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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배원복, '윤리경영' 먼저 꺼내 대림산업 '갑횡포'와 전면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19-10-21 16: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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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가 대림산업의 고질적 갑횡포 이미지를 바꿔낼까?

대림산업은 21일부터 사내 인트라넷에 팝업창을 띄우고 새로 마련된 윤리강령 실천지침을 지키겠다는 온라인 서명을 모든 임직원에게 받고 있다.
 
▲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대림산업은 윤리강령 실천지침에 서명하지 않으면 사내 인트라넷에 접속되지 않도록 해 모든 임직원이 의무적으로 새 실천지침을 숙지하도록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최근 진행한 윤리경영 실천 결의대회의 후속조치”라며 “새로 마련된 실천지침은 이전의 선언적 지침과 달리 실제 문제가 되는 구체적 사례를 다수 담아 실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16일 취임한 뒤 첫 공식행보로 18일 새로운 윤리강령을 선포하는 윤리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열었다.

배 대표가 공개적으로 윤리경영 선포식을 연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대림산업은 창립 기념식, 대표이사 취임식 등 사내행사를 최소화하는 건설사로 알려져 있다. 배 대표 역시 취임식을 따로 열지 않았다.

배 대표가 취임 뒤 무엇보다 윤리경영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인데 결과적으로 대림산업을 둘러싼 고질적 갑횡포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동반성장전담팀을 새로 만들고 협력업체 지원자금을 2배 이상 늘렸지만 여전히 갑횡포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갑횡포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7일 공정위 개별감사와 18일 공정위 종합감사 때 모두 대림산업을 예로 들며 대기업집단의 갑횡포 근절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하도급법 위반 의혹으로 대표이사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여전히 갑횡포 이미지를 벗지 못한 셈이다.

대림산업은 6월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 최우수업체로 뽑혀 갑횡포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듯했는데 이후 하도급법 위반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로 최우수 등급이 2단계 강등되며 체면을 구겼다.

배 대표는 대림산업의 기업 이미지 개선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배 대표는 대림그룹 출신이 아닌 LG전자 출신으로 지난해 대림그룹에 영입돼 올해 6월 대림산업에 합류했다. 외부 출신인 만큼 내부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대림그룹 기존 구성원들과 이해관계가 적어 과감한 정책을 펼치는 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배 대표가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면서 동시에 대림산업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점도 장점일 수 있다.

대림산업은 전통적으로 토목사업본부, 주택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등 건설사업부의 각 본부 역할이 명확히 나뉘어 운영되는 건설사로 평가된다.

배 대표가 특정 사업본부가 아닌 각 본부 사업에 고루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만큼 회사 전반의 윤리경영 기조를 관리하는 데 유리할 수 있는 셈이다.
 
▲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가운데)이 18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윤리강령 선포식에 참여한 임직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림산업>

배 대표는 2000년대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의 전성기를 이끈 전문경영인으로 시장에서는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된다.

소비자 평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스마트폰시장에 오래 몸담으며 산전수전을 겪은 만큼 기업 이미지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체화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배 대표가 윤리경영을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을 추진하는 점은 실제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은 국내 대형 재개발·재건축사업 등에서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지면 상대 건설사의 작은 약점을 크게 부풀리는 비방전도 서슴지 않는다.

대림산업은 현재 올해 도시정비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배 대표의 윤리경영 강화기조는 상대 건설사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배 대표는 18일 윤리경영 실천 결의대회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기본과 원칙으로 일해야 한다”며 “임직원 각자가 윤리강령을 체화하고 자발적으로 실천해야 자율적, 창의적 기업문화가 자리잡고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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