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B캐피탈 순이익 증가세로 반등
KB캐피탈은 2019년 1~3분기에 순이익 1023억 원을 냈다. 2018년 1~3분기의 900억 원보다 13.7% 늘어난 수치다.
KB캐피탈은 2018년 전년보다 적은 순이익을 내며 성장세가 꺾였는데 2019년 들어 다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캐피탈은 2016년 모바일 플랫폼 KB차차차를 선보이며 2017년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가운데 처음으로 순이익 1천억 원대를 넘겼지만 2018년에는 뒷걸음질했다. 자동차금융시장에 은행이나 카드사들이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KB캐피탈은 KB금융그룹 12개 계열사 가운데 2019년 3분기 자산 기준으로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의 뒤를 잇는 5위 계열사다.
△KB캐피탈의 상용차시장 진출
KB캐피탈을 2019년 안에 상용차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 중이다.
황수남은 2019년 4월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금융본부 아래에 상용차영업부를 신설한 뒤 인력도 충원했다.
KB캐피탈이 상용차금융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하는 이유는 은행과 카드사 등이 승용차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개척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KB캐피탈이 KB차차차를 통해 중고차금융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시장 진출 및 해외사업 활발
KB캐피탈은 2019년 2월 인도네시아 자동차금융시장에 진출했다.
순모터그룹의 할부금융 계열사 ‘순인도 파라마 파이낸스’의 지분 85%를 인수하면서다. 순인도 파라마 파이낸스는 순모터그룹의 계열사인데 부동산, 렌터카, 자동차소매업 등을 주력으로 삼는 기업으로 1974년 설립됐다. 특히 자동차소매업과 관련해 현재 미쯔비시, 토요타, 히노, 쉐보레 등의 차량을 취급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이를 통해 순모터그룹이 판매하는 차량의 할부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차 할부시장을 기반으로 중고차, 소비재 할부, 렌터카 등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또 KB국민은행이 2대주주로 있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법인과 협업체계 구축을 통해 법인을 빠르게 안정시킨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KB캐피탈은 라오스에도 진출해 있다. 2019년 상반기 기준 KB캐피탈의 라오스 법인의 순이익은 21억 원이다. 2017년 2월 사업을 시작해 첫 해 10억 원가량의 적자를 냈지만 1년 반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 ▲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왼쪽)가 2019년 3월29일 KB캐피탈-AJ플랫폼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B캐피탈 대표로 깜짝 발탁
황수남은 2018년 12월 KB캐피탈 전무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자동차금융 본부장직을 맡으면서 중고차 거래플랫폼 KB차차차 개발과 운영을 진두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KB금융지주는 “황수남은 자동차금융 분야에서 독보적 영업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KB차차차 등 온라인 플랫폼 개발 및 운영 경험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시장을 접목할 수 있는 실행력을 인정받아 성과와 역량을 고려하여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황수남이 KB캐피탈 대표로 선임되면서 여러 면에서 깜짝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황수남과 전임 박지우 대표와 나이차이가 7살에 이르고 박 전 대표가 세 차례나 연임에 성공하면서 4년 동안 KB캐피탈을 이끌었던 만큼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의외라는 말이 나왔다. 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는 대부분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를 거친 인물이 대표로 선임되기 때문이다. 황수남은 KB캐피탈이 우리파이낸셜이던 2008년부터 회사에 몸담았다.
△KB차차차 구상과 개발 진두지휘
황수남은 KB캐피탈 자동차금융본부에서 임원으로 재직할 때 KB차차차 플랫폼 구상과 개발을 이끌었다.
KB차차차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등록 매물을 보유한 중고차 플랫폼으로 KB캐피탈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16년 6월만 해도 등록 매물이 1만5천여 대에 그쳤으나 2019년 2월 기준 11만 대를 넘으며 SK엔카를 제치고 국내 1위로 올라섰다.
KB차차차는 중고차 매매상사 단위로만 회원 가입을 진행해 매매상사 책임제를 강화했다. 또 회원 딜러들이 중고차 매물을 등록할 때 광고비를 받지 않았다. 이를 통해 중고차 딜러는 비용 부담 없이 플랫폼에 진입할 수 있었고 중고차 유통비용도 줄어 소비자도 합리적 가격에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황수남은 2019년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KB차차차 브랜드 마케팅 공모전을 처음으로 여는 등 젊은층에게도 KB차차차를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KB캐피탈은 2018년 6월 KB차차차2.0 버전을 선보인 데 이어 2019년 하반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고 서비스도 개선한 KB차차차3.0도 선보이기로 했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3.0의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스타트업 3곳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황수남은 2016년 KB차차차 공개를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B캐피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지시해 부동산 시세를 제공하는 KB국민은행의 ‘KB부동산 알리지’처럼 권위있는 중고차 시세정보 사이트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