 
 
오비맥주, '영업전문가' 새 사장 베르하르트 맞아 '테라' 추격 막아낼까
▲ 벤 베르하르트 오비맥주 신임 사장.

한 제품의 광고 문구지만 오비맥주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경쟁사 신제품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벌써 잊었냐’는 말의 무게감이 묵직하다. 

‘카스’ 왕좌 수성의 임무를 짊어지고 오비맥주에 부임하는 벤 베르하르트 신임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3일 주류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2020년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의 맥주시장 점유율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 테라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는 가운데 오비맥주가 2년 만에 ‘영업 전문가’로 대표를 교체하는 강수로 맥주시장 1위를 지켜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1월부터 오비맥주를 이끌게 될 벤 베르하르트 사장은 20년 동안 오비맥주의 모회사 AB인베브의 영업과 물류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며 영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벤 베르하르트 사장의 지휘 아래 영업부문을 강화해 특히 음식점과 주점 등 영업용시장에서 카스 점유율 사수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기업은 영업용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점 등에서 경험이 가정에서 마실 제품을 선택하는 데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이미 영업용시장 점유율에 위협을 받고 있다. 

오비맥주는 한 때 카스를 앞세워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이 60%에 이르렀지만 올해 테라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3분기 매출이 약 15%, 시장 점유율은 5~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소비자들은 술자리에서 소맥(소주+맥주)을 즐겨 마시는데 최근 테라와 참이슬을 혼합해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테라가 카스의 자리를 뺏어가고 있다. 

카스의 인기가 높을 때 ‘카스’와 ‘처음처럼’의 합성어 ‘카스처럼’이 유행했던 것처럼 최근에는 테라와 참이슬의 합성어 ‘테슬라’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제 하이트진로 테라는 유흥시장의 중요 지표로 삼는 맥주 중병(500ml) 제품의 7~8월 판매량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약 9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비맥주가 카스를 앞세워 2012년부터 8년째 지켜온 시장 점유율 1위의 철옹성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비맥주가 비용을 들이면서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여의도, 홍대 등 주요 상권에서는 테라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 테라의 월별 시장 점유율이 상승세인 점을 생각하면 2020년 말에는 1등 브랜드인 오비맥주의 카스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벤 베르하르트 사장은 1978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벨기에 루벤가톨릭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1년 AB인베브에 입사한 뒤 벨기에 영업 임원, 룩셈부르크 사장과 남유럽지역 총괄 사장, 남아시아지역 사장 등을 역임했다. 

벤 베르하르트 신임 사장은 2020년 1월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브루노 코센티노 현 사장은 AB인베브 아프리카지역 담당 마케팅 총괄 임원(CMO)로 자리를 옮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최신기사

이마트 미국 법인 7년 만에 '매출 2조' 조용히 성장, 정용진 공격적으로 전략 바꿀까
iM뱅크 차기 은행장 후보에 강정훈 부행장 추천, 현 경영기획그룹장
검찰, '중대재해처벌법 1호 사고'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에 징역 4년 구형
[이주의 ETF] KB자산운용 'RISE 팔라듐선물(H)' 15%대 상승, '증시 위축..
한은 환율 안정책 발표, 6개월간 외환건전성부담금 면제·외화지준 이자 지급
[오늘의 주목주] '조선주 투심 회복' 삼성중공업 주가 6%대 급등, 코스닥 삼천당제약..
대한항공 밸류업 공시,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연 매출 23조 이상 예상"
[19일 오!정말] 국힘 나경원 "민주당 꼬붕 조국은 이재명 민주당 오더 받았나"
코스피 '기관 순매수' 힘입어 4020선 상승, 원/달러 환율 1476.3원 마감
삼성전자 3분기 HBM 세계시장 점유율 2위, HBM3E 선전에 마이크론에 앞서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