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엔씨소프트에 국회의원 맞은 김택진, 게임업계를 대표하다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10-08 17: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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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이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오늘Who] 엔씨소프트에 국회의원 맞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택진</a>, 게임업계를 대표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8일 국정감사 시찰로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에 방문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리니지M’의 사행성 여부를 놓고 서로 얼굴을 붉힌 반면 올해는 화기애애했다.

김 사장이 맡은 역할도 달라졌다. 작년엔 사장으로서 한 회사를 대변했다면 이번엔 게임업계 전체를 대표했다.

8일 문체위 위원들은 국정감사 일정으로 엔씨소프트를 시찰했다.

김 사장은 위원들을 만나기 전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주변 직원들에게 머리매무새를 봐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 문체위원장 등을 반갑게 맞이했다.

김 사장은 엔씨소프트 강당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동근 자유한국당 의원,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등 문체위 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안 위원장과 나란히 앉았다.

김 사장은 이날 엔씨소프트 대표보다는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았다.

안 위원장은 한국게임산업협회와 엔씨소프트의 발표를 각각 들은 뒤 일어나 “게임업계의 애로사항을 들으러 왔다”며 “게임업계가 하고 싶은 말이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 김 사장이 대표로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즉석에서 요청했다.

안 위원장은 “발표를 듣는 동안 김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엔씨소프트 직원이 3천 명이 넘고 업계에 이런 회사들이 70곳이나 있다는 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게임산업이 대한민국을 먹여살리는 산업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게임산업이 당면한 문제를 차분하게 설명했다. 지난해 국감에서 목소리를 떨던 모습과 상반됐다.

김 사장은 특히 52시간근무제 등 정책이 게임산업과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을 위원들에게 설득했다.

그는 “예정에 없던 발언이라 두서없이 얘기하겠다”며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는 국가정책에 게임회사들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는 이어 “게임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생산성을 높게 유지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주52시간 근무제 적용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게임업계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중국은 6개월이면 새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나온다”며 “한국은 생산성이 뒤처져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을 최대 과제로 안았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산업 규모가 의원들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며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도 크기 때문에 많은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김 사장의 말을 들은 뒤 이동섭 의원은 “게임업계 의견을 듣고 확실하게 지원하자는 생각으로 방문을 제안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게임산업에 관심이 큰 만큼 국회의원들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오늘Who] 엔씨소프트에 국회의원 맞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택진</a>, 게임업계를 대표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김 사장이 게임업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해 들어 문 대통령을 네 번 만났는데 2월 청와대가 주최한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는 “정부가 지원책을 시행할 때마다 시장경제를 왜곡하는 것 아닌가 우려한다”며 “지원을 하더라도 시장경제의 건강성을 유지해 주길 바란다”는 소신발언을 했다. 

김 사장은 5월 박 장관을 만났을 때는 “게임회사들을 마음껏 경쟁하게 놔두면 세계시장을 방방곡곡 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사장은 게임업계 ‘맏형’ 역할을 넓히며 국회와 정부에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김정주 NXC(넥슨) 대표이사나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좀처럼 공식석상에 나오지 않는 점과 대조된다.

김 사장이 자신감을 나타내는 데는 엔씨소프트의 성장성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은 11조 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N’으로 함께 묶이는 넷마블(8조2천억 원)을 따돌리고 있을 뿐 아니라 매각 불발 이후 어지러운 넥슨(1조1800억 엔)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4분기에 새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을 출시할 준비를 하며 한 차례 더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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