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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그룹은 강성부 KGCI 우군인가, 한진칼 주총 전운 다시 감돌아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  2019-10-11 16: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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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가 최근 한진칼 4대주주로 올라선 반도그룹을 우군으로 삼아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향해 다시 공세를 펼칠까? 

KCGI는 델타항공 등장 이후 한동안 공세에 주춤했는데 '토종 행동주의 펀드'로서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만큼 우호세력을 확보한다면 언제든 공세 수위를 높일 수도 있다.  
 
▲ 강성부 KCGI 대표.

11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반도그룹이 KCGI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계열사들을 통해 한진칼의 지분을 사들였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반도그룹은 계열사들에서 그동안 공시 의무를 지지 않는 5% 미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가 대규모 매입이 아닌 소수 지분 매입을 통해 5%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를 놓고 단순투자 목적뿐 아니라 또 다른 목적이 있을 것으로 시장은 바라보고 있다.  

반도그룹은 계열사인 대호개발(2.46%), 한영개발(1.75%), 반도개발(0.85%)이 기존에 한진칼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5.06%를 보유하게 됐다. 

개인이나 법인이 상장회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면 지분공시 의무가 생긴다. 투자자들에게 보유한 지분과 보유목적을 알리는 만큼 시장에서는 지분 5% 이상을 보유힌 주주를 '주요주주'로 취급한다. 

KCG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기에 등장한 점,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배분을 앞둔 시기에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 등을 놓고 반도그룹이 KCGI의 '우군'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이 총수로 이미 올랐지만 조양호 전 회장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한 상속세액을 유족이 '공동 부담'하기로 결정한 만큼 한진그룹 내 직책과 별개로 경영권을 어떻게 나눌지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가족끼리 경영권 배분과 관련해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조원태 회장 일가의 경영권 배분과 관련해 11월 한진그룹 임원인사 결과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CGI는 한진그룹의 '백기사'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이 등장한 뒤 한진그룹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줄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10%를 보유해 한진칼 3대주주에 올라 있다. 

반도그룹이 KCGI의 우호세력이 된다면 KCGI는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다시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CGI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은 15.98%다. 반도그룹의 지분을 합치면 21.04%로 최대주주인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17.84%)을 넘어서게 된다.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은 현재 한진칼 지분 28.93%를 보유하고 있다.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의 지분 10%를 합치면 38.93%다. 

둘 사이의 보유지분 격차는 17.89%포인트로 다소 크지만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을 상속하는 과정에서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할 한진칼 지분이 줄어들 수 있어 격차가 좁혀질 여지가 충분하다. 

조양호 전 회장의 보유 지분과 부동산, 현금 등의 자산을 상속받기 위해 유족이 내야 할 상속세액은 2700억~2800억 원으로 추정된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최근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토종 행동주의 펀드’로서 정체성을 재확인하면서 한진칼 소액주주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한진그룹 지배구조를 겨냥한 공세를 다시금 본격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그룹이 KCGI에게 힘을 보탠다면 KCGI는 다시 한 번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행동주의 펀드로서 주주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그룹은 자금여력이 충분해 한진칼 지분을 더 사들일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반도그룹은 반도건설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는 그룹으로 1980년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이 창업했다. 반도건설은 비상장사이지만 2018년 매출 1조5663억 원, 영업이익 3029억 원을 내는 등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반도그룹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우호세력일 가능성도 현재로서 배제하기 어렵다. 

반도그룹은 2001년 한진그룹이 낙찰받은 부산신항 북컨테이너 터미널 배후단지 3공구 조성공사에 참여해 한진그룹과 관계를 맺은 적 있다. 

이 밖에도 종합물류기업인 한진의 건설사업도 몇 차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 지분을 5% 넘게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대호개발은 반도종합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이며 한영개발과 반도개발 모두 반도그룹의 계열사다.

기존에 이 계열사들이 9월30일까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4.99%였다. 10월1일 대호개발이 한진칼 지분 4만 주를 추가 매입함에 따라 지분율 5%를 넘어섰다.

반도그룹이 계열사들을 통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5%가량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주주총회 표대결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델타항공과 반도그룹 계열회사들의 주식 취득 목적은 장내매수를 통한 단순취득으로 공시돼 있지만 2020년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KCGI의 표 대결이 벌어지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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