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실적
대림산업은 2019년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9532억 원, 영업이익 7616억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 늘었다.
대형건설사들이 2019년 들어 대부분 기존 수주 감소에 따른 주택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대림산업은 수익성을 오히려 개선하며 영업이익을 확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RUC) 프로젝트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들이 끝나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건설사업의 원가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현재 실적 호조는 건설사업부 가운데 주택사업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사업은 2019년 2분기 기준 매출 총이익률 20.8%를 보였다. 1년 전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주택사업은 대림산업의 별도기준 매출 총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림산업은 2018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8525억 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는데 2019년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며 또 다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사업을 하는 자회사 삼호, 토목과 건축사업을 하는 자회사 고려개발 등도 대림산업의 수익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삼호는 2019년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9769억 원, 영업이익 1149억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95% 늘었다.
고려개발은 2019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으로 매출 4484억 원, 영업이익 403억 원을 올렸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92% 확대됐다.
△윤리경영 강화
배원복은 취임 뒤 첫 공식일정으로 2019년 10월18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새 윤리강령을 선포하는 ‘윤리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열었다.
배원복을 포함한 각 사업본부장 등 임직원은 행사에 참여해 윤리강령을 낭독하고 실천을 결의했다.
배원복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존속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기본과 원칙으로 일해야 한다”며 “임직원 각자가 이를 체화하고 자발적으로 실천해야 자율적, 창의적 기업문화가 자리잡고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그동안 하도급법 위반 혐의 등 이른바 갑횡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만큼 배원복이 취임과 함께 윤리경영 기조를 강화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림산업은 2018년 동반성장전담팀을 새로 만들고 협력업체 지원자금을 2배 이상 늘렸지만 2019년에도 여전히 갑횡포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대림산업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하도급법 위반 의혹으로 대표이사가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데 이어 2019년 10월 국감에서도 갑횡포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대림산업은 이날 새 윤리강령을 선포하며 직원들에게 새로운 실천지침도 함께 배포했다.
새 실천지침은 경영진 중심의 의사결정이 아닌 임직원들의 소통과 참여를 통해 만들어졌다.
윤리강령 실천지침은 회사와 직원, 대외 이해관계자와 관계에서 준칙이 되는 구체적 지침을 포함해 회사의 사회적 책임까지 포함하고 있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선임
대림산업은 2019년 10월16일 이사회를 열고 배원복을 건설사업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배원복은 건설사업부 대표를 맡는 동시에 기존 경영지원본부장도 그대로 유지한다. 배원복은 대림오토바이 대표를 맡다 2019년 6월 대림산업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4개월 만에 대표에 올랐다.
배원복이 대표에 오르면서 대림산업은 김상우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와 배원복 건설사업부 대표의 각자대표체제로 새 출발하게 됐다.
배원복 선임인 박상신 전 건설사업부 대표는 사내이사에서 물러났지만 그대로 기존 주택사업본부장을 유지한다.
대림산업은 “배 대표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윤리경영을 도입하고 협력업체와 상생을 실천하기 위한 기업문화 조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더불어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한다는 전략 아래 신성장동력 육성과 함께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지원본부장이 대림산업 사내이사에 오른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대림오토바이 대표 시절
배원복은 대림오토바이 대표를 맡은 1년 남짓 동안 친환경차로 주목 받는 전기이륜차사업을 강화했다.
배원복은 2019년 4월 삼성SDI와 전기이륜차 관련 표준 공유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2019년 5월에는 KT, AJ바이크와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기이륜차는 미세먼지와 탄소배출 저감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배터리 관련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보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원복은 삼성SDI와 협력을 통해 ‘공유 배터리 스테이션’을 구축하기로 했다.
KT, AJ바이크와 협력을 통해서도 배터리 공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KT는 배터리 공유 플랫폼을 개발해 이용자에게 손쉽게 배터리를 대여, 반납하고 차량의 상태를 파악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AJ바이크는 전기이륜차 렌탈 플랫폼 운영역량을 지원한다.
배원복은 KT, AJ바이크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배터리 공유사업 추진을 위해 기술표준화에 집중하고 고객들이 전기이륜차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제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전기이륜차 개발과 보급을 통해 정부의 친환경, 미세먼지 저감정책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 배원복 대림오토바이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4월23일 경기 용인 기흥 삼성SDI 본사에서 김정욱 삼성SDI 전략마케팅실 부사장과 전기이륜차 공유배터리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림오토바이> |
△대림그룹에 영입돼
배원복은 2018년 3월28일 대림오토바이 대표이사에 오르며 대림그룹에 새 둥지를 틀었다.
배원복이 대림오토바이 대표로 대림그룹에 영입된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배원복은 LG전자 핸드폰사업을 이끈 마케팅 전문가인데 건설과 석유화학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림그룹에, 그것도 전자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대림오토바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됐다.
건설업계는 대림산업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이 배원복 영입에 역할을 한 것으로 바라봤다.
남용 의장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출신으로 2013년 대림산업 고문으로 대림그룹에 영입된 뒤 2018년 3월 사내이사에 오르며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배원복은 2010년대 남용 의장이 LG전자를 이끌 때 MC사업본부 핵심 멤버로 스마트폰사업 마케팅을 책임진 경험이 있다.
대림그룹은 2018년 배원복 이외에도 LG전자 출신을 다수 영입했는데 여기에도 남용 의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림그룹은 2018년 3월 허인구 전 LG전자 가정용에어컨 사업부장을 대림자동차 사내이사로 영입한 뒤 5월 대표이사로 올렸다.
박문화 전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역시 2018년 3월 대림씨엔에스 주총에서 사외이사 겸 감사에 선임됐다.
△LG전자 시절
배원복은 LG전자에서 휴대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오랜 기간 일했다.
2000년대 LG전자의 피처폰 전성기를 이끌었으나 2010년 들어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MC사업본부의 연속된 적자에 30년 넘게 일한 LG전자를 2017년 3월 떠났다.
배원복은 1984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오디오사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LG V-추진본부, 경영혁신팀장 등을 거쳤다.
CDMA상품기획팀을 이끌던 2001년 만 39세에 상무로 승진하면서 30대 대기업 임원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임원인사에서 배원복을 비롯해 30대 임원 4명을 선임했는데 “성과 위주의 인사와 해외 마케팅역량 강화에 초첨을 맞춘 인사”라고 말했다.
배원복은 당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 수출 및 내수 상품기획을 하는 CDMA사업부 상품기획팀장을 맡았는데 휴대폰 사업을 확대한 공을 인정 받았다.
LG전자는 2002년 CDMA휴대폰시장에서 내수와 수출을 합쳐 모두 1400만 대를 팔아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배원복은 이후 해외마케팅 상품기획팀장, 중남미 마케팅팀장 등을 거쳐 2007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디자인경영센터장에 올랐다.
LG전자는 2007년 말 인사에서 배원복을 비롯해 핸드폰사업 쪽 임원들을 대거 승진 발령했는데 당시는 LG전자가 휴대폰사업에서 전성기를 누릴 때였다. LG전자는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 등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2007년 세계 휴대폰시장 5위에 올랐다.
배원복은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 시절 LG전자 휴대폰사업의 경쟁력을 높인 인물로 언론에 여러 번 소개되기도 했다. 배원복은 디자인경영센터장으로 일하면서도 크리스탈폰, 롤리팝폰 등의 흥행에 기여했다.
배원복은 2010년 6월 인사에서 MC사업본부 글로벌상품전략담당을 맡으며 다시 상품전략 조직으로 돌아왔다.
LG전자는 당시 스마트폰 중심으로 변화하는 휴대폰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 조직개편을 했는데 배원복을 중용했다. MC사업본부 글로벌상품팀은 애초 전무급이 이끌었으나 배원복이 맡으며 부사장급으로 격상됐다.
LG전자는 2010년 11월 다시 한 번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폰사업부와 피처폰사업부의 상품전략 기능을 통합해 프로젝트매니지먼트팀을 새로 만들었는데 배원복은 프로젝트매니지먼트팀 팀장도 겸했다.
배원복은 이후 마케팅센터장, 영업그룹장 등을 거치며 애플과 삼성전자 사이에서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썼다.
하지만 옵티머스와 G시리즈의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결국 MC사업본부의 적자 누적으로 이어졌다.
배원복은 2017년 3월 MC전략비즈니스개발태스크포스팀장을 마지막으로 LG전자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