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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톡톡] 김정태 승계할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는 준비됐나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  2019-10-31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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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는 김정태 회장의 후임이 제대로 준비돼 있을까?

김 회장의 임기가 1년 넘게 남았다. 하지만 김 회장이 9년 임기 동안 워낙 큰 발자욱을 남긴 만큼 그 뒤를 이을 후계자들의 면면에 벌써부터 시선이 몰린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윤준영 기자

곽: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사실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1년 넘게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9년의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흐름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후임 이야기를 조금 더 서둘러서 이야기 해봐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윤: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입니다.

곽: 김정태 회장이 나머지 임기 동안 남은 과제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지만 어떤 후임자가 하나금융그룹을 맡게 될지도 중요해 보입니다.

전임 회장이었던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동안 ‘고문’을 유지하며 그룹에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9년 동안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맡았던 김정태 회장 역시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후임으로 어떤 인물이 거론되고 있나요?

윤: 아무래도 가장 물망에 자주 오르내린 인물로는 현재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맡고 있는 함영주 전 하나은행장입니다.

김정태 회장과는 은행 통합 과정, 디지털사업, 채용비리, 금융감독원과 갈등 등 좋은 일과 나쁜 일을 함께 겪은 사이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배를 탔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곽: 그런데 함 부회장으로서는 은행권 채용비리사건으로 법적 문제가 완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윤: 함 부회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하나은행장 임기를 또 한 번 이어가지 않겠냐는 추측이 많았지만 결국 채용비리사건에 휘말리면서 본인 스스로 행장 임기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곽: 한 마디로 '조직을 위해 나는 희생하겠다’는 뜻이군요. 

윤: 맞습니다. 당시 함 부회장은 ‘조직을 위한 길’이라는 점을 적극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함 부회장이 현재 채용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올해 말 쯤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곽: 사실 함 부회장은 탁월한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은행장까지 승승장구하며 올랐는데 그 과정에서 김정태 회장과 모든 일을 함께 해쳐나갔기 때문에 김정태 회장 후임으로 함영주 부회장을 빼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채용비리 재판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금 확정해서 이야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함영주 부회장 외에 다른 카드는 없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계열사 사장들 역시 후보가 될 수 있을텐데요. 어떤 인물들이 있습니까?

윤: 우선 지성규 하나은행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등 계열사 사장들도 후보로 꼽힙니다. 그동안 회장에 오르기 전 김 회장 역시 하나은행장을 맡았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하나은행장을 맡고 있는) 지성규 행장 역시 유력한 다음 회장후보로 꼽히고 있는데요.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돈독한 신뢰관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곽: 현재 하나은행장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이 모두 1963년에 태어나 지주회장을 맡기에는 나이가 많지 않다는 얘기도 있고, 특히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오랜 기간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국내경영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홍콩과 중국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또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이나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도 회장후보로 꼽히기도 하는데요. 이진국 사장은 하나은행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걸림돌이라고 여겨집니다.

곽: 김정태 회장이 무려 8년째 회장 자리를 이어오게 되면서 여러 차례 연임할 때마다 금융당국과 갈등이 많았습니다. 그 결과 승계절차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어떤식으로 변하게 됐죠?

윤: 김정태 회장이 셀프연임에 나서자 당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발끈하기도 했습니다.

곽: 금융당국과 맞섰던 것을 보면 김정태 회장과 동명이인인 고 김정태 국민은행장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는 관료적 문화가 넓게 펴져있던 은행권에 철저한 시장중심의 경영을 전파한 선구자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동명이인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과연 이 나라 금융계에 어떤 인물로 평가되길 원할까요?

그 점을 알아보기 위해 김정태 회장의 퇴임 후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가 중요할텐데 하나금융지주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는 어떤 식으로 구성돼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윤: 하나금융지주는 금융당국과 셀프연임 문제를 놓고 마찰을 겪은 뒤에 지배구조를 개선했는데요. 우선 김정태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포함될 수 없고 사외이사 7명을 모두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포함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곽: 그렇지만 이제는 김 회장이 물리적으로도 회장 연임을 할 수 없으니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위원 자격으로 참석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윤: 현재 상황에서 함영주 부회장과 같은 이른바 ‘김정태 라인’ 이라 불리는 김정태 회장과 돈독한 사이인 인물들 외에 뚜렷한 다음 회장후보가 없다는 점 역시 김정태 회장이 물러난 뒤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곽: 그러면 김정태 회장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고문에 앉아 마치 ‘상왕'처럼 하나금융그룹에 계속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상황도 전개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윤: 현재는 하나금융이 파생결합상품 사태로 뒤숭숭한 상황이라 다음 회장 선임을 놓고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 상황인데요. 그래도 김정태 회장의 후임과 다음 회장 선임 뒤 김정태 회장의 영향력 등을 놓고 조심스러운 추측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곽: 전에 이어령 교수가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30대 젊은 교수는 자신이 아는 것 모르는 것 모두 끌어 모아서 강의에 임하고, 40대 교수는 자신이 아는 것만 이야기하고, 50대 교수는 학생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것만 이야기하고, 그리고 말년이 다 된 60대 교수들은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막 이야기한다고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이가 되면 자기마음대로 하고 싶은 고집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여기에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한 이야기도 떠오릅니다. ‘인간의 권력 추구욕은 죽어야만 멈춘다’는 말입니다.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고생하고 일궈냈던 하나금융그룹이지만 아직도 부족하고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 마음이 들기도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발자국이 하나금융그룹 내부로 이어져서는 곤란할 듯 합니다. 그의 발자국은 밖으로 향해야 하고 하나금융그룹은 후배들에게 맡길 때라고 생각됩니다.

지금보다 먼 미래, 우리나라의 경제와 금융을 생각하고 나아갈때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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