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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철도파업 장기화해 운송차질 근심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2019-11-22 16: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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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한일현대시멘트 등 생산공장이 충청북도에 있는 내륙 시멘트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 회사들은 전체 시멘트 운송물량 가운데 철도 운송 비중이 40% 안팎으로 높아 철도파업이 길어지면 운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철도파업 장기화해 운송차질 근심
▲ 전근식 한일시멘트 대표이사 (왼쪽),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대표이사 사장.

국토교통부는 전국철도노동조합이 20일부터 시작한 무기한 파업을 3일째 이어감에 따라 22일 오전 11시 기준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소의 25%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시멘트업체들은 철도파업 조짐이 보일 때부터 수도권 유통기지와 저장고에 최대한 재고를 쌓아 대비를 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건설현장이나 레미콘 공장에 시멘트를 제때 대지 못하는 등 운송에 지장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21일 기준으로 철도 수송 물량이 평소의 30% 수준으로 줄었다”며 “아직까지는 시멘트 공급에 큰 지장은 없지만 파업이 3~5일 이상 계속되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업체는 생산공장이 내륙에 있느냐 해안에 있느냐 여부에 따라 내륙사와 해안사로 나뉜다.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성신양회는 충북 단양에, 아세아시멘트는 충북 제천에 생산공장이 있는 내륙사로 분류된다.

이 업체들은 철도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시멘트수송용 트럭(BCT) 등 도로 운송 수단도 준비하고 있지만 철도 운송과 비교해 운송비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열차가 한번에 시멘트 1천 톤가량을 실어 나를 수 있는 것과 달리 트럭은 25톤 정도밖에 실을 수 없어 운송거리가 길어질수록 운송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대부분 시멘트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철도파업 장기화가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시멘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2018년 3분기와 비교해 50% 줄었다. 성신양회와 아세아시멘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89%, 21% 감소했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하고 있는 데다 3분기 잦은 태풍으로 레미콘 타설작업을 할 수 없었던 날이 많아 시멘트 업황이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양회 삼표시멘트 한라시멘트 등 해안사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이 업체들은 선박 운송률이 70% 수준으로 높아 내륙사와 비교해 철도파업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비용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철도노조는 22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협상을 위한 면담을 요청했는데 시멘트업계는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도노조는 총인건비 정상화를 통한 임금 4% 인상, 4조2교대 도입에 따른 안전인력 4600여 명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고속철도와 수서발 고속철도(SRT)의 통합 등을 내세우며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김 장관은 21일 철도파업에 따른 비상수송현장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철도노조는 4654명의 인력 증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인건비 부담을 4421억 원 증가시키는 등 부담이 크다”며 “이번 요구에 관해 객관적 산출근거, 재원 조달 방안, 자구노력 등에 관한 충분한 자료가 제시된다면 증원 필요 여부, 소요 등을 면밀하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멘트 지역자원시설세 지방세법 개정안이 21일 국회에서 보류된 것은 어려움이 많은 시멘트업계에 그나마 다행이다. 올해 국회 통과가 어려워진 만큼 2020년 총선이 끝날 때까지는 일단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 지역자원시설세 부과제는 시멘트 1톤 생산에 1천 원씩 시멘트회사에 세금을 물리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시행되면 시멘트업계가 추가로 부담할 금액이 1년에 5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양회를 비롯한 상위 5개 시멘트업체가 2018년 순이익을 합산 2300억 원 정도 낸 것을 살피면 부담이 만만치 않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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