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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윤석헌 신한금융 회장 선임 놓고 '온도차', 조용병 연임의 '복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2019-12-02 14: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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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도에 금융감독원의 반대가 복병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조 회장의 연임 여부에 금융당국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보였지만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연임을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회장 선임절차를 진행중인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 법률적 리스크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윤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외국계 금융회사 CEO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아직 정한 것은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전달할 사안이 있다면 (신한금융지주 측에)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이 11월29일 같은 내용에 관련해 “민간 금융회사 CEO 선임은 주주와 이사회의 몫”이라며 금융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과 비교해 다소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금감원은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결정하는 이사회와 사외이사 측에 조 회장이 연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 리스크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의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 현재로서 예단하기 어렵지만 조 회장의 연임에 변수가 커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신한금융지주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고 방향을 논의하는 중”이라며 “하나금융지주 사례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영주 KEB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채용비리 관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금감원이 경영 공백 가능성과 은행 신뢰 하락 등 리스크를 지적하자 올해 초 KEB하나은행장 연임을 고사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내년 초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회장 최종후보를 결정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후보 선정과 평가 등 인선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고 금감원의 압박이 더 커지기 전에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금감원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와 사외이사 측에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관련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전달한다면 후보 선정에 만만찮은 변수가 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은 위원장은 “회장 선출 과정에 법률과 절차적 문제를 고려하는 것이 금융당국의 의무”라며 법적으로 문제되는 사안이 없다면 금융당국이 관여할 여지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금감원은 재판결과가 확정되지 않더라도 사전에 리스크를 차단해야 한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신한금융지주를 상대로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

은 원장은 합리주의적 성격이 강한 인물로 금융산업 발전과 성장을 우선순위에 두고 금융권 규제 강화나 금융회사 및 경영진 제재 등에 비교적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진보적 성향의 학자 출신으로 성품 자체는 온화하지만 소신에 따른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 성품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역할 자체가 금융회사를 향한 감시감독에 엄격해야 하는 만큼 조 회장의 연임 관련 사안을 놓고 원칙론에 입각한 태도를 보일 공산이 크다. 

윤 원장은 올해 초 하나금융지주 이사회에 함 부회장이 앞두고 있는 채용비리 재판결과가 은행의 경영 안정성과 신뢰도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함 부회장의 하나은행장 연임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대응했지만 결국 금감원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윤 원장이 형평성을 염두에 둔다면 신한금융지주에도 비슷한 수준의 압박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은 위원장은 금융당국의 개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금융위원회의 최근 변화를 볼 때 결국 금감원의 의견을 따르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생결합상품 손실사태 이후 대응과 사모펀드 규제 등에 은 위원장이 초반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였지만 결국 강도 높은 규제를 결정하면서 금감원과 온도를 맞췄기 때문이다.

은 위원장이 윤 원장과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 금융당국의 개입과 관련한 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면 조 회장의 입지는 다소 불안해질 수 있다.

다만 함 부회장이 연임을 고사할 때도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경영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관치금융’ 논란이 커졌던 만큼 은 위원장이 이런 점을 우려해 윤 원장과 의견을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

은 위원장과 윤 원장은 12월 초 금융위와 금감원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한 대응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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