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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회사분할에 몰리는 재무불안 시선, 정몽진 신소재로 잠재울까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2019-10-0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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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이 회사분할 이후 신소재사업을 원만하게 이끌어 재무 안정성에 관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까?

3일 금융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KCC가 7월 회사분할을 발표한 뒤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잇달아 부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실리콘사업 확장에 따른 재무부담이 존속회사 KCC에 대부분 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CC 회사분할에 몰리는 재무불안 시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0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진</a> 신소재로 잠재울까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KCC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무디스는 ‘부정적’에서 ‘하향 조정 검토’로 변경했는데 두 기관 모두 등급 전망 하향의 이유로 회사분할에 따른 영향을 꼽았다.  

KCC는 2020년 1월 1일을 기일로 존속회사 KCC와 신설회사 KCG로 분할된다. 분할 이후 KCC는 실리콘과 도료를 중심으로 한 화학·신소재부문을, KCG는 유리와 홈씨씨인테리어부문을 나눠서 맡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KCC가 안고 있는 부채 3조2천억 원의 대부분이 존속회사에 남게 된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 KCC의 부채는 3조 원 수준이다.  

존속회사 KCC가 안게 될 재무부담은 세계적 실리콘기업 모멘티브를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설회사 KCG는 부채를 거의 들고 가지 않는 반면 존속회사 KCC는 모멘티브 지분법 인식과 관련해 차입금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회사분할 결정으로 KCC의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회사가 분할되면 분할 이전보다 회사규모가 작아져 실리콘부문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KCC는 5월에도 모멘티브 인수와 관련해 차입금 부담 등을 이유로 무디스 등으로부터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이번 기업분할은 KCC그룹의 둘째인 정몽익 KCC 대표이사 사장에게 독자경영의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KCC의 최대주주는 형인 정 회장인데 동생인 정 사장이 앞으로 KCC 계열사 가운데 하나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지속해서 나왔다.  

애초 정 사장이 특수유리 등을 생산하는 코리아오토글라스를 맡게 된다는 예상이 많았는데 이를 포함해 케이홈씨씨, 상재부문 등 B2C(기업-소비자 사이 거래)사업 전반이 신설회사 KCG로 넘어가게 됐다. 

KCC는 B2B 중심의 건자재, 도료, 소재사업 등을 계속 하게 됐다. 특히 실리콘은 정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21세기 신소재 기업’으로 가는 핵심사업이다.

정 회장은 실리콘사업을 20여 년 동안 준비해온 만큼 사업 성공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CC는 이번 모멘티브 인수로 세계 실리콘시장 2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기존 아시아지역에 한정했던 사업영역을 선진 서구권으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KCC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장섬유 등 실리콘 외의 신소재사업 확장도 계속되고 있다. KCC가 준공한 국내 최대 규모 유리 장섬유공장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KCC 관계자는 “어떤 사업이든 확장을 할 때는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글로벌 실리콘시장 전망이 밝은 데다 보유 현금여력도 충분한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CC는 2018년 9월 SJL파트너스, 원익QnC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30억 달러(한화 약 3조5천억 원)에 모멘티브 인수계약을 맺고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KCC는 5월 모멘티브 인수대금을 납부하고 현재 SJL파트너스 등과 내부지분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멘티브 실적은 2020년부터 KCC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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