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전략가' 권봉석, 조성진 뒤이어 LG전자 떠받칠 거인 되나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19-11-28 17: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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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이 떠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거인이 돼야 한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이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뒤를 이어 LG전자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오늘Who] '전략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0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봉석</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10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성진</a> 뒤이어 LG전자 떠받칠 거인 되나
권봉석 신임 LG전자 최고경영자 사장.

43년 동안 LG전자에 몸담은 ‘가전 신화’의 주역이 남긴 미완의 과제가 적지 않는데 권봉석 사장은 그동안 LG전자와 지주회사 LG를 오가며 풍부한 실적과 경험을 쌓은 만큼 LG전자의 새 시대를 열 인물로 지목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권봉석 사장의 최고경영자 선임을 의결했다. 조성진 부회장은 향후 LG전자 고문으로 위촉될 것으로 알려졌다.

권봉석 사장은 그동안 MC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장을 겸임했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12월1일부터 LG전자의 모든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권 사장이 LG전자 대표에 오른 데는 모바일사업 개선에 관한 LG그룹 안팎의 기대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MC사업본부는 그동안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져 왔다. 피처폰 시절 황금기를 지난 뒤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시장이 확대되면서부터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 기업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실적은 적자를 벗어나는 일이 드물었다.

이런 MC사업본부에 권봉석 사장이 본부장으로 취임한 뒤 희망의 빛이 들고 있다.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5G스마트폰 ‘V50씽큐(ThinQ)’를 앞세워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듀얼스크린은 V50씽큐 등 LG전자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디스플레이 부가장치를 말한다. 소비자는 듀얼스크린을 통해 화면 2개를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다.

현재 LG전자는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을 무기 삼아 개화하는 국제 5G통신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권봉석 사장은 LG전자가 언제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폴더블폰은 5G시대 프리미엄폰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여러 기업들이 폴더블폰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만큼 LG전자가 폴더블폰 개발에 늦으면 초기 스마트폰에 대응하지 못했던 것처럼 후발주자 위치를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권 사장은 LG그룹 미래사업인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사업을 정착하고 가전사업의 실적 호조도 이어가야 한다.

조성진 부회장은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의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1조 원을 들여 자동차 헤드램프기업 ZKW를 인수했다. 권 사장은 현재 적자를 내는 VS사업본부에서 본격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과제를 넘겨받은 셈이다.

권 사장은 LG전자 주요 먹거리인 가전사업의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는 TV사업의 재도약도 이뤄내야 한다.

LG전자는 생활가전과 올레드TV에 힘입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냈지만 경쟁자들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LG전자가 자랑하는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TV의 시장 점유율도 소니와 파나소닉 등의 추격에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권 사장은 1987년 금성사(현재 LG전자)에 입사한 뒤 DID(디지털사이니지)경영기획그룹과 모니터사업부장, HE미디어사업부장을 거치며 LG전자의 미디어 관련 제품을 총괄했다.

이후 지주회사 LG의 시너지팀으로 이동해 LG그룹의 계열사들이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거시적 사업안목을 넓혔다. 

2015년 다시 LG전자 HE사업본부장에 올라 올레드TV를 중심으로  TV사업의 체질과 수익구조를 한층 강화해 실적 황금기를 이끌었다. 2018년 말부터는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V50씽큐를 출시해 모바일사업과 관련한 사업 역량을 증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권 사장은 기술과 마케팅을 겸비하고 현장감각까지 갖춘 전략가로 통한다”며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 전반의 가치사슬(밸류 체인)을 두루 경험한 사업가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당분간 LG전자 사업본부장들과 손발을 맞추며 주요 현안을 파악하고 사업전략을 가다듬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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