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 인정받아
BNK금융지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하는 2019년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금융부문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김지완이 2017년 BNK그룹에서 벌어진 주가조작 사태 등 불미스런 일을 극복하기 위해 취임 뒤 다양한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강화 노력을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BNK금융지주는 계획적으로 주가를 조작한 것이 검찰수사에서 확인되면서 회사의 이미지와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검찰은 2017년 5월1일 BNK금융지주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과 김일수 전 BNK금융지주 부사장(현 BNK캐피탈 사장)을 구속기소하고 박영봉 전 BNK금융지주 부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을 불구속기소했다.
성 전 회장은 2017년 8월22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성 전 회장은 8월16일 BNK금융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 사임서를 제출했다.
주가 시세조작에 가담한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 BNK투자증권 등 법인 3곳도 약식재판에 넘겨졌다. 경남은행을 제외한 BNK금융지주를 비롯해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관련한 혐의에 연루된 것이다.
2017년 9월 취임한 김지완은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동시에 지배구조 투명성과 안정성, 독립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지배구조 선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이미지와 신뢰 회복에 힘썼다.
김지완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대표이사 회장 연임 제한을 도입하고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이행될 수 있도록 했다.
지주회사에 감사 담당임원도 선임해 그룹 내부통제를 강화했으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의사결정체계도 구축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제외하고 이사회 내부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지배구조의 독립성도 높였다.
김지완이 설립한 BNK백년대계위원회는 견실한 내부통제체제 구축과 미래지향적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기업문화 개선 등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한 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런 노력이 결국 2년 만에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선정되는 성과까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BNK금융그룹의 중소기업 지원 강화
김지완은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기조에 맞춰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2019년 9월 부산과 울산, 경상남도지역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 3년 동안 모두 21조 원의 대출을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벤처기업과 핀테크 분야 신생기업을 지원하는 데도 별도 예산이 편성된다.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는 문재인 정부 기조에 대응해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국제 정세 변화로 중소기업 지원의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되는 소재와 부품, 장비를 국산화하는 것이 당면과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BNK금융그룹 계열사 고객은 대부분 경상도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이 때문에 고객 기반도 자연히 지역 기반의 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중소기업 지원 강화는 BNK금융그룹의 노하우와 사업 경험을 살릴 수 있고 미래 고객 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특히 핀테크 분야 중소기업과 신생기업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향후 BNK금융그룹의 협업 추진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BNK금융그룹은 부산광역시가 조성하는 핀테크 신생기업 육성센터에 투자하고 입주한 기업들과 협력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BNK금융그룹 비은행사업 강화에 속도
김지완은 부동산금융 등 대체투자를 포함한 비은행부문에서 BNK금융그룹의 성장동력을 찾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BNK금융그룹이 기존 주요 수익원이었던 은행사업에서 이자수익 유지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비은행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BNK투자증권을 키우고 있는 것도 비은행사업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부다.
2018년 2월 BNK투자증권은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BNK금융지주가 신주를 모두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김지완이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인 만큼 BNK투자증권의 덩치를 키워 은행에 쏠린 그룹의 이익 비중을 바꾸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BNK투자증권은 같은 해 3월 중형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과 사업전략을 내놓았다. 그룹 계열사의 협업 시스템을 바탕으로 투자금융(IB)과 자산관리(WM)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BNK투자증권은 SK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부국증권 등에서 일하던 채권 분야 인력들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채권 전문가를 20명 이상 새로 채웠다. 이 과정에서 성과보수 등 조건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그룹의 동남아시아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 등에 법인을 두고 있는 BNK캐피탈을 교두보로 삼았다.
BNK캐피탈이 동남아시아의 자동차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하면 BNK금융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BNK부산은행과 BNK투자증권 등이 복합점포 등을 통해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BNK금융그룹 대대적 조직개편
김지완은 2017년 9월 회장에 취임한 다음날 곧바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하며 BNK금융지주 주가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불거졌던 ‘CEO리스크’를 없애는 데 힘썼다.
BNK금융그룹은 지주회사가 그룹의 주요 업무를 통합해 관리하는 매트릭스체계를 도입해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디지털총괄본부와 자산관리(WM)총괄본부가 신설돼 그룹 차원의 디지털과 자산관리역량을 강화하게 됐으며 글로벌사업총괄본부도 새로 설립돼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BNK금융그룹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투자금융(IB)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있던 IB사업지원본부도 그룹 CIB총괄본부로 승격됐다.
김지완은 BNK금융 임직원들을 금융 전문가로 키우기 위한 ‘그룹인재개발원’도 세웠다. 그룹 체질 개선과 경영 선진화방안을 논의하는 ‘백년대계위원회’도 신설됐는데 김지완이 허화 부산대 명예교수와 함께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다만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투 뱅크체제’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지완이 회장에 오르는 과정에서 경남은행이 부산은행에 합병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김지완은 경남은행 브랜드가치를 높게 평가해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BNK금융그룹은 두 은행의 각 부서별 업무를 표준화하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두 은행이 하나의 금융지주회사 계열사로서 동일한 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김지완 취임 뒤 BNK금융그룹에서 신속하게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이뤄지면서 지주 회장으로서 빠르게 영향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17년 9월27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BNK금융지주 회장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BNK금융지주 > |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김지완은 2017년 9월26일 BNK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뒤 162일만이다.
박재경 전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과 김지완이 최종후보에 올랐는데 임원추천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최종 선출이 2차례나 미뤄졌다.
결국 김지완이 지주회사 회장을 맡고 박재경 전 직무대행이 금융지주 사장을 맡는 방식으로 교통정리가 이루어졌다.
김지완은 9월27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정성과 투명성 회복을 우선적 과제로 제시했다. BNK금융지주를 향한 여론이 악화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지완은 “근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지키는 경영을 위해 각 부문별 전문가로 구성된 ‘BNK 백년대계위원회’를 꾸려 그룹 경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김지완은 은행에 쏠린 BNK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 지역금융그룹의 정체성 지키기 등을 BNK금융그룹의 과제로 제시했다.
△하나대투증권 상위 종합금융사로 키워내
김지완은 2008년부터 2012년 6월까지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 겸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맡아 하나대투증권을 단기간에 국내 ‘톱5’ 증권사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대투증권은 펀드 판매와 자산관리에만 치중했으나 김지완은 수익구조를 개선해 종합 증권사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했다.
하나대투증권의 브로커리지(수수료) 사업부문도 크게 끌어올렸다. 브로커리지 사업부문은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데도 하나대투증권에서 비중이 작았다.
하나대투증권은 2009년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25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대우증권에 이어 업계 ‘톱2’에 오르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가 2008년 3월 추진한 매트릭스조직 개편에 따라 김지완은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겸직하게 됐다.
매트릭스조직 개편이란 금융그룹 내의 은행, 증권사 같은 계열사 법인단위 중심으로 짜여진 조직체계와 별도로 투자은행(IB)이나 자산관리(WM)등 각 부문별로 부문장을 둬 이들이 담당 사업부문을 총괄하도록 하는 조직체계를 말한다.
이를 통해 김지완이 자산관리BU를, 김정태 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하나은행장에 오르면서 개인금융BU를, 김종열 전 하나은행장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코퍼릿센터(기업 총괄 센터)를, 윤교중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기업금융BU를 맡게 됐다.
△현대증권 내부조직 재정비로 실적 끌어올려
김지완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증권(현 KB증권) 사장으로 일하며 영업환경 개선과 함께 내부조직을 재정비해 현대증권을 국내 대표 브로커리지 증권사의 위치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사장으로 일한 4년6개월 동안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2천억 원에서 2조4천억 원까지 2배로 늘었다.
김지완은 건강상 이유로 2007년 12월26일 퇴임 의사를 밝혔다.
△부국증권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주목받아
김지완은 1974년 한일합섬이 부국증권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1977년 부국증권으로 옮기면서 바로 과장이 됐다. 1978년에는 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981년 당시 최연소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부국증권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모기업인 한일합섬의 부도로 촉발된 연쇄부도의 위기를 극복했다. 이 때문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 원칙을 바탕으로 위기를 벗어난 실력파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증권이 금융시장의 꽃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증권사 일을 즐겼다고 한다. 밤낮 가리지 않고 뛰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도 도왔다. 1980년대 중반 ‘3저 호황(저환율, 저유가, 저금리)'을 기반으로 주식시장은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김지완은 기획부장, 영업부장을 거쳐 36세에 영업이사에 올랐다. 김지완은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신의 영역이 아닌 이상 사람으로서 할 수 있다면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했다. 이는 영업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일합섬 시절
한일합섬은 사실상 첫 직장이었고 김지완은 애사심이 뛰어났다. 한일합섬의 월급은 재계 최고 수준이었고 한 달이 멀다하고 나오는 상여금도 큰 액수였다.
한일합섬이 1973년 국내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다는 자부심도 지니고 있다.
1973년 한일합섬의 기업공개(IPO)는 그를 증권업으로 이끌었다. 김지완은 상장 후 관리를 위해 한일합섬 주식부에서 근무했다. 1974년 한일합섬이 부국증권을 인수하자 자원해서 인수단에 들어갔고 1977년 부국증권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