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기업별


비즈니스
자금력 좋은 새 주인 맞는 아시아나항공, 항공산업 재편 촉매제 되나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  2019-11-12 14:49:53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네이버 공유 카카오톡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유튜브 기사주소복사 프린트
새 주인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항공산업의 재편을 불러오는 촉매제가 될까?

아시아나항공이 새 대주주의 자금력을 뒷배로 삼아 국제선을 중심으로 한 노선 구조조정 등을 추진해 국내 대형 항공사(FSC) 1위 대한항공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이 막바지를 향해가면서 국내 항공산업의 ‘새판짜기’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한 뒤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재매각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업황 악화에 신음하는 저비용항공사들의 이합집산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정상화 기대감이 커졌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격으로 2조5천억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구주 인수대금을 제외하면 2조1천억 원가량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사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높은 부채비율과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는데 단번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상반기 기준 659.49%였는데 새 자금이 투입되면 250%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순차입금비율도 377.45%에서 10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재무 건전성 강화에 공을 들여왔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다시 영업활동에 힘을 기울일 수 는 체력을 갖추게 된다는 뜻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새 대주주의 넉넉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새 항공기 도입 및 노선 재조정, 인력 구조조정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 2위 대형항공사지만 그동안 수익은 주로 근거리노선에서 얻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근거리노선이 적은 비용으로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인데 자연스럽게 원거리노선은 대한항공이 장악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항공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상반기 기준 국내선은 대한항공 23.0%, 아시아나항공 19.5%였고 국제선은 대한항공 22.1%, 아시아나항공 15.1%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점차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은 새 비행기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미주·유럽·오세아니아)을 확대하는 등 노선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대한항공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점쳐진다.

또 새로운 대주주가 되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사업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과 시너지효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점도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보단 국제선 경쟁력에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주인 교체를 계기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대형 항공사 1, 2위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것과 동시에 저비용항공업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을 함께 인수하게 되는데 이들을 다시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인수작업이 끝나면 아시아나항공은 HDC의 손자회사가 되고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은 HDC의 증손회사가 되는데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확보하거나 보유하게 된지 2년 안에 처분해야한다.

상황에 따라 일부 아시아나항공 저비용 항공사 자회사들이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애경그룹은 이미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실패의 쓴맛을 봤는데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뜩이나 저비용 항공업계가 최근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수합병 격랑이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른 후속작업이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올해 말과 내년에 예정대로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새 LCC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국내 저비용 항공사 숫자는 9곳이 된다. 

미국과 같은 숫자인데 미국보다 땅이 훨씬 좁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국내 항공시장은 포화상태를 넘어 과잉상태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미 2분기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저비용 항공사 4곳은 모두 영업손실을 봤다.

미국이나 유럽은 앞서 다수의 항공사가 과잉경쟁을 벌이다 결국 인수합병 등을 통해 덩치가 커진 몇몇 곳만 살아남은 ‘메가 캐리어’(초대형항공사)체제‘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거졌던 이스타항공 매각설 역시 저비용 항공업계의 재편작업이 멀지 않았다는 시장의 시각이 반영됐던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국내 항공산업 전반의 구조적 재편을 몰고올 첫 단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저작권자 © 비즈니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 코드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이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임원 전문직 경력직 채용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