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김연철 한화시스템 상장, 다음 관심사는 경영권 승계자금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11-13 15: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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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 경영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에이치솔루션의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김 사장은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주식의 보호예수(매도금지) 기간이 끝나는 1년6개월 동안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오늘Who] 김연철 한화시스템 상장, 다음 관심사는 경영권 승계자금
▲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한화시스템이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하면서 김 사장은 9월24일 한화시스템 대표에 오른 뒤 당면과제인 기업공개(IPO)를 무사히 완수했지만 남은 임기 동안 수행할 더 중요한 과제가 남았다. 

한화그룹 경영승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신사업에 성과를 내 한화시스템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빨리 끌어 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시스템 상장이 한화그룹의 경영승계와 연관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하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한화시스템의 지분 13.4%를 보유한 2대주주이기도 하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을 1년6개월로 설정했는데 한화그룹 경영승계 기반 마련을 위해 장기적으로 한화시스템 지분을 매각해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지분을 늘리거나 김 회장의 세 아들에게 배당금을 줄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치솔루션은 현재 마땅한 자체사업 없이 계열사 지분 매각대금 등을 통해 매년 김 회장의 세 아들에게 400억~500억 원의 배당금을 주고 있다. 9월에는 231억 원을 들여 한화의 보통주 101만 주를 장내 매입해 보통주 기준 지분율을 4.2%로 늘리기도 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치솔루션은 한화 주식을 추가로 취득할 여지가 있다”며 “한화시스템은 현금 확대가 필요한 에이치솔루션의 현금재원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사장은 한화시스템의 안정적 상장을 이끌었지만 재계 순위 7위인 한화그룹이 2010년 한화생명 이후 9년 만에 상장을 추진한 계열사라는 상징성 등을 고려해볼 때 기대만큼 뜨거운 흥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화시스템은 공모 희망가 범위를 애초 1만2250원~1만4천 원으로 잡았으나 기관의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하단인 1만2250원으로 정해졌다. 

재무적 투자자와 에이치솔루션의 오버행(매도 대기물량) 가능성 등이 기업가치 평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김 사장은 이런 부담을 신사업 진출로 극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사장은 기업공개 과정에서 한화시스템의 장점으로 방산전자산업과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의 시너지 외에 스마트감시시장과 개인형항공기(PAV)시장 등 신사업 진출을 내세웠다.

시장 개화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개인형항공기시장보다는 가시적 성과 가능성이 높은 스마트감시시장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데 이 분야는 김 사장의 전문 분야이기도 하다.
 
[오늘Who] 김연철 한화시스템 상장, 다음 관심사는 경영권 승계자금
▲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김 사장은 한화그룹에서 손꼽히는 기계분야 전문가로 한화시스템 대표에 오르기 전 한화그룹에서 CC(폐쇄회로)TV사업을 하는 한화테크윈을 이끌며 보안 선진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한화테크윈 대표를 맡고 있던 올해 6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대응해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화웨이로부터 납품받는 물량을 줄이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김 사장은 10월 말 한화시스템 공모가 산정 전 진행한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 감시시장에서 지능형 통합 플랫폼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감시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언어와 머신러닝 등 핵심(코어)기술이 중요한데 한화시스템은 핵심기술을 보유한 해외업체 위주로 현재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상장 뒤에도 안정적이고 지속적 성장을 실현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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