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6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이루고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지지부진했던 보수통합 논의에 불을 붙였다.
9일에는 보수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당내 기구인 ‘보수통합추진단’을 구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단장에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내정한 사실이 알려졌다.
황 대표는 원 의원의 단장 내정을 놓고 당내에서 반발이 일자 “그 모든 것을 덮고 가자는 것이 통합”이라고 발언하는 등 강하게 보수통합 논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보이기도 했다.
황 대표가 보수통합 논의를 추진하는 것은 여권에 반대하는 세력을 모아 지지세를 불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황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줬던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치면서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황 대표로서는 결국 더불어민주당도 자유한국당도 지지하지 않는 중도적 또는 다소 보수적 성향을 지닌 유권자층을 끌어모을 수밖에 없다.
다만 황 대표가 주장하는 보수통합 논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대표가 통합을 위해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 등 가치관이 지나치게 보수에서 강조하는 가치라 단순히 문재인 정권에 실망했거나 중도적 성향을 지닌 유권자층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보수대통합 논의를 시작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 가치를 받드는 모든 분과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추진하고 있는 보수통합 논의도 엇박자가 나오는 모양새다.
유 의원은 14일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혁' 대표에서 물러난다고 밝히면서 황 대표와 보수통합 논의를 놓고 "우리쪽에서 사람을 정해 공식적 대화를 공개적으로 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보수통합이 아니라 보수재건이 필요한 데 황 대표가 보수재건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저는 아직 판단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