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젊은 디자인으로 태어난 기아차 새 K5, '형님차' 현대차 쏘나타 잡는다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11-21 16:07:4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젊은 디자인으로 태어난 기아차 새 K5, '형님차' 현대차 쏘나타 잡는다
▲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이 21일 3세대 K5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기아자동차가 새 K5로 국내 중형세단시장에서 독주하는 ‘형님차’ 현대자동차 쏘나타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올해 3월 출시된 쏘나타를 빼곤 소비자에 주어진 중형세단 선택지가 마땅치 않았던 만큼 젊은 디자인을 앞세운 새 K5로 시선이 몰릴 수도 있다. 새 K5는 기아차가 기존 2세대 K5를 4년 만에 완전변경해 내놓은 3세대 모델이다. 

기아차는 21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미디어 대상으로 새 K5의 내외장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는 디자인 프리뷰(미리보기) 행사를 열었다.

기아차가 새 K5의 디자인을 공개하기 전 ‘파격’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했던 데는 디자인이 훨씬 젊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새 K5의 외관은 지붕과 차량 뒤쪽을 매끈하게 연결한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한 때문인지 중형세단보다는 스포츠카에 가까웠다. 일반 도로보다는 경주용 트랙에서 내달리는 모습이 어울릴 듯했다.

지붕라인을 따라 금속장식을 넣어 미래지향적 느낌도 살렸다. 새 K5의 디자인을 소개한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도 바로 이 점을 "새 K5의 중요한 특징"으로 꼽았다.

K5 모델의 디자인 정체성으로도 꼽히는 ‘호랑이 코(타이거 노즈)’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쭉 이으면서 ‘호랑이 얼굴(타이거 페이스)’로 다시 태어났다.

새 K5의 디자인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새 K5 디자인을 두고 ‘예쁘다’, ‘기대 이상이다’, ‘쏘나타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등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기아차의 새 K5가 국내 중형세단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말도 나온다.

중형세단시장에서 한국GM 쉐보레의 말리부와 르노삼성자동차의 SM6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어 현대차가 올해 3월 내놓은 새 쏘나타가 사실상 중형세단시장을 독점하고 있는데 새 K5가 여기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내 완성차기업 5곳 판매량을 기준으로 쏘나타는 출시된 뒤 올해 4~10월 동안 중형세단 판매량의 60%를 차지했다.  

새 K5와 쏘나타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쌍둥이 차’인 만큼 승부는 디자인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디자인에 쏟아지는 호평에 비춰볼 때 새 K5는 쏘나타에 맞설 수 있는 든든한 무기를 쥐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새 K5에는 최근 현대차 더 뉴 그랜저에 처음으로 쓰인 공기청정 시스템이 적용됐다. 쏘나타에는 없는 기능이다. 쏘나타의 장점으로 꼽히던 자율주행 기능이나 음성인식 제어기능 등은 성능을 높여 새 K5에 탑재됐다.  

새 K5의 가격책정에서도 기아차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기아차는 예상과 달리 새 K5에 쏘나타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책정했다. 

애초 쏘나타와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해 새 K5에 쏘나타보다 낮은 가격을 매길 것이란 시각이 많았는데 2.0 가솔린모델은 가장 낮은 트림을 기준으로 쏘나타보다 6만 원 높다. 큰 차이는 없지만 자신감을 담은 '상징'으로 보인다.

기아차 역시 3세대 K5의 흥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권혁호 기아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은 “1세대 K5를 공개했을 때보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며 새 K5가 ‘디자인 기아’ 명성을 안겨줬던 1세대 K5를 넘어서는 인기를 끌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1세대 K5는 디자인을 앞세워 한때 ‘형님차’ 쏘나타 판매량을 넘어선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10년 5월 출시된 뒤 6월부터 9월까지 석 달 동안 쏘나타를 제치고 중형세단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남희헌 기자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대 1, 증거금 6조 넘게 몰리며 흥행 조혜경 기자
토스 간편결제 확장 ‘삐끗’, 내년 IPO 겨냥하는 이승건 수익성 고민 깊어진다 박혜린 기자
HD현대중공업 필리조선소와 함정 유지보수 협약 체결, 미국 방산 공략 김호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경량화 AI모델 '파이3 미니' 출시, 구글 메타와 경쟁 조충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