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코스피 가는 한화시스템, 김연철 방산과 IT의 융합 자신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10-28 16: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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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코스피 가는 한화시스템, 김연철 방산과 IT의 융합 자신
▲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현황과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방산업체의 IT업체 인수를 통한 방산전자시장의 융복합은 세계적 트렌드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공모가 선정과 관련해 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 지난해 8월 이뤄진 옛 한화시스템과 한화S&C의 합병 시너지를 강조했다.

글로벌 방산업체인 탈레스, BAE시스템, 레이시온 등이 미래 전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이후 IT업체를 적극 인수해 경쟁력을 넓혔듯이 한화시스템도 ICT(정보통신기술)업체인 한화시스템과 합병이 경쟁력 확대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날 40분 가까이 회사의 현황과 미래 비전을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했는데 언변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답게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경쟁력을 설명할 때는 목소리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갔다.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에 국내외를 둘러싼 방위산업의 변화 속에서 합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합병 이후 대규모 국방 시스템통합(SI)사업이 3개가 나왔는데 한화시스템이 이 세 사업을 모두 수주했다”며 “내년에도 중앙방공통제소(MCRC), 전구합동화력운용체계(JFOS-K) 등 2천억 원 규모의 대형 국방 시스템통합사업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스템통합사업은 방산사업만 한다면 수주하기 어려운 사업들”이라며 “다른 업체들은 방산기술이 있거나 시스템통합기술이 있거나 둘 중 하나인데 한화시스템은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있어 관련 사업을 지속해서 따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추진 등에 따른 감시체계 강화 움직임도 합병 시너지효과를 높일 요인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한화시스템은 현재 감시정찰사업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다”며 “전시작전 통제권이 환수되면 현재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위성, 레이더, 통신 등 감시정찰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데 한화시스템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감의 근거로는 기술개발을 위한 풍부한 인력을 들었다.

그는 “첨단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 확보가 필수 요소”라며 “한화시스템은 확보하기 어려운 업계 내 최고 자산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합병을 통해 합병 전 1400명 수준에서 합병 후 2600명 수준으로 일시에 대량 영입하는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61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한화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정통 한화맨으로 30년 넘게 기계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한화 항공사업팀장, 한화 천안공장장, 한화 기계부문 대표, 한화테크윈 대표, 한화정밀기계 대표 등을 거쳐 9월 한화시스템 대표에 올랐는데 시장에서는 기업공개를 앞둔 주요 계열사 대표에 기계분야 전문가가 선임된 것을 놓고 ‘깜짝인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김 사장이 한화그룹의 기계사업을 오랜 기간 이끌며 다수의 계열사 합병, 사업양도, 사업분리 등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며 사업통합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알려지며 한화시스템의 합병 시너지효과에 방점을 찍은 인사로 평가됐다.

한화그룹은 든든한 지원을 통해 김 사장의 자신감을 지속해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현재 ‘한화디펜스인터내셔널(HDI)’을 통해 한화시스템은 물론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방산부문 등 한화그룹에서 방산사업을 하는 계열사의 해외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방산, 석유화학, 리조트 등 주요 사업에 2023년까지 2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는 한화시스템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사장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그 가운데 5% 정도가 일반적으로 IT서비스와 관련한 투자”라며 “지금은 예전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욱 강조되는 만큼 IT서비스 투자비율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스마트 감시, 사이버 보안, 개인형항공기(PAV) 등을 한화시스템의 신규사업으로 들었는데 “스마트 감시시장에서 지능형 통합 플랫폼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사의 인수합병은 그룹 차원의 동의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한화시스템은 2010년 이후 한화생명 이후 한화그룹이 거의 10년 만에 상장하는 계열사로 30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31일 공모가가 결정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11월13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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