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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임단협 갈등 장기화, 이성근 수주 꼬일까 발만 '동동'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19-10-22 1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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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임단협에 따른 노사갈등이 지속되면 선박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이 사장이 노조를 설득할 카드는 마땅치 않아 보인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22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노사는 매일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노사 사이 견해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이날 소식지 새벽함성을 통해 회사 측 교섭단이 이번 주 안에 3차 협상안을 제시할 뜻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이 사실상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는 만큼 회사쪽이 내놓을 제시안이 노조를 만족할 수준이 될 가능성은 낮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분 55.7%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사내에 설치한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바라고 있는 만큼 이 사장은 인건비를 포함한 원가를 절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산업은행과 노조 사이에 낀 이 사장이 2차 협상안과 비교해 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협상안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 5.8%(12만3526원) 인상, 전 직급 단일호봉제, 통상임금 적용 범위를 기존 700%에서 800%로 확대, 현재 62세인 정년의 1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이 제시한 2차 협상안은 기본급 0.73%(1만6300원) 인상을 포함한 임금 1.73%(3만7615원)인상, 타결 격려금 200만 원으로 노조 요구안과 격차가 크다.

게다가 올해 대우조선해양 임단협에는 대우조선해양 매각도 얽혀 있어 피인수자의 처지에 놓여 있는 이 사장은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노조는 파업을 통해 임단협 요구안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를 관철하고 있는데 단순히 대우조선해양 생산현장에서의 파업만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은행까지 압박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임단협이 사실상 산업은행과 노조의 교섭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실제 노조는 18일 7시간 파업과 함께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대우조선 매각 반대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회사의 뒤에 숨어 경영에 간섭하고 임단협 교섭을 방해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이 하루 빨리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협상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노사갈등이 장기화하면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구체적 사례도 들어 노조를 설득하고 있다.

이 사장은 17일 사내 소식지 해오름터를 통해 “선주사들은 안정적이고 협력적 노사관계가 깨지는 것을 불안해한다”며 “최근 한 초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입찰 프로젝트에서 선주는 ‘앞으로 노동조합이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인도기한을 지킬 수 있겠느냐’며 우려를 나타냈고 결국 우리는 수주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이 든 수주 실패사례는 미국 에너지회사 아나다코(Anadarko)가 모잠비크에서 진행하는 가스전 개발계획 ‘1구역 프로젝트(Area1 Project)’의 LNG운반선 16척으로 분석된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이 선박들의 최종 수주처로 낙점받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선박을 수주한다.

현대중공업도 대우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임단협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두고 노사가 반목하고 있다.

그럼에도 선주 측에서 유독 대우조선해양에 불안한 시선을 보낸 것은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한국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막기 위해 직접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를 방문해 매각에 반대하는 뜻을 전달할 만큼 도드라지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 때문에 실제 선박 인도가 지연되는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선주사 입장에서는 한국 조선3사의 선박 건조능력에 차이가 없는데 굳이 노사갈등으로 불안요소가 있는 조선사에 일감을 맡길 이유가 없다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남은 일감을 따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노려볼 수 있는 프로젝트는 러시아의 해양가스전 개발사업에 쓰일 부유식 LNG 저장 및 재기화설비(FSRU) 4척과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가 발주를 앞둔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등이다. 

남은 수주전에서도 선주들이 대우조선해양의 노사갈등에 불안감을 내비친다면 이 사장은 대표이사 임기 첫 해에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기준으로 올해 들어 50억5천만 달러치 선박을 수주해 2019년 수주목표의 60.3%를 채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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