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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중후함 벗은 더 뉴 그랜저로 ‘새 성공 방정식’ 도전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11-20 16: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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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중후함 벗은 더 뉴 그랜저로 ‘새 성공 방정식’ 도전
▲ 현대자동차는 19일 더 뉴 그랜저를 출시했다. (왼쪽부터)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윤성훈 현대차 대형총괄1PM 상무, 김풍 웹툰 작가, 장재훈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 <비즈니스포스트>
“더 뉴 그랜저는 모든 게 바뀌었다. 하지만 그랜저의 본질은 바뀌지도 잃지도 않았다.” 

현대자동차가 그랜저에 따라붙던 ‘부와 명예의 상징’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새 성공 방정식을 쓰려고 한다.
 
현대차는 소위 ‘잘 나가던’ 그랜저의 안과 밖에 과감하게 손을 대면서 중후함 대신 날렵함을, 권위 대신 품격을 입은 더 뉴 그랜저를 내놨다.

◆ 더 뉴 그랜저 파격의 시작은 ‘안’에서부터

19일 현대차가 미디어 대상으로 연 그랜저 시승행사에서 더 뉴 그랜저를 직접 타봤다.

미드나잇 블랙 색상의 3.3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캘리그라피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이 시승차량으로 제공됐다. 

시승은 경기도 일산 라몬테 이탈리아노에서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한 카페까지 편도 60.2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간선도로 등의 구간이 적절히 석여 여러 상황에서 차를 몰아볼 수 있었다.

“파격적 시도는 안에서 시작해 밖으로 확장됐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전무는 더 뉴 그랜저 한 줄로 설명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더 뉴 그랜저에 올라타자 길게 쭉 뻗은 센터페시아가 눈에 띄었다. 
 
[시승기] 현대차, 중후함 벗은 더 뉴 그랜저로 ‘새 성공 방정식’ 도전
▲ 더 뉴 그랜저 실내.

대시보드와 시트뿐 아니라 중앙에 놓인 콘솔까지 가죽 소재로 감싼 덕분에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풍겼다.

“바쁜 일상 속에서 더 뉴 그랜저를 탔을 때만큼은 여유로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이상엽 전무의 바람이 잘 구현된 것 같았다.

나란히 붙어있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은 시원한 인상을 줬다. 현대차의 디자인 요소인 ‘경계 없음(Seamless)’이 적용됐다. 

디스플레이 조작은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단번에 조작할 수 있다. 처음 사용하는 데도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거나 라디오방송을 트는 게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화면은 스마트폰만큼이나 터치를 빠르게 인식했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에 처음으로 새 그래픽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아쿠아 GUI’를 적용했다. 

◆ 얼굴 바꾼 그랜저, 호불호 갈릴 수도

더 뉴 그랜저 외관은 날렵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가 길어져 몸집이 불었음에도 ‘부와 명예의 상징’이라는 무거운 옷을 벗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듯 외관은 경쾌한 인상을 풍겼다.
 
[시승기] 현대차, 중후함 벗은 더 뉴 그랜저로 ‘새 성공 방정식’ 도전
▲ 더 뉴 그랜저 전면부.

더 뉴 그랜저의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는 4990mm, 1875mm, 2885mm로 이전 모델보다 각각 60mm, 40mm, 10mm 길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바뀐 얼굴은 ‘파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그랜저만의 중후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마름모꼴 패턴을 적용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가 불분명한 데다 차량 앞쪽이 둥그스름하게 디자인돼 꼭 미래에서 온 차 같았다. 

이상엽 전무는 “후드, 그릴, 라이트, 범퍼의 한계를 과감하게 넘어섰다”며 전면부 디자인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3월 출시한 쏘나타에서 처음 선보였던 히든라이팅 램프를 더 뉴 그랜저에도 적용했다.

히든라이팅 램프는 헤드램프를 켜지 않았을 때는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헤드램프를 켜면 램프로 변환돼 빛이 투과돼 주간주행등 역할을 하는 램프다.

후면부에는 아직 이전 모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더 얇고 길어진 리어램프가 안정감을 준다. 

얼굴에 큰 변화를 준 만큼 소비자의 호불호도 엇갈릴 수 있어 보인다. ‘파격’ 대신 ‘낯설다’고 평가하는 의견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종종 눈에 띈다.

◆ ‘그랜저’ 이름 아깝지 않은 주행성능 

드라이브 버튼을 누르고 페달에 힘을 주자 더 뉴 그랜저는 묵직한 안정감을 뽐내며 내달았다. 
 
[시승기] 현대차, 중후함 벗은 더 뉴 그랜저로 ‘새 성공 방정식’ 도전
▲ 더 뉴 그랜저 후면부.

고속으로 주행할 때에도 더 뉴 그랜저는 침착하게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가속페달을 꾹 밟자 더 뉴 그랜저는 몸을 낮추고 조용하게 속도를 높였다.

3.3 가솔린모델은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kgf·m의 힘을 낸다. 

조향감은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웠다. 구불구불한 길을 통과하거나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에도 한쪽으로 몸이 기우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윤성훈 현대차 대형총괄1PM 상무는 ‘조화’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승차감, 동력성능, 핸들링, 제동, 변속감 등의 성능들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 고객 눈높이 맞춘 첨단사양 

현대차는 그랜저를 부분변경하면서 이전 모델에 없었던 10가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에서도 변화를 줘야지만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방충돌 방지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은 더 뉴 그랜저에 최초로 적용된 것으로 교차로에 좌회전할 때 반대편이나 오른쪽 차로에서 빠르게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면 속도나 핸들을 스스로 조작해 충돌을 막아준다. 

시승 동안 이 기술을 체험해볼 순 없었으나 안전사양을 높이는 데 큰 보탬이 될 것 같다. 

이 밖에 더 뉴 그랜저에는 △후방 교차충돌 방지보조 △안전하차 보조 △전방충돌 방지보조 △차로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측방충돌 방지보조 등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됐다.
 
[시승기] 현대차, 중후함 벗은 더 뉴 그랜저로 ‘새 성공 방정식’ 도전
▲ 더 뉴 그랜저 2열.

더 뉴 그랜저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LPG 등 모두 4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판매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4108만 원 △3.3 가솔린 3578만~4349만 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4489만 원 △일반 판매용 3.0 LPi 3328만~3716만 원이다.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모델의 트림별 차량 가격은 △프리미엄 3294만~3669만 원 △익스클루시브 3681만~4012만 원 △캘리그래피 4108만~4489만 원이다. 모두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한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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