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총선
2024 총선
기업과산업  건설

정몽규 아시아나항공 의지에도 HDC현대산업개발 부정적 시선은 여전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2019-11-13 17:25:1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성공 의지를 직접 강조했지만 증권업계에선 여전히 HDC그룹 주력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에 끼칠 영향에 부정적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13일 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가장 큰 불안요소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꼽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7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규</a> 아시아나항공 의지에도 HDC현대산업개발 부정적 시선은 여전
정몽규 HDC그룹 회장.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건설업을 주력으로 종합 부동산개발사업자(디벨로퍼)를 지향해왔는데 자산규모가 2배 이상 큰 아시아나항공을 품게 되면서 기존 HDC현대산업개발 중심의 그룹 사업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인수 추진으로 부동산회사로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추정과 기업가치 측정은 사실상 의미가 없게 됐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더 이상 해마다 영업이익 5천억 원을 낼 수 있는 부동산기업이 아니라 항공산업을 함께 거느리는 복합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바라봤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개발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문제로 꼽힌다.

건설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의 상당 부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으로 투입되면 기존 개발사업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노후화된 기체, 낮아진 경쟁력, 최근 잦아진 기체결함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신규 항공기 구입 등에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개발사업을 위해 세웠던 기존 투자계획이 조정되는 정도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업가치 변화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업이 건설업의 경기 민감도를 낮출 수 있을 만큼 안정적 업종이 아니고 HDC그룹 내에서 얼마만큼 시너지(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HDC그룹이 항공업과 관계가 있는 면세점, 호텔사업 등을 하고 있지만 이는 그룹 전체 매출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9월 이후 증권업계는 ‘승자의 저주’ 가능성 등을 이유로 들며 꾸준히 불안한 시선을 보내왔다. 

정 회장은 이런 시장의 우려에도 경쟁사보다 8천억 원이 많은 2조5천억 원이라는 ‘통큰 베팅’을 단행했다.

그는 평소 “대부분의 시간 아주 적은 수준의 투자만 하면서 기다리다가 유리한 기회가 오면 모든 것을 건다”는 투자지론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는데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경영전략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12일 선정된 뒤 마련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HDC현대산업개발도 앞으로 3년 동안 상당히 좋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제가 어렵다고 말하는데 그럴 때가 인수합병에 가장 좋을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직접 나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적합성과 신사업 의지를 공개적으로 설명한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도 시장의 부정적 우려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사되면 항공업이라는 신규사업에 진출하게 되면서 건설업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라며 “면세, 호텔, 레저 등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벨로퍼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근간인만큼 계획했던 개발사업 확장은 변함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TSMC 파운드리 격차 더 벌어져, 경계현 올해 AI로 분위기 바꾼다 나병현 기자
[여론조사꽃] 서울 마포갑 다자 가상대결, 민주 이지은 국힘 조정훈에 앞서 이준희 기자
[여론조사꽃] 성남 분당갑 총선 가상대결, 국힘 안철수 민주 이광재 초박빙 조장우 기자
전기차 '교체형 배터리' 대세로 자리잡나, 중국 니오-CATL 협업 시너지 촉각 이근호 기자
[리얼미터] 윤석열 지지율 38.6%, 비례 국힘 31.1% 조국 26.8% 민주 18% 이준희 기자
[여론조사꽃] 서울 도봉갑, 민주당 안귀령 41.3% 국민의힘 김재섭 33.1% 김대철 기자
[여론조사꽃] 인천 부평갑 총선 가상대결, 민주 노종면 국힘 유제홍과 박빙 조장우 기자
확 바뀐 스포티지·K8 부분변경 모델에 저가 전기차 EV3까지, 기아 올해도 최다판매 .. 허원석 기자
KBO와 MLB 야구 중계 비교해보니 극과 극, 티빙에 완승 거둔 쿠팡 윤인선 기자
워런 버핏 뒤따른 TSMC 투자자 돌아와, "AI 열풍이 지정학적 리스크 눌러" 김용원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