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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차 내년 실적 두고 신용평가사 전망이 제각각인 까닭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11-29 14: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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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2020년 실적을 두고 국내외 신용평가사 전망이 제각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차시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투자비용을 판매실적 개선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기아차 내년 실적 두고 신용평가사 전망이 제각각인 까닭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29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2020 전망: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제조업체’  보고서와 국내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 ‘현대차 기아차 신용등급 하향조정 및 전망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두 회사는 현대기아차의 2020년 전망을 다르게 보고 있다.

피치는 중국의 자동차 수요 회복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도 덩달아 판매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는 “내년 중국에서 자동차 교체수요가 판매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며 “한국 자동차기업들의 판매실적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감소하겠지만 중국에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시장은 현대기아차 실적반등의 핵심열쇠로 꼽히는 곳인 만큼 피치도 중국시장의 분위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친환경차와 신기술 관련 투자 확대로 자본비용이 계속 증가하겠지만 영업을 통한 현금 흐름 증가와 운전자본 부담 감소로 현금 흐름은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도 2018년 12월 직접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2019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아 미국과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을 확대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피치는 28일 현대차의 신용등급 ‘BBB+’, 등급전망 ‘안정적’을 유지했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세계 무역환경이 나빠질 가능성을 주목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갈등의 장기화로 위축됐는데 내년 무역환경이 더 나빠진다면 현대기아차가 판매를 반등하는 데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미국의 수입차 관세부과와 상대국의 보복관세 부여 가능성 등 자동차산업의 무역환경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이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결정을 내리면 중국도 이에 맞서 수입차에 장벽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현지 자동차 브랜드의 성장으로 가뜩이나 입지가 좁아졌는데 미중 무역갈등으로 판매실적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의 장기신용등급을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기아차는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각각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두 신용평가사는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 비중을 늘려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의견을 보였지만 피치는 그럼에도 현대기아차의 재무건전성에 무게를 실었다.

피치는 “신기술 관련 투자 확대는 아시아지역 자동차기업들의 수익성과 현금흐름 창출에 지속해서 압박을 줄 것”이라면서도 “견실한 재무상태가 이런 상황에서도 유연한 현금흐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주요 자동차시장의 환경규제가 꾸준히 강화되면서 내연기관차과 비교해 수익성이 낮은 친환경차의 판매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부담이 존재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완성차 기업의 수익성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 9월 미국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와 지분을 50%씩 나눠갖는 방식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투자규모는 무려 2조 원에 이른다. 친환경차 관련해서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중심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대량생산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연간 10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팔다가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직격탄을 맞아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대차는 2018년 중국에서 자동차를 79만117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기아차 판매량도 2016년 65만 대에서 2018년 37만 대로 절반가량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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