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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행, 정의선시대 현대건설 ‘건설명가’ 재건에 계속 힘보탤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19-12-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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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 목표는 ‘건설명가 재건’이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2019년 시무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실으며 현대건설을 건설명가 재건에 한 발 다가서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정 부회장이 내년에도 건설명가 재건을 향한 현대건설의 행보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1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 부회장을 포함해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계열사를 옮긴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부회장 3명의 거취는 이번 연말인사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이 부회장들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시대를 상징했던 인물로 지난해 말 계열사를 옮긴 뒤 각 계열사에서 대표를 맡지 않고 후방에서 사업을 지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9년 현대차그룹에 정의선시대가 더욱 공고해진 만큼 이들 거취에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는데 정 부회장은 역할이 가장 확실한 인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2019년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확대를 이끌었다.

정 부회장은 2019년 1월 설 연휴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을 시작으로 1년 내내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을 돌며 해외사업에 힘을 실었다.

정 부회장은 과거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맡아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대건설에 온 뒤 해외수주 확대를 위해 이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올해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해외수주 1위 탈환을 바라보고 있다.

수주가 유력한 굵직한 후보군도 여럿 지니고 있어 증권업계에서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해외수주 기대감이 가장 큰 건설사로도 계속 꼽힌다.

현대건설은 1965년 태국 피타니-나라티와트 고속도로 공사를 따내며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뒤 해외진출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위상이 크게 하락했는데 최근 들어 해외사업 분야에서만큼은 과거 건설명가의 위상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정 부회장은 내년에도 현대건설을 위해 할 일이 많아 보인다.

2020년에는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사업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프로젝트는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 신사옥을 짓는 사업으로 최근 서울시가 건축허가서를 교부하면서 내년 상반기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프로젝트는 단순히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짓는다는 상징성을 넘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사업, 잠실 마이스(MICE)사업 등과 이어지고 강남 집값과도 연관되는 만큼 대관역량이 중요하다.

정 부회장은 해외사업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현대차에서 오랜 기간 대관업무를 한 대관 전문가로도 평가된다.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시절 대관 업무를 도맡아 글로벌비즈니스센터사업을 추진했고 2014년 현대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부지를 인수할 때도 큰 역할을 했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오른쪽 세번째)이 10월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최대 건설업체인 '후따마까리야'와 포괄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은 뒤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건설>

해외사업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사업 등 2020년 현대건설의 주요 추진사업을 볼 때 정 부회장은 내년에도 박동욱 대표체제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정 부회장이 부회장으로 일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도 유임 가능성을 높인다.

정 부회장은 우유철 부회장이 2014년부터 5년 동안, 김용환 부회장이 2010년부터 9년 동안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것과 달리 지난해 부회장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2019년 시무식에서 건설명가 재건을 다짐하며 “현대건설은 과거로부터 벗어나 우리의 본연의 모습과 위상을 되찾을 때가 왔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애초 현대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79년부터 1989년까지 전성기를 누리던 현대건설에서 일했는데 당시를 회상하며 30년 만에 돌아온 현대건설에서 건설명가 재건 목표를 내걸었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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