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기업별


금융·증권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종합금융면허 만료 뒤 성장세 어떻게 지킬까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  2019-10-22 16:22:51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네이버 공유 카카오톡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유튜브 기사주소복사 프린트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종합금융면허 만료 뒤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메리츠종금증권은 종합금융면허를 적극 활용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는데 종합금융면허가 만료되면 예전만큼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없어 성장세가 다소 꺾일 수 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최 부회장은 종합금융면허 덕에 발행해 온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대체하기 위해 발행어음사업을 펼칠 수 있는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자(IB)로 지정되도록 하는 데 속도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종합금융면허가 만료된 뒤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종합금융면허는 2020년 4월 끝난다.

종합금융사업자가 증권사로 전환하거나 증권사와 합병해도 종합금융면허는 10년 동안 유지된다. 2010년 메리츠종합금융과 메리츠증권이 합병함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은 종합금융 면허를 2020년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증권사로 전환된 뒤에는 종합금융면허를 연장할 수 없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종합금융면허가 만료되면 이 사업의 위축은 불가피하다. 더욱이 리테일금융(소매금융) 및 자산관리(WM)의 비중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건설사에 돈을 직접 빌려주거나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등을 주선하는 사업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시행사나 건설사의 신용을 보증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것도 포함된다. 위험성이 다소 크지만 그만큼 수익성도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최 부회장은 종합금융면허를 적극 활용해 짧은 기간에 메리츠종금증권을 실적 기준 ‘빅2’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키웠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016년 2530억 원, 2017년 3001억 원, 2018년 3490억 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651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넘어섰다. 

최 부회장은 종합금융면허 덕에 발행할 수 있던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키웠다. 

문제는 종합금융면허가 만료되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을 과거만큼 적극적으로 펼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종합금융 계정으로 투자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자산은 자본 적정성을 측정할 때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종합금융면허 만료로 이 자산들이 반영되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우발채무는 이미 다른 증권사들보다 높다는 점에서 종합금융면허가 만료된 뒤 새로운 사업에 나서 우발채무를 늘리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발채무는 장래 일정한 조건이 발생하면 부채로 확정되는 채무다. 우발채무의 비중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6월 말 기준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우발채무는 9조675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는 3조4483억 원, KB증권은 3조9802억 원, NH투자증권은 2조1769억 원, 미래에셋대우는 2조6462억 원 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종합금융계정을 활용하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을 펼치는 데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종합금융 면허 만료를 앞두고 종합금융계정 활용을 최대한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파생결합증권(DLS) 손실로 파생상품 발행규모가 줄어든 점도 종합금융면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쟁력 약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 부회장은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 만기가 1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4월부터 발행어음 판매를 중단하고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 발행을 대폭 늘렸다.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 판매 중단에 따른 수익을 파생상품으로 메우기 위해서다. 

하지만 파생결합증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은 파생상품 발행규모를 대폭 줄여 관련 실적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파생결합증권 발행 감소 영향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합금융 면허 만료에 따른 조달 대안으로 파생결합증권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파생결합증권 발행 회복이 다른 증권사들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 부회장이 종합금융면허 만료를 앞두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자(IB)로 지정을 서두를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겨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사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6308억 원이다. 순이익 호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이르면 올해 말 4조 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무리하게 자기자본을 늘리거나 급하게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저작권자 © 비즈니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 코드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이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임원 전문직 경력직 채용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