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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테마파크제주, 박성수의 오랜 꿈 '제주 애월복합단지' 보인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  2019-10-23 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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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인 이랜드그룹의 제주도 ‘애월복합단지’가 5년 만에 사업 진척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원래 계획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이랜드 계열사들의 지원 아래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다만 제주도 대규모 개발사업을 놓고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애월복합단지 사업부지 모두를 확실하게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변수로 남아있다.

23일 이랜드테마파크제주에 따르면 11월 주주배정 방식으로 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2012년 11월 회사가 세워진 뒤 첫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인 이랜드파크와 중국 투자회사인 '지앙시 홍커롱 인베스트먼트'가 지분율대로 나눠 참여한다.

이랜드테마파크제주 지분은 이랜드파크가 86.96%, 지앙시 홍커롱 인베스트먼트가 13.0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는 박 회장과 박성경 이랜드재단 이사장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던 애월복합단지를 제주도에 세우기 위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랜드테마파크제주는 올해 5월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에서 이름을 바꾼 곳으로 제주도 애월읍 일대에 이랜드 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복합 쇼핑몰 형태의 테마파크인 애월복합단지을 세우는 작업을 맡고 있다.

애월복합단지는 이랜드그룹의 6대 콘텐츠인 ‘의, 식, 주, 휴, 미, 락’을 총망라할 수 있는 복합단지 형태로 계획됐다. 의, 식, 주, 휴, 미, 락은 △의류 △외식 △건설, 가구, 생활용품 △호텔, 리조트 △백화점 △테마파크, 여행을 뜻한다.

이랜드테마파크제주는 2013년 제주 애월읍 일대에 87만5346㎡ 규모의 복합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원희룡 제주도지사 및 환경단체들과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으며 제자리걸음이었다.

하지만 2018년 5월 규모를 58만7726㎡로 줄이는 등 일부 사업을 축소해 제주도로부터 개발사업 승인을 받은 뒤 올해 2월부터 착공에 들어가면서 사업에 물꼬가 트였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건설이 이랜드테마파크제주로부터 설계 및 디자인부터 토목·시공 용역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사업이 시작되면서 이랜드테마파크제주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는 차입금 규모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랜드테마파크제주의 차입금 규모는 306억7900만 원으로 2017년 말(32억4천만 원)보다 10배 가까이 불었다.

이랜드 계열사에서 차입한 금액규모를 살펴보면 올해 10월 기준으로 이랜드월드에서 223억6400만 원, 이랜드파크에서 19억5천만 원이다.

2017년 이랜드테마파크제주 부채비율은 353.74%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지난해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자본규모를 키워 지난해 말 120.24%까지 안정화했다.

전체 사업규모가 5천억 원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추가 운영자금이 더욱 많이 필요한 만큼 이번 유상증자 역시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추가 차입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진통을 겪던 애월복합단지 설립에 숨통이 트인 것은 원희룡 지사가 2018년 연임에 성공한 뒤 제주도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맞물렸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2공항 설립, 동물테마파크와 대형 호텔 건설, 비자림로 확장공사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제주도에서 여러 개발사업 현안을 놓고 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애월복합단지는 비교적 주민들과 협의가 끝난 사항인 만큼 별다른 갈등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도내 정치상황에 따라 불똥이 튈 수 있다.

제주도는 애월복합단지 사업부지 안에 있는 공유지 11만2100㎡를 매각하지 않고 이랜드테마파크제주에 일단 빌려주기로 했다. 이 공유지는 전체 사업부지의 20%에 해당한다.

애초 빌려준 뒤 사업 진척도(약 70%)에 따라 매각하기로 했지만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좀처럼 통과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도 공유재산심의회는 이 법안이 통과된 뒤에 애월복합단지에 포함된 공유지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미 한 차례 사업을 축소한 상황에서 공유지를 놓고 다시 줄다리기를 해야한다면 이랜드그룹으로선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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