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차 XM3 출시
르노삼성차는 2020년 상반기에 새 차 XM3를 출시한다.
르노그룹으로부터 수입해 내놓은 해치백 클리오나 전기차 SM3 Z.E를 빼면 사실상 4년 만에 신차를 내놓는 셈이다.
르노삼성차가 2016년 세단 SM6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QM6를 출시한 뒤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해 내수에서 고전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XM3 출시는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XM3는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특성을 더한 CUV(크로스오버차량)으로 쿠페형 디자인이 적용됐다. 쿠페형 디자인은 뒷좌석의 천장이 앞좌석보다 낮아 차량 지붕이 경사를 이루는데 세단 차량과 비교해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르노삼성차는 XM3의 개발단계에서 참여하며 한국 고객의 취향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도미닉 시뇨라는 2019년 3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한국 고객의 취향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XM3를 부산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며 “XM3는 날로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출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차”라고 말했다.
△부산 공장 구조조정
르노삼성차는 2020년 맞닥뜨릴 ‘생산물량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 공장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9월 부산 공장 생산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 10월부터 부산 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기존 60대에서 45대로 줄였는데 추가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차는 노조에 △현재 45대인 시간당 생산량(UPH)을 유지하는 대신 노조 조합원들의 연차를 30일 소진하는 안 △현재 45대인 시간당 생산량을 35대로 줄이는 안 △시간당 생산량을 이전과 같은 60대로 늘리는 대신 2교대를 1교대로 전환하는 안 등 모두 3가지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르노삼성차는 본사로부터 XM3의 유럽 수출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서 ‘생산절벽’ 위기에 몰렸다.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은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닛산로그 위탁생산에 의존해 왔는데 2019년 위탁계약이 종료되면 10만 대가량의 ‘물량 공백’이 생긴다.
르노그룹은 올해 3월 XM3의 유럽 수출물량을 르노삼성차에 배정할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됐으나 르노삼성차 노사가 2018년 임단협 타결에 1년 남짓한 시간을 보내는 등 노사관계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확답을 미루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는 2019년 11월1일 사내 메신저를 통해 부산 공장의 안정적 생산력이 뒷받침돼야 신차 XM3의 유럽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시장에서 큰 성공과 경쟁력 있는 수출 가격, 그리고 부산 공장의 안정적 생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르노삼성차의 재도약을 위해 노사가 협력해 부산 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LPG SUV로 판매 확대 이끌어
중형SUV인 더 뉴 QM6의 LPG모델이 르노삼성차의 내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2019년 6월 QM6의 부분변경모델 더 뉴 QM6를 내놓으면서 LPG모델을 추가했다.
2019년 3월부터 LPG차량의 일반인 판매가 허용됐는데 일반인이 살 수 있는 LPG SUV는 더 뉴 QM6 1종뿐이다.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세단 LPG모델에 주력한 반면 르노삼성차는 2018년 10월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정책의 방안으로 LPG차량의 일반인 판매를 검토하자 곧바로 LPG SUV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더 뉴 QM6는 2019년 6~9월 모두 8307대 팔렸는데 이 가운데 63.5%가 LPG모델이다.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놓고 2018년 6월18일 첫 상견례를 연 뒤 1년여 만에 임단협을 타결했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 여부 등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는 2017년 영업이익 4천억여 원을 거둔 점을 앞세워 기본급 인상을 꾸준히 요구했다. 회사는 르노 본사로부터 생산물량을 따내기 위해서는 기본급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70여 차례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벌였으며 이에 맞서 회사는 프리미엄 휴가를 사용해 두 차례에 걸쳐 모두 5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프리미엄 휴가는 르노삼성차의 복리후생제도 가운데 하나로 법정 연차휴가와 별도로 노동자에 근속연수에 따라 7~12일의 휴가일수를 부여한다. 회사는 최대 6일까지 휴가기간을 직접 정할 수 있다.
노사는 2019년 5월 기본급을 유지하는 대신 보상금 100만 원을 포함한 일시금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에 합의했는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1.8%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노사는 재교섭에 나섰지만 논의는 진척되지 않았다. 노사 갈등이 다시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노사는 각각 전면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로 맞섰다.
회사가 부분 직장폐쇄를 선언한 다음 날인 2019년 6월12일 노조가 전면파업을 중단하면서 노사는 다시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노사는 곧바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노사는 기본급을 유지하는 대신 보상금 100만 원을 지급하고 점심식사 보조금을 3만5천 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성과급 976만 원, 생산성 격려금 50%를 지급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2차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4.4% 찬성으로 통과됐다.
임단협 타결에 긴 시간이 걸리면서 르노 본사는 애초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에 신차 XM3의 유럽 수출물량 배정을 보류했다.
도미닉 시뇨라는 2019년 8월 프랑스 본사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지만 경영진을 설득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9년 4월23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르노삼성차> |
△2017년과 2018년 내수 판매 부진
르노삼성차는 2017년과 2018년에 연달아 내수 판매에서 국내 완성차기업 5곳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자동차를 10만537대 판매했는데 2018년에는 이보다 10.1% 감소한 9만369대 팔았다.
전임자였던 박동훈 전 사장이 꾸준한 신차 출시로 내수 판매 확대에 고삐를 죄었던 것과 달리 도미닉 시뇨라는 본사로부터 배정받는 생산물량을 늘려 수출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인이 르노그룹 본사 출신으로 본사 사정에 밝은 만큼 내수 판매를 늘리기보다 수출물량을 확보하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취임할 당시 르노삼성차의 해외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호조를 보인 점도 이러한 판단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2017년 연간 최대 수출실적 달성
르노삼성차는 2017년에 연간 최대 수출실적을 냈다.
르노삼성차는 2017년에 해외에서 자동차를 모두 17만6271대 팔았다. 2016년보다 00% 늘어난 것이다.
위탁생산을 맡은 닛산 로그가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끌어 생산물량이 늘어난 데다 SM6(수출명 탈리스만), QM6(수출명 뉴 꼴레오스)의 해외 수출을 본격화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르노그룹 세계 지사 돌며 국제 경력 쌓아
도미닉 시뇨라는 르노그룹의 세계 지사에서 근무하며 해외 경험을 쌓았다.
1991년 르노그룹에 입사해 1994년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일했다. 1994년부터 2년 동안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르노파이낸싱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1996년 9월부터 1999년 12월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르노캐피탈(RCI) 브라질 담당자를 역임했다. 2000년 1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파리 르노캐피탈 부사장을 지내면서 오스트리아, 벨기에, 브라질, 폴란드, 스위스 등 르노의 자회사를 관리하는 일을 했다.
2002년 1월부터 2005년 6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닛산-르노가 공동으로 운영한 NR 파이낸스 멕시코를 이끌었다.
2006년 7월부터 2010년 4월까지 르노캐피탈코리아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