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1일까지 임기 연장
심성훈의 임기는 당초 2019년 9월 말까지였는데 2020년 1월1일까지로 3개월 연장됐다.
사실상 유상증자를 둘러싼 주주사들 사이의 복잡한 셈법이 반영된 결과라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KT를 제외한 케이뱅크 주주들은 KT가 세운 심성훈 대신 다른 후보를 차기 행장으로 내세우면서 KT에 케이뱅크 자본위기에 따른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심성훈을 대신할 다른 행장을 세우게 되면 KT를 대신해 자본확충을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외부에 비칠 수 있어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자본금 부족으로 대출영업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최소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케이뱅크의 대주주에게도 작지 않은 금액이다.
심성훈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KT가 연말까지 케이뱅크 유상증자를 이끌어내면 심성훈도 차기 행장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3개월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어떤 성과를 보여주길 바라는 주주사의 기대감이라기보다는 조직안정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케이뱅크, 유상증자 난항으로 실적 악화
케이뱅크는 대주주들이 유상증자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경영난도 심화되고 있다.
2019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KT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심사가 중단되면서 현재 언제 재개될 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현재 케이뱅크의 주요 대주주는 우리은행(13.79%), KT(10%), NH투자증권(10%) 등인데 이 가운데 우리은행은 파생결합증권(DLS) 사태에 휘말리며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KT와 NH투자증권은 각각 공정거래법 위반, 은산분리 규제 등으로 케이뱅크의 지분율을 지금보다 더 높일 수 없다.
케이뱅크는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지 못하면 대출영업을 정상화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자본금 부족으로 대출상품 판매를 잇따라 중단했다. 2019년에만 4월부터 10월까지 대출상품 판매 중단이 지속되고 있다. 대출중단은 케이뱅크의 실적에 직접적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뱅크는
2019년 상반기 순손실
500억 원을 냈다
. 정상적으로 대출영업을 했던
2018년 상반기에 순손실
395억 원을 거둔 것과 비교해 순손실이 큰 폭으로 늘었다
.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저금리 신용대출 판매가 막히면서 건전성도 나빠지고 있다.
2019년 2분기 말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99%, 부실채권비율은 0.89%를 나타내 1분기보다 각각 0.12%포인트, 0.09%포인트 높아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케이뱅크의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10.76%를 나타내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저금리 신용대출이 중단된 뒤 고금리의 대환대출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KT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금융위원회는 2019년 4월 KT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KT를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심사는 10월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은행법 시행령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신청인이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세청, 검찰청 등으로부터 조사나 검사를 받고 있고 그 결과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면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그 뒤 유상증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상영업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 ▲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오른쪽)이 2017년 3월14일 서울 광화문 케이뱅크 사옥에서 임헌문 KT매스 총괄사장과 업무제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IMM프라이빗에쿼티,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
케이뱅크는 2018년 말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를 새 주주로 영입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약 470억 원을 투자해 케이뱅크 지분 9.9%를 확보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누적 운용자산 규모 3조3천억 원의 사모펀드로 모두 14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018년 8월 추진한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300억 원어치의 전환주 발행에 그치자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을 상대로 투자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운영 노하우 전수
케이뱅크는 몽골 통신회사에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2018년 8월 핵심 주주사인 KT와 함께 몽골 MCS그룹에 통신과 금융을 융합한 형태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MCS그룹은 몽골의 1위 이동통신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초부터 몽골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M뱅크(가칭)’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KT는 MCS그룹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운영에 관련해 5년 동안 전체 55억 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케이뱅크와 KT는 M뱅크의 경영 전반을 자문하고 신용평가 시스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 등 세부 내용을 조율한 뒤 2018년 9월 안에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2017년 순손실 837억 원, 2018년 순손실 797억 원
케이뱅크는 출범 첫 해인 2017년과 이듬해인 2018년 나란히 순손실을 냈지만 순손실폭은 소폭 줄었다.
케이뱅크는 2018년 순손실 797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적자폭은 41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797억 원을 거뒀다. 케이뱅크의 이자수익은 603억 원, 수수료수익은 64억 원이었다.
2018년 말 기준 자본은 4774억 원으로 2017년에 비해 36.4% 증가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6.53%로 2017년 말보다 1.62%포인트 하락했다.
△케이뱅크 출범
케이뱅크는 2017년 4월3일부터 영업을 시작하며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공식 출범했다.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지 출범 초기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케이뱅크는 2016년 1월7일 케이뱅크 준비법인으로 설립됐다. 2016년 3월21일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등 21개사를 주주로 2,500억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케이뱅크는 기존 은행들이 대부분의 업무를 영업시간에만 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모든 서비스를 365일, 24시간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영업점이 없어 낮은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에는 케이뱅크가 ‘반쪽짜리’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케이뱅크는 KT 주도 아래 설립됐지만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우리은행 13.7%, NH투자증권 10%, KT 10% 등이다. 다른 주주들은 비금융사업자로 분류돼 의결권이 4%로 제한되기 때문에 K뱅크는 우리은행을 대주주로 삼아 출범했다.
정보통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권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기존 시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주주가 된 셈이다.
하지만 2018년 9월20일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KT 등 산업자본이 케이뱅크의 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케이뱅크는 시급한 자본 문제를 KT 등 산업자본 주도의 유상증자로 풀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KT 입사해 30년 몸 담은 정보통신기술 전문가
심성훈은 1988년 KT에 입사해 30여 년 동안 KT 본사와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기획조정실, 사업지원실 등 주요 부서에서 무선통신사업 차별화 전략과 재무·마케팅 계획 수립, 통신시장 통합분석, 신규사업 개발·관리, 정책현안 및 대외환경 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2013년 KT 시너지경영실장을 맡아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금융과 미디어, 유통, 렌털 등 각기 다른 계열사들과 융합전략을 수립하고 사업모델을 만드는 일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케이뱅크 행장으로 선임될 때 은행업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존 은행과는 전혀 다른 혁신적 은행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