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컴퍼니' 내건 박동욱, 현대건설 5년 만에 해외수주 1위 넘봐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11-29 15: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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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5년 만에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1위 탈환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박 사장이 취임한 2018년 초만 해도 해외사업이 약점으로 평가됐는데 2년 만에 해외사업에서 기대를 가장 크게 받는 건설사로 바뀌었다.
 
'그레이트 컴퍼니' 내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521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동욱</a>, 현대건설 5년 만에 해외수주 1위 넘봐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2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19년 1월부터 28일까지 해외에서 32억3515만 달러 규모의 신규일감을 따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52%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건설사의 전체 해외수주 규모가 262억4천만 달러에서 180억 달러로 31%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건설의 성과는 더욱 돋보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에서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보다 4억4천만 달러 가량 적은 일감을 따내 현재 해외수주 2위에 올라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을 더해 연결기준으로 해외수주 성과를 발표하지만 해외건설협회는 두 법인의 실적을 매년 따로 집계하고 있다.

연말 현대건설이 해외건설협회 기준으로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25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해수공급시설, 8억 달러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7억 달러 규모의 조지아 수력발전소 등 12월에도 최종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 있는 대규모사업 후보군을 여럿 지니고 있어 충분히 1위를 노려볼 만하다.

현대건설이 해외수주 1위에 오른다면 해외건설협회 기준으로 2014년 이후 5년 만에 1위를 탈환하는 것이다.

박동욱 사장은 2018년 3월 현대건설 대표에 취임했는데 당시만 해도 해외사업은 현대건설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취임 뒤 해외사업에 힘을 줬으나 가시적 수주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순위는 2014년 1위에서 2018년 8위까지 밀렸다.

현대건설의 개별기준 해외수주 잔고는 2017년 말 16조7천억 원에서 2018년 말 8조1천억 원으로 1년 사이 절반 이상 줄었다.

박 사장은 올해 초 ‘그레이트 컴퍼니 현대건설’을 새로운 모토로 내걸고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실었다.

현대건설은 2018년 개별기준으로 2조4천억 원 규모의 해외수주를 따내는 데 그쳤으나 2019년 목표로 7조7천억 원을 내세웠다.

해외사업에서 ‘EPC(설계·조달·시공) 기본역량을 강화해 양질의 공사를 수주하며 시장 신뢰를 유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사업보다는 경쟁력을 확보한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했다.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정진행 부회장도 현대건설에 와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보탰다.

박 사장이 취임 뒤 해외사업에 힘을 준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해외사업은 입찰 이후 실제 계약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일이 다반사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올 한해 초대형 프로젝트를 여럿 따냈다.

건설 프로젝트는 보통 1조 원이 넘으면 초대형 사업으로 분류되는데 현대건설은 올해 2조9천 원에 육박하는 이라크 해수공급시설 프로젝트의 낙찰통지서(LOI)를 받았고 3조2천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프로젝트 시공사로 선정됐다.

해외수주와 관련한 현대건설의 기대감은 202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레이트 컴퍼니' 내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521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동욱</a>, 현대건설 5년 만에 해외수주 1위 넘봐
▲ 현대건설이 3월 준공한 카타르 국립박물관 전경. '사막의 장미' 모양을 형상화했다. <현대건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을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해외수주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1순위 건설사로 꼽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2019년 압도적 해외수주 성과를 보인 데 이어 2020년에도 해외수주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대건설은 다시 한 번 무대의 중심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 상장에 따른 중동 발주시장 변화, 신남방정책에 따른 국내 건설사의 동남아시아 진출 강화 움직임 등도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확대 기대감을 키운다.

현대건설은 지금껏 아람코와 다수의 사업을 진행했을뿐더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많은 사업을 진행해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의 강자'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아세안 대부분 국가에 이미 진출한 것은 물론 수도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10월 현지 최대 국영건설사인 ‘후따리까리야’와 국책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플랜트 프로젝트 등 대형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으며 연말까지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동과 중남미, 동남아 등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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