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록스가 HP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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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복합기시장 세계 5위 기업 제록스가 1위인 HP를 합병하면 외형을 확대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적지 않은 인수비용과 HP의 반발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제록스로 HP 적대적 인수합병 도박하다" height="2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911/20191128153559_26278.pn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프린터·복합기 기업 제록스가 HP를 적대적 인수합병 하겠다고 나섰다. 상기 이미지는 제록스와 HP 로고를 합친 것. <제록스, HP 공식 홈페이지></td></tr></tabl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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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제록스와 HP는 위임장 대결구도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위임장 대결이란 인수 대상기업의 주주들을 설득해 의결권행사를 위임받은 다음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인수 여부를 결정짓는 인수합병 방법을 말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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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달리 미국의 주주총회에서는 출석 주식 과반수 찬성만으로 중요 안건들을 결정할 수 있어 위임장 대결이 빈번하게 일어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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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록스 측은 주주들에게 제록스와 HP가 합병하면 생산과 영업부문에서 중복되는 투자와 비용을 대폭 줄어 두 회사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고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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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록스의 최대주주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칼 아이칸 아이칸엔터프라이즈 회장은 “제록스와 HP의 합병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모두에게 이익”이라며 “두 기업이 합병하면 생산과 영업부문에서 연간 20억 달러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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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칸 회장은 기업을 인수해 구조조정과 분할매각으로 돈을 버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제록스와 HP의 인수합병 건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제록스 지분 10.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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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칸 회장이 직접 HP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아이칸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제록스 주식 4.24%를 개인적으로 사들였다고 밝히기도 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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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도 방어에 나섰다. HP와 HP의 파트너기업 관계자 등은 “HP는 PC부문이 프린터·복합기부문보다 크다”며 “오프라인 영업에 의존하는 제록스 기업조직은 빠르게 변하는 IT업계에서 HP를 이끌어갈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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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록스가 3배 큰 기업인 HP를 인수합병하는 데에는 자금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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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록스가 HP 이사회에 인수비용으로 HP 시가총액을 훨씬 넘는 335억 달러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만큼 최소한 그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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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록스의 제안에 HP 관계자들도 합병의 필요성에는 동의했지만 합병조건과 주체를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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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록스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록스 브랜드의 아시아태평양 영업권을 지닌 후지제록스 지분 25%를 후지필름에 매각해 23억 달러를 마련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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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도움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는 “미국 시티은행이 제록스의 HP 인수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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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록스는 프린터 및 복합기를 판매·대여하고 유지·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하지만 최근 기업의 업무환경이 급속히 디지털화하고 잉크를 적게 쓰는 기술과 기업문화가 확산하면서 외형과 실적에 타격을 받자 인수합병을 통한 위기 극복에 나섰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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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이 합병한다면 제록스의 브랜드 파워와 HP의 규모가 합쳐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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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록스는 1959년 세계 최초로 건식 복사기를 내놓은 기업으로 북미지역에서 제록스라는 말은 복사와 동의어로 쓰일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프린터·복합기시장에서 제록스의 점유율은 2.3%에 불과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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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HP는 세계 프린터·복합기시장에서 점유율 39.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HP는 기업가치가 272억 7천만 달러에 이르러 제록스의 80억5천만 달러보다 기업가치가 3배 이상 크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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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의 인수합병과 관련해 한국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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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2016년 삼성전자의 프린터사업부를 인수해 한국의 프린터·복합기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는 HP코리아가 이어받아 삼성전자 브랜드로 프린터와 복합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위탁판매와 사후관리(AS)를 대행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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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코리아 관계자는 “기업 크기가 훨씬 큰 HP가 제록스에 인수합병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만약 두 기업이 합병하더라도 삼성프린터 브랜드나 한국사업과 관련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