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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철, 삼성생명 부동산 매각 이어가며 새 회계기준 도입에 적극 대응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10-04 18: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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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올해 들어서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줄줄이 매각하고 있다.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는 2022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투자용 부동산 매각을 통한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는 동시에 저금리 기조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21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현성철</a>, 삼성생명 부동산 매각 이어가며 새 회계기준 도입에 적극 대응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시세 2천억 원에 이르는 여의도 빌딩을 BNK금융그룹에 매각하고 모든 인수절차를 두 달 안에 마무리한다. 

삼성생명은 여의도 빌딩 매각 등 투자용 부동산을 지속해서 매각하면서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부동산 규모를 지속해서 줄여왔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투자용 부동산 규모는 3조6938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2015년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 줄어든 것이다.

2015년에 부동산을 7조3981억 원 규모로 보유했으나 2016년 6조6740억 원, 2017년 4조 원으로 부동산 규모를 점차 줄이고 있다. 

삼성생명이 부동산을 계속 매각하고 있는 것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은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안정적 재무구조를 점차 갖춰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RBC비율은 352%에 이른다. RBC비율은 모든 계약자에게 한꺼번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보험회사가 이를 위한 자금을 얼마나 충분하게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삼성생명의 RBC비율은 금융감독원의 권고수준(150%)을 넘고 올해 1분기 말 기준 생명보험업계 평균(274%)보다 높다.

그런데도 삼성생명이 RBC비율을 더 높이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려는 것은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됨에 따라 신지급여력제도(K-ICS)도 함께 시행되는데 이 체제에서는 주식이나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면 RBC비율이 떨어진다. 신지급여력제도체제에서는 요구자본 산출에서 시장리스크의 주식, 부동산 위험계수가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IFRS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제정하는 회계기준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된다. 

이뿐 아니라 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삼성생명으로서는 준비금을 많이 마련해야 한다. 자산과 부채를 기존에는 원가로 평가했는데 회계기준이 변경되면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에서는 결산시점의 시장금리를 반영한 시가(공정가치)를 반영해 추가로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현재 시장금리가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에 삼성생명은 마련해야할 준비금도 늘어나는 셈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에만 인천 구월동 사옥과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소재한 프라임오피스건물인 삼성동빌딩을 내놓으며 매각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구 덕산빌딩,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에이스타워, 대치2빌딩, 분당 서현빌딩, 안양 평촌빌딩 등을 차례로 매각했다.

삼성생명은 2016년부터 꾸준히 부동산을 매각해왔다. 2016년에는 태평로 본관 사옥을 부영그룹에 5천억 원대에 매각했다. 종로타워를 이지스자산운용에, 송파빌딩을 새마을금고복지회에 팔았다. 

삼성생명은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변화에 대비해 2017년부터 관련 인력을 늘리고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발간한 ‘2018~2019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2017년부터 IFRS 태스크포스 조직을 정규직으로 확대·편입했다”며 “2018년 상반기부터 IFRS17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19년 말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도 이 보고서의 인사말을 통해 “생명보험업은 장기적 사업으로 재무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저금리가 지속하고 있어 자산운용 수익률도 저조한 상황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리스크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제도가 변경되는 것에 대비해 경영적 판단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해 통합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이 부동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을 더 확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액보험의 보증준비금은 시가평가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오르면 적립을 덜 해도 되지만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적립이 늘어난다.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보험료 산출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면 그 차이만큼 매년 추가 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에 따라 4분기에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1천억 원 이상을 확보해야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삼성생명은 영업과 부동산 매각 등으로 비이자수익에서는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문제는 금리”라며 “금리가 뚜렷하게 반등하지 않는 이상 전망은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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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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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훈
진짜 몰라서 그러는데요
팔리면 그냥 건물주가 바뀌는거죠
건물안 사람들이 나가는게 아니죠?
댓글 부탁드립니다
   (2019-10-28 19: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