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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미국 부유식 LNG설비 수주 8부 능선에 올라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11-01 15: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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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미국에서 부유식 LNG설비(FLNG)를 수주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부유식 LNG설비는 해양가스전에서 LNG(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육상에서 생산한 LNG를 처리, 저장, 운송하는 기능까지 갖춘 복합 해양설비다. 
 
삼성중공업, 미국 부유식 LNG설비 수주 8부 능선에 올라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부유식 LNG설비는 건조가격이 20억 달러를 훌쩍 넘는 데다 글로벌 차원의 친환경연료 사용 기조와 맞물려 발주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LNG설비를 주요 먹거리로 점찍고 수주 경쟁력을 쌓아 왔다.

1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미국 LNG회사 델핀과 부유식 LNG설비의 기초설계(FEED) 수주건을 논의하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델핀은 부유식 LNG설비를 4기까지 확보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델핀이 LNG생산을 시작하는 시기는 2024년으로 건조기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2020년 안에 첫 설비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이 기초설계를 넘어 설비 건조까지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2018년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건설회사 블랙앤비치(Black&Veatch)와 델핀이 발주할 부유식 LNG설비의 사전기초설계(pre-FEED) 작업을 진행했다.

해양설비는 글로벌 표준이 따로 없고 설계에 따라 모든 사양이 결정된다.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사전 기초설계를 수행한 삼성중공업이 기초설계와 설비 건조를 맡는 것이 보통이다.

게다가 삼성중공업은 글로벌에서 발주된 부유식 LNG설비 4기 가운데 3기를 수주했을 정도로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이 가운데 지난 2017년 네덜란드 에너지회사 로열더치쉘(쉘)에 인도한 부유식 LNG설비 ‘프렐류드(Prelude)’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부유식 LNG설비다. 나머지 2기는 2020년과 2023년 인도를 목표로 건조되고 있다.

애초 델핀이 삼성중공업에 사전 기초설계를 맡긴 것도 이런 삼성중공업의 건조역량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글로벌에서 부유식 LNG설비의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삼성중공업은 2~3년 안에 대규모 수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유식 LNG설비는 해양가스전 개발계획에 쓰이는 것뿐만 아니라 육상의 LNG저장설비를 대체하거나 해양 운송을 위한 수출용 터미널로도 쓰이는 등 활용도가 높다.

최근 모잠비크나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의 해양가스전 개발계획이 최종투자결정(FID)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셰일가스 수출을 위한 파이프라인이 건설되고 있어 부유식 LNG설비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미국 부유식 LNG설비 수주 8부 능선에 올라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의 FLNG '프렐류드(Prelude)'.

영국의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웨스트우드글로벌에너지그룹은 2024년까지 530억 달러(60조 원)치의 부유식 LNG설비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LNG설비를 통해 해양부문 일감 곳간을 넉넉하게 채울 수도 있다.

지금까지 글로벌에서 발주된 부유식 LNG설비 4기의 1기당 평균가격은 25억 달러로 1기의 가격이 삼성중공업의 2019년 해양부문 수주목표인 20억 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에 쓰일 15억 달러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의 수주를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 설비는 EPC(설계, 시공, 설치)계약을 일본 MODEC이, 건조를 중국 다롄조선이 각각 맡게 됐다.

건조가격을 감안하면 델핀의 부유식 LNG설비는 삼성중공업이 바로사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를 놓친 아쉬움을 달래는 데도 충분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고의 LNG 기술 및 건조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부유식 LNG설비 시장의 지배력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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