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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톡톡]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오너 승계자금 어떻게 마련해주나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19-10-07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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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정기선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뒷받침하고 승계자금도 마련해 줘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권 부회장은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내고 있을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강용규 기자

곽 : 권오갑 부회장이 맡은 경영승계의 핵심적 임무가 대체 뭡니까?

강 : ‘승계자금’입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그룹 경영권을 손에 넣는다는 것은 아버지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에게서 지주사 지분을 넘겨받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권오갑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이익을 극대화해 정기선 부사장에게 돌아갈 배당금을 늘려줘야 합니다.

곽 : 현재 정몽준 최대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25.8% 들고 있습니다만 정기선 부사장도 5.1%를 보유했습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금은 곧 승계자금이 된다는 말이군요.

강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1만8500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정몽준 정기선 부자는 배당금으로 836억 원을 받았습니다. 

곽 : 정몽준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가 1조3천억 원을 넘어섭니다. 배당금만을 놓고 계속 지분을 증여받는 것으로 계산해보면 10년이 넘게 걸린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강 :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권오갑 부회장의 역할입니다. 정몽준 정기선 부자가 매 해 800억 원 가량을 받는다는 것은 권오갑 부회장이 엄청난 고배당정책을 계속 시행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앞으로 배당정책을 배당성향 70%, 배당수익률 5% 이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2018년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성향은 100.7%까지 올라갔습니다.

곽 : 권오갑 부회장이 이런 고배당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권오갑 부회장이 현대중공업지주의 이익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에 달려 있겠군요.

강 : 권오갑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투자를 유치해 10월이면 상당한 지분 매각이익을 확보합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미 지난해와 같은 1주당 1만8500원의 배당을 약속했습니다.

곽 : 현대오일뱅크를 활용한다면 권오갑 부회장에게 현대오일뱅크의 성장을 위한 장기계획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 : 권오갑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의 고부가제품 생산능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36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2020년부터 실시되는 환경규제 덕분에 고부가 제품인 저유황유의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제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수혜를 보겠다는 겁니다.

곽 : 현대오일뱅크를 통한 지주사 이익의 극대화, 이를 통해 배당금을 늘려 승계자금을 마련한다, 권오갑 부회장의 과제가 명확하군요.

그런데 경영승계에서 지분율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경영능력인데, 정기선 부회장은 현재 본인의 경영능력을 어떻게 입증하고 있습니까?

강 : 정기선 부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수주 등 대외활동과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통해 경영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외활동에 나서는 정기선 부사장과 관련해 저는 권오갑 부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의 DNA를 이어받고 있다’라는 정통성을 부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곽 : 현대그룹을 일궈낸 정주영 명예회장은 정기선 부사장의 할아버지이기도 합니다.

강 : 이는 사실 외부의 평가에서 시작된 겁니다. 정기선 부사장은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협력관계를 주도해 현지 합작 조선소를 짓기로 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때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이 이런 말을 합니다. “정기선 총괄부문장의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한 안목은 정주영 일가의 DNA”라고 말입니다.

곽 : 아람코 사장이 현대중공업과의 관계를 다지기 위해 정주영 명예회장을 언급한 것은 아닐까요?

강 : 의도가 어찌됐든 이 말이 권오갑 부회장에게는 정기선 부사장의 오너경영인으로서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좋은 소재가 됐습니다.

권오갑 부회장은 “아람코와 관련해서는 정기선 총괄부문장이 더 잘 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관련 사업의 공을 정기선 부사장에게 돌려왔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DNA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엮여 있다는 것을 은근하게 내비치는 셈입니다.

곽 :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경영에서도 정기선 부사장의 그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안목이 발휘되고 있습니까?

강 : 정기선 부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스크러버 설치사업이라는 새 성장동력을 발굴했습니다. 해상 급유사업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사업을 키운 것도 정기선 부사장입니다.

곽 : 덕분에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강 : 권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정기선 부사장은 2014년부터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설립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며 “정 부사장이 스스로 책임지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를 맡겼다”고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성과의 크기가 아직은 크지 않다보니 정통성을 세워주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그게 정주영 DNA라는 거죠.

곽 : 권오갑 부회장은 정몽준 최대주주의 뜻을 가장 잘 아는 전문경영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렇게 이야기를 나눠 보니 정기선 부사장의 후견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 : 그렇습니다. 권오갑 부회장은 정몽준 최대주주의 마음을 읽고 정기선 부사장의 후견인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권 승계라는 대관식을 준비하는 것이죠.

곽 : 그 대관식의 첫 걸음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 : 권오갑 부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순환출자 고리도 모두 끊어내 정기선 부사장이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간소화했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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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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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수
(45.64.145.7)
정경유착의 관치금융의 특헤를 주는 것은 아니겠지.
(2019-10-08 01: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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