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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  2019-10-02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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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 생애

이명희는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첫째 아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이마트와 스타필드 등의 사업을, 둘째 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게 백화점과 면세점사업을 맡겼다.

70대까지 경영일선을 지킨 보기 드문 여성 CEO다. 경영실무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과감함과 결단력도 지녔다.

1943년 9월5일 경상남도 의령에서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을 만나 결혼한 뒤 한동안 가정주부로 지냈다.

신세계백화점 영업담당 이사로 경영일선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신세계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된 뒤부터 전문경영인에게 책임경영을 맡기고 있다.

유통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신세계를 백화점부문 2위로 올려놨고 대형마트부문에서도 이마트를 대형마트 1위로 만들었다.

활달하고 통큰 리더라는 평을 듣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이마트 창사한 뒤로 첫 적자
이마트가 2019년 2분기에 창사한 뒤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이마트는 2019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5810억 원, 영업손실 299억 원, 순손실 266억 원을 냈다.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마트는 “2분기에 연간 보유세 842억 원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2분기 할인점과 전문점부문에서도 각각 영업손실 43억 원, 188억 원을 냈다. 

주요 자회사인 SSG닷컴의 영업손실도 113억 원에 이른다. 이마트24, 조선호텔 등도 각각 영업손실 64억 원, 56억 원을 내며 부진했다.

다만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2분기 총매출이 2018년 2분기보다 23.3% 늘어나며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마트는 2019년 하반기에 9개 오프라인 점포를 재단장하고 가공식품과 일상 생활용품부문에서 8월부터 시작한 최저가 구조를 확립하는 등 경쟁력 회복에 힘을 쏟기로 했다.

또 헬스앤뷰티숍 ‘부츠’ 18개 점포를 폐점하는 등 전문점의 효율화에 더 속도를 내기로 했다.  
▲ 신세계그룹 실적.
△통합온라인몰 SSG닷컴에서 성과 내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이 성과를 내고 있다.

SSG닷컴은 2019년 상반기에 거래액 1조3천억 원을 거뒀는데 SSG닷컴의 거래액 증가율이 2019년 1분기에 13.6%, 2분기에는 15.4%로 높아지고 있다.

새벽배송 지역도 애초 계획보다 빠르게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넓혀가고 있다. 2019년 11월에 세 번째 물류센터인 ‘네오003’가 문을 여는 만큼 아직 5천 건 수준에 불과한 하루 배송물량도 하루 1만 건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앞으로 온라인 물류센터를 수도권에 6곳, 지방에 5곳 가량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2018년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온라인사업부를 각각 물적분할한 뒤 2019년 1월14일 SSG닷컴으로 온라인사업부를 합병했다.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가 50.1%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세계가 26.8%, 재무적투자자가 23.1%씩 쥐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10월31일 ‘온라인사업 신설법인 신주 인수계약 체결 발표식’을 열고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 비알브이와 온라인사업을 위한 투자유치를 확정했다. 투자받은 금액은 모두 1조 원이다.

이명희는 저녀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뒤에도 SSG닷컴 설립 준비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을 수시로 살펴보는 등 신경을 썼다고 전해졌다.

△스타필드에 영감을 주다
이명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도한 대규모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사업에 영감을 준 사람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5년여 동안 공을 들인 끝에 2016년 9월 '스타필드하남'을 열었다. 그 뒤 서울 코엑스몰, 고양, 시티위례, 시티부천 등을 연이어 개점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가 일반쇼핑몰과 달리 모든 가족이 함께 쇼핑, 여가,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쇼핑테마파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하남 개점 기념식에서 "나보다 더 유통 전문가인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영감을 줬다"며 "이 회장이 ‘지친 도시인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명희는 2016년 12월23일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등과 함께 스타필드하남을 직접 찾아 백화점과 아쿠아리움, 일렉트로마트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스타필드는 유통업황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예컨대 스타필드하남은 2018년 한 해 매출 1100억 원, 영업이익 403억 원을 올려 2018년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24.9% 증가했다.

다만 스타필드 점포가 들어서는 곳의 소상공인들과 마찰을 줄여야 하는 일은 신세계의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2019년 9월 현재 신세계가 추진하는 스타필드창원 개점을 놓고 현지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 대상으로도 강제 휴무를 적용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잠재적 위험요소로 꼽힌다. 

△신세계그룹 남매경영 본격화
이명희는 2016년 이후 신세계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잘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이때부터 자녀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를 맡아 '남매경영'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남매경영시대 신호탄을 쐈다. 2016년 4월에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각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분리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2017년 이마트 온라인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이마트의 온라인쇼핑몰인 이마트몰의 영업수지 적자폭을 상당부분 줄였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피코크, 노브랜드 등 실험적 신사업도 여럿 추진해 성공했다. 

정 총괄사장도 신세계DF에서 운영하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3분기 흑자 등 면세점사업 성과를 거둬 백화점부문의 더딘 성장세를 메웠다. 백화점과 면세점사업을 함께 확대하면서 화장품매장 시코르의 개점과 까사미아 인수 등도 함께 진행했다. 

다만 정 부회장이 운영하는 이마트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4126억 원, 영업이익 4628억 원, 순이익 2785억 원을 거뒀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1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9%, 순이익은 23.8% 하락했다.

이마트는 “2018년 할인점 기존점의 매출 증가세가 2017년과 비교해 2.8% 감소한 데 더해 판매관리비가 상승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 총괄사장이 맡고 있는 신세계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1819억 원, 영업이익 3970억 원, 순이익 2818억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33.9%, 영업이익 14.8%, 순이익 31.9% 늘었다.

정 총괄사장이 힘을 실었던 면세점과 화장품사업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영향으로 풀이됐다. 

△월마트코리아 인수
이명희는 2006년 5월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1998년 7월 한국시장에 진출했는데 한국시장에서 이마트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4%밖에 안 됐고 철수 직전인 2005년에는 적자 99억 원을 냈다.

결국 월마트코리아는 이마트에 인수되며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마트는 월마트코리아 지분 전량을 8250억 원에 인수했고 월마트가 국내에 보유한 16개 매장을 모두 이마트로 바꿔 매장 수가 100개가 넘어서며 업계에서 독주기반을 확고히 갖추게 됐다.

이마트가 세계적 유통 공룡 월마트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소비자들을 철저히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보통 외국은 ‘싼 가격’만을 중시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매장의 디자인이나 서비스, 편의시설 등도 골고루 갖추는 것을 원했다.

이명희는 이마트 매장을 쇼핑하기 편하고, 친근감이 가도록 설계함과 동시에 판매장소를 과감하게 휴게공간화했다.

수유실의 운영 등 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해 이마트를 ‘한국인이 선호할만한 매장’으로 차별화했다. 매장의 후방을 창고가 아닌 판매를 위한 대기장소 개념으로 설계하여 협력업체에서 납품된 상품을 신속히 진열할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마트 중국 진출
1997년 2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 해외진출 1호점인 취양점을 열었다.

처음에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매장을 28개까지 늘렸지만 경쟁 심화와 건물 임차료 및 인건비 등이 빠르게 증가하며 경영난을 겪었다.

경영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2011년부터 적자 점포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중국사업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2017년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문제로 한국 기업에 보복성 조치를 하고 있어 사업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중국 이마트 매장은 2017년 3월 기준으로 6개만 남았고 2017년 공식적으로 철수를 결정했다.

△이마트 설립
1993년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세웠다.

이명희는 1987년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방황의 시기를 보내다 미국에 체류하면서 프라이스클럽과 월마트 등 창고형 점포를 둘러보다 사업 아이템으로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찾은 미국에서 신규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회고했다.

이명희는 프라이스클럽과 제휴해 운영 노하우를 습득하고 유통 트렌드를 분석해 한국에 맞는 새로운 할인점업태를 개발했다.

1993년 서울 창동에 최초로 테스트점포를 연 것이 이마트의 시작이었다.

창고형 할인매장 형태에 가까웠던 당시 이마트 창동점의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개점 첫날 2만7천여 명의 손님이 방문했고 하루에 매출 1억 원 이상을 올리면서 업계에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명희는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마트 부지를 매입했으며 이를 통해 2000년도에 여러 매장을 한꺼번에 열며 사업을 확대했다.

이마트는 2016년 매출 16조8517억 원을 보인 뒤 국내 1등 마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에서 분리
이명희는 1991년부터 삼성그룹에서 신세계백화점을 별도로 경영하기 시작했다.

1997년 공정거래법상 삼성그룹과 완전히 계열분리할 때 신세계백화점 점포 2곳과 조선호텔만을 들고 나왔다.

신세계그룹은 분리 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7년 기준으로 총자산이 32조9770억에 이르고 계열사는 33개나 된다.

◆ 비전과 과제
▲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왼쪽)이 오빠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2010년 2월5일 오후 서울시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립자 고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 리셉션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희는 신세계그룹을 정용진 정유경 남매에게 순조롭게 승계해야 한다. 

정용진은 국내에서 온라인시장에 밀린 이마트를 살리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오프라인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내세우거나 최저가 상품으로 이마트 매장으로 소비자들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유경은 어머니 이명희 회장으로 상징되는 신세계백화점 명동본점 시대를 뒤로하고 강남 신세계백화점 시대를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제조사업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정유경은 신세계백화점이 보유한 자체 명품브랜드를 해외 명품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세워뒀다. 분더샵의 미국진출에 이어 프랑스 파리와 영국 등 유럽에도 진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 사장 ‘남매경영시대'의 신호탄을 쐈다.

2016년 4월에는 남매가 서로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함으로써 공식적으로 분리경영을 궤도에 올렸다.

정용진 부회장은 정유경 사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2.52%(70만1203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사들였다. 매입가는 주당 18만3500원으로 모두 1287억 원 규모다.

정유경 사장도 같은 방식으로 정용진 부회장이 소유한 신세계 지분 7.32%(137만9700주)를 매입했다. 매입가는 주당 21만1500원으로 모두 1523억 원 규모다.

유통업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를 승계받고 정유경이 백화점을 물려받는 승계구도가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희가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그룹 주요계열사 지분은 2019년 5월15일 기준으로 신세계 18.22%, 이마트 18.22%다.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가치만 해도 1조 원대에 이르러 정용진 부회장 남매가 두 회사 지분을 상속받는 데만 세금으로 5천억 원이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오너일가는 '정정당당한 상속'을 사회적으로 약속했는데 엄청난 규모의 상속세 마련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오른쪽)과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왼쪽)이 2010년2월5일 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립자 고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희는 아버지 이병철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명희 또한 아버지를 가장 따르고 정성을 다해 모셨다.

젊은 시절 그는 부친이 사무실에서 먹는 과일의 당도를 먼저 맛본 뒤 부친이 좋아하는 정도의 당도인지 확인을 하고 들여보내곤 했다고 한다.

부친의 선견지명과 직관력이 소개된 한 일간지를 복사해 수첩에 항상 들고 다니며 경영의 시금석으로 삼는다고 한다.

1979년 신세계백화점 영업사업본부 이사로 첫 출근하기 전날 부친인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누군가에게 맡겼으면 전적으로 신뢰하고, 서류에 사인하려고 하지 마라”는 경영지침을 받았다고 한다. 신세계그룹 결재서류에는 회장 서명란이 없다.

한 해에 고작 한두 차례 회사를 방문해 주요 사안이나 인사에 대해 사후보고를 받을 정도로 전문경영인을 믿고 맡겨 ‘통큰’ 경영을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신세계 본점 재개발사업, 신규백화점 진출, 명품 브랜드 유치 등 큰 이슈들를 놓고 나침반 역할을 한다.

이명희가 2000년대 이마트를 앞세워 대형마트 시장을 공략하지 않았다면 신세계그룹은 여전히 백화점 하위권 기업으로 남았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범삼성가의 여성 가운데 가장 성공한 경영인으로 일과 가정을 한꺼번에 챙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과 CJ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기일마다 빠짐없이 제사에 참석해왔다.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을 삼성 오너일가 가운데는 유일하게 연속으로 두번 찾았다.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만성질환을 겪는 상황에서 징역형을 구형받자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여전히 신세계그룹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재계에서 찾기 힘든 70대 여성경영인으로 꼽힌다.

2015년 12월 임원인사를 통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이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을 각각 맡으며 후계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명희를 장미에 비유했다고 한다.

이명희는 이건희 회장이 ‘평범하지 않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열정이 유별나게 눈에 띄는 스타일’이라고 했다며, 나중에 비문에 “유난하게 살았던 자, 이명희 여기 잠들다‘라고 새기려고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불교신자로 평소 불교를 공부하는 친목모임을 연다. 이런 점이 차분하고 신중한 창업주의 경영 스타일을 더욱 닮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5년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했다. 비슷한 연배의 이화여대 동문으로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이화여대 동문이다.

◆ 사건사고

△이마트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규제 사각지대 논란
이마트의 주요 계열사인 신세계건설과 신세계푸드 신세계I&C가 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이 높지만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을 놓고 비판이 나온다.

이마트는 2019년 6월 말 기준으로 신세계푸드 지분을 46.87%, 신세계건설 지분을 42.7%, 신세계I&C 지분을 35.65% 쥐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건설, 신세계I&C 모두 총수일가 지분은 없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총수 일가의 지분율 20% 이상인 비상장 계열사나 30% 이상인 상장 계열사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적용되는 점에서 신세계푸드와 신세계건설, 신세계I&C는 현행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 있다.

국회통과를 앞에 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도 빗겨나 있다.

이 개정안은 일감 몰아주기 대상을 상장사와 비상장사 모두 총수 일가의 지분율 20%로 통일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 20% 이상인 A회사가 B회사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면 B회사에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적용되는 내용도 새로 들어갔다.

이명희가 2019년 6월 말 기준으로 이마트 지분을 18.22%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지분을 10.33% 쥐고 있어 총수 일가의 지분이 28.55%로 20%가 넘는다.

하지만 이마트가 신세계건설과 신세계푸드, 신세계I&C 지분을 모두 50% 미만으로 보유하고 있어 높은 내부거래 비중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해마다 내부거래 규모가 수백억 원씩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18년에 이마트가 2109억 원어치의 일감을 몰아줬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의 뒤를 이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도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 1093억 원을 올렸다.

신세계푸드는 2018년 기준으로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이 31.4%에 이른다.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올반과 이마트 자체개발브랜드(PL) 피코크 등을 이마트에 납품하면서 내부거래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도 대기업집단 건설회사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건설은 2018년 별도기준으로 1조842억 원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62.27%에 이른다. 국내 대기업집단 건설회사들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15.99%인 것과 비교하면 4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그룹의 대형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등을 수주해 건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I&C도 2018년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매출에 76.7%로 2017년과 비교해 0.6%포인트 올랐다.

다만 국내 10대 대기업집단에서도 시스템통합(SI) 계열사들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76.8%에 이르고 있다.

△총수 일가 책임경영 의지 부족 비판
신세계그룹에서 이명희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등기임원에 올라 있는 계열사는 한 곳도 없어 책임경영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신증권 산하 민간경제연구소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2018년 12월24일 낸 신세계그룹 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신세계그룹에 소속된 계열사 가운데 총수가 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가 한 곳도 없다는 것은 기업 지배구조의 책임경영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총수 일가의 계열사 임원 등재율도 다른 주요 그룹보다 낮아 총수일가의 임원 등재를 통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이 회장 등 총수가 등기임원에 올라 있는 계열사는 한 곳도 없고 총수 외 친족이 등기임원에 올라 있는 회사만 두 곳 있다.

신세계그룹의 총수 일가의 등기임원 등재비율은 5.1%인데 10대그룹 평균인 12.3%, 26대그룹 평균인 17.1%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이명희, 차명주식 허위신고로 약식기소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경고만 한 뒤 종결했던 대기업 주식과 계열사 허위신고 사건을 다시 조사한 결과를 2018년에 내놓으면서 이명희도 약식기소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은 2018년 11월21일 이명희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 1억 원에 기소했다. 

이때 이명희는 2014~2015년에 그가 보유한 차명주식의 실제 소유자를 거짓으로 신고한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공정거래법은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소속된 회사가 주주의 주식 소유현황과 재무상황, 채무보증 현황 등을 공정위에 투명하게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0단독 권희 부장판사는 2018년 12월11일 이명희에게 벌금 1억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차명주식 문제 연이어 불거져
2017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명희의 차명주식 보유와 관련해 신세계그룹에 과태료 5800만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신세계, 이마트, 신세계푸드 등 신세계그룹 3개 계열사에 대해 공시규정 및 주식 소유현황 신고규정 위반혐의를 조사했고 총수인 이명희가 지정자료를 허위로 제출했는지도 함께 파악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 5조 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은 총수와 그 일가가 보유한 기업 및 지분 내용을 공정위에 의무적으로 보고하고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신세계, 이마트, 신세계푸드는 2012년부터 3년 동안 기업집단 현황공시를 하면서 이 회장의 소유주식을 기타란으로 합산해 허위로 공시했다. 신세계는 명의를 대여한 신세계 전·현직 임원 기준으로 공시했지만 실질적 소유자인 이명희의 지분율로 공시를 했어야 했다.

다만 공정위는 차명주식으로 신세계그룹이 상호출자, 신규순환출자 제한 등 기업집단 규제를 위반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신세계에 1800만원, 이마트에 1800만원, 신세계푸드에 2200만원씩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데 그쳤다.

2016년 이명희는 차명주식을 실명전환하면서 공시의무를 위반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2016년 5월 공시의무를 위반한 이명희와 구학서 신세계그룹 고문을 ‘경고’ 조치했다. 이명희는 주식을 신세계그룹 임직원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가 국세청 조사를 받고 실명전환하면서 ‘주식소유 변동상황 보고 의무’(공시의무)를 위반했다.

이명희는 2015년 11월6일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돼있던 이마트, 신세계, 신세계푸드 등 3개 회사의 차명주식을 실명으로 전환했다. 실명 전환한 37만9733주는 그날 기준으로 약 827억 원에 이르렀다.

불공정거래 행위 가운데 하나인 공시위반은 주의, 경고, 과징, 검찰통보 및 고발 등의 행정조처를 받게 된다. 이 조처 가운데 경고는 비교적 가벼운 처분에 해당한다. 상급기관인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이를 외부에 공표할 필요도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재심의실이 이명희 회장과 구학서 고문의 공시의무 위반사안을 심의해 경고 처분했다”며 “문제가 된 지분이 전체의 1% 미만인 데다 차명보관에 그치고 내부자 정보이용 불공정거래 등에 이용되지는 않아 경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2015년 11월 이명희가 보유하고 있던 차명주식이 국세청에 발견됐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마트 세무조사 과정에서 구학서 고문 등 신세계그룹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된 이명희 주식을 발견하고 그룹 계열사에 대한 조사를 확대해 그룹에 산재해 있던 차명주식을 찾아냈다.

이명희는 국세청으로부터 차명주식에 대해 미납 법인세 등을 포함해 2천억 원에 이르는 추징금을 받았다. 신세계 측은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받은 차명주식을 2006년에 세금을 내고 실명으로 바꿨는데 그때 누락된 부분이 있어 이번에 자진 신고했다”며 “20~30년 전에는 관행적으로 경영권 방어를 위해 명의신탁 형태로 차명주식을 많이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검찰고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관세청이 이명희의 주식 차명 보유가 관행적 것이었고 고의적 조세회피 의도는 없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2006년에도 이명희의 차명주식이 발견됐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006년 2월 신세계 법인세 통합 조사 때 이명희가 계열사 임원들 명의로 차명 주식을 관리한 사실을 적발하고 당시 이름을 빌려준 임원에게 증여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이명희를 고발하지 않았고 세금만 부과한 채 사건을 끝냈다.

△배당금 논란
2013년 신세계그룹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배당금을 전혀 줄이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그의 가족이 받은 배당금은 신세계그룹의 실적이 좋았을 때와 같은 161억 원이었다.

이명희는 89억 원, 정용진 부회장은 48억 원, 정유경 사장은 14억 원, 남편 정재은 명예회장은 10억 원 가량을 각각 받았다. 여기에 19개에 이르는 비상장법인의 배당금까지 합치면 배당금액은 더욱 늘어난다.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과징금
2012년 재계 17위인 신세계그룹의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정유경 부사장을 대주주로 둔 신세계SVN의 빵·피자·식음료 사업을 부당하게 지원하도록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지시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공정위에게 40억6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신세계SVN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안에 가게를 내고 빵·제과·피자 등을 파는 업체로 정유경 부사장이 40%의 지분을 보유했다. 공정위 조사결과 신세계는 2009년부터 신세계SVN의 성장세가 둔화하자 그룹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신세계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리테일은 신세계SVN의 ‘데이앤데이’의 판매수수료를 다른 업체들이 내는 23%보다 낮은 20.5%만 받아 34억 원을 부당지원했다. 

신세계SVN의 에브리데이 데이앤데이(빵집)와 슈퍼프라임(피자집)의 판매수수료를 각각 10%와 1%만 받아 16억 원을 부당지원했다. 공정위는 다른 유사업종의 판매수수료는 각각 23%와 5%로 훨씬 높았다고 밝혔다. 

신세계SVN의 베끼이에누보(식음료판매)에 대해서도 판매수수료를 다른 업체들의 25.4%보다 낮은 15%만 받아 13억 원을 부당지원했다. 

재벌의 부당지원 행위와 관련해 총수의 직접적 개입이 드러난 일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 경력
▲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이 2010년 2월5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립자 고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마친 뒤 오빠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식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979년 2월 신세계백화점에 영업담당이사로 입사했다. 

1980년 신세계백화점 상무에 올랐다.

1997년 신세계백화점 부회장을 지냈다.

1998년부터 신세계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 학력

1961년 이화여고를 나왔다.

1965년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삼성그룹을 설립한 이병철 창업주의 딸이고 삼성그룹 2대 회장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여동생이다.

3남5녀 중 막내딸로서 위로 오빠 셋이 있다. 차례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이창희 전 새한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언니는 이인희 한솔 고문, 이숙희(형부 구자학 아워홈 회장)씨, 이덕희씨이고 아래로 이병철 창업주가 일본여성과 사이에서 낳은 이태휘, 이혜자씨가 있다. 이명희는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로 형제들과 우애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은 명예회장과 사이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1남1녀를 두고 있다.

정재은 명예회장은 1980년대 삼성전자 사장을 역임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 상훈

◆ 기타


이명희는 2019년 상반기에 신세계에서 5억5300만 원, 이마트에서 14억1600만 원 등 모두 19억69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08년 포브스의 발표에 따르면 이명희의 자산은 약 20억 달러로 세계 605위를 차지했다. 당시 국내 여성 가운데 부자 1위였다. 2014년 포브스의 발표에서는 자산 약 17억 달러로 세계 1046위를 차지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청담동 일대 토지를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청담동 내에서 패션의 1번지라 불리는 압구정로 60길 일대 토지와 빌딩은 신세계 소유 건물이 많다. 이른바 ‘신세계타운’이라고 불린다.

이명희가 거주하고 있는 한남동 주택의 자택은 공시가격이 2019년 5월 404억 원으로 2018년 공시가격 261억 원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이명희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소유했던 한남동 소재 다른 주택을 2018년 12월 아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161억2731만 원에 팔았다. 이 주택은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로 토지 2개 필지를 제외한 연면적은 340.72㎡다. 

2014년에 91억 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는 국내 40대 그룹의 재벌 총수 가운데 여성으로서 세 번째로 많았다.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2015년 11월 청년희망펀드에 각각 사재 30억 원을 출연했다. 이를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 어록 
▲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019년 2월1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발인식에 참석해 김장환 목사 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이 곧 사람’이란 선대회장의 가르침에 따라 항상 인재양성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경영의 근간으로 여겼다.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일자리를 늘려 사업보국 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여기기 때문에 이번에 사재를 출연키로 했다." (2015/11/12 청년희망펀드에 30억을 사재로 출연하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나는 태산이 무너진 듯 슬픔을 견딜 수가 없어 한때 방황을 하기도 했다. 이 때의 미국 여행이 오히려 지금의 이마트를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환경의 변화가 필요해 찾은 곳에서 나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미국에 체재하면서 프라이스 클럽과 월마트 등 창고형 점포를 보았다. 이것을 회사에 제안하였고 1993년 창동에 최초로 테스트 점포를 연 것이 오늘날 이마트의 시작이다." (2010/02/08, 호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신세계그룹이 제작한 이미지 광고를 발표하며)

"1년에 두 번 정도 유럽과 뉴욕을 다녀온다. 1년 이상 해외에 다녀오지 않으면 패션을 따라가지 못한다. 저는 외국을 갔다 오면 완전히 바뀌어 돌아온다. 미국에 가면 건축에 빠지고, 미술감각도 달라져 돌아온다. 좋은 것을 발견하면 반드시 사진을 찍는다. 그 물건이 몇 달 뒤엔 꼭 제 앞에 있어야 한다. 추구하지 않고 감동받지 않는 삶은 재미가 없다." (2005/06/0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가 39세가 됐을 때 신세계에서 일을 해볼 것을 권유한 것은 아버지였다. 나는 현모양처의 꿈을 접고 신세계에서 일을 시작했다." (2005년 사보에서)

“지난해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분야 성장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본다. 올해 국내 유통시장에서 최강자로 부상함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해 세계적 유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2003/01/01, 새해 포부를 밝히며)

◆ 경영활동의 공과

△이마트 창사한 뒤로 첫 적자
이마트가 2019년 2분기에 창사한 뒤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이마트는 2019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5810억 원, 영업손실 299억 원, 순손실 266억 원을 냈다.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4.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마트는 “2분기에 연간 보유세 842억 원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2분기 할인점과 전문점부문에서도 각각 영업손실 43억 원, 188억 원을 냈다. 

주요 자회사인 SSG닷컴의 영업손실도 113억 원에 이른다. 이마트24, 조선호텔 등도 각각 영업손실 64억 원, 56억 원을 내며 부진했다.

다만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2분기 총매출이 2018년 2분기보다 23.3% 늘어나며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마트는 2019년 하반기에 9개 오프라인 점포를 재단장하고 가공식품과 일상 생활용품부문에서 8월부터 시작한 최저가 구조를 확립하는 등 경쟁력 회복에 힘을 쏟기로 했다.

또 헬스앤뷰티숍 ‘부츠’ 18개 점포를 폐점하는 등 전문점의 효율화에 더 속도를 내기로 했다.  
▲ 신세계그룹 실적.
△통합온라인몰 SSG닷컴에서 성과 내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이 성과를 내고 있다.

SSG닷컴은 2019년 상반기에 거래액 1조3천억 원을 거뒀는데 SSG닷컴의 거래액 증가율이 2019년 1분기에 13.6%, 2분기에는 15.4%로 높아지고 있다.

새벽배송 지역도 애초 계획보다 빠르게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넓혀가고 있다. 2019년 11월에 세 번째 물류센터인 ‘네오003’가 문을 여는 만큼 아직 5천 건 수준에 불과한 하루 배송물량도 하루 1만 건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앞으로 온라인 물류센터를 수도권에 6곳, 지방에 5곳 가량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2018년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온라인사업부를 각각 물적분할한 뒤 2019년 1월14일 SSG닷컴으로 온라인사업부를 합병했다.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가 50.1%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세계가 26.8%, 재무적투자자가 23.1%씩 쥐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10월31일 ‘온라인사업 신설법인 신주 인수계약 체결 발표식’을 열고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 비알브이와 온라인사업을 위한 투자유치를 확정했다. 투자받은 금액은 모두 1조 원이다.

이명희는 저녀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뒤에도 SSG닷컴 설립 준비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을 수시로 살펴보는 등 신경을 썼다고 전해졌다.

△스타필드에 영감을 주다
이명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도한 대규모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사업에 영감을 준 사람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5년여 동안 공을 들인 끝에 2016년 9월 '스타필드하남'을 열었다. 그 뒤 서울 코엑스몰, 고양, 시티위례, 시티부천 등을 연이어 개점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가 일반쇼핑몰과 달리 모든 가족이 함께 쇼핑, 여가,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쇼핑테마파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하남 개점 기념식에서 "나보다 더 유통 전문가인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영감을 줬다"며 "이 회장이 ‘지친 도시인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명희는 2016년 12월23일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등과 함께 스타필드하남을 직접 찾아 백화점과 아쿠아리움, 일렉트로마트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스타필드는 유통업황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예컨대 스타필드하남은 2018년 한 해 매출 1100억 원, 영업이익 403억 원을 올려 2018년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24.9% 증가했다.

다만 스타필드 점포가 들어서는 곳의 소상공인들과 마찰을 줄여야 하는 일은 신세계의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2019년 9월 현재 신세계가 추진하는 스타필드창원 개점을 놓고 현지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 대상으로도 강제 휴무를 적용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잠재적 위험요소로 꼽힌다. 

△신세계그룹 남매경영 본격화
이명희는 2016년 이후 신세계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잘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이때부터 자녀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를 맡아 '남매경영'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남매경영시대 신호탄을 쐈다. 2016년 4월에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각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분리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2017년 이마트 온라인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이마트의 온라인쇼핑몰인 이마트몰의 영업수지 적자폭을 상당부분 줄였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피코크, 노브랜드 등 실험적 신사업도 여럿 추진해 성공했다. 

정 총괄사장도 신세계DF에서 운영하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3분기 흑자 등 면세점사업 성과를 거둬 백화점부문의 더딘 성장세를 메웠다. 백화점과 면세점사업을 함께 확대하면서 화장품매장 시코르의 개점과 까사미아 인수 등도 함께 진행했다. 

다만 정 부회장이 운영하는 이마트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4126억 원, 영업이익 4628억 원, 순이익 2785억 원을 거뒀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1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9%, 순이익은 23.8% 하락했다.

이마트는 “2018년 할인점 기존점의 매출 증가세가 2017년과 비교해 2.8% 감소한 데 더해 판매관리비가 상승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 총괄사장이 맡고 있는 신세계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1819억 원, 영업이익 3970억 원, 순이익 2818억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33.9%, 영업이익 14.8%, 순이익 31.9% 늘었다.

정 총괄사장이 힘을 실었던 면세점과 화장품사업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영향으로 풀이됐다. 

△월마트코리아 인수
이명희는 2006년 5월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했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1998년 7월 한국시장에 진출했는데 한국시장에서 이마트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4%밖에 안 됐고 철수 직전인 2005년에는 적자 99억 원을 냈다.

결국 월마트코리아는 이마트에 인수되며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마트는 월마트코리아 지분 전량을 8250억 원에 인수했고 월마트가 국내에 보유한 16개 매장을 모두 이마트로 바꿔 매장 수가 100개가 넘어서며 업계에서 독주기반을 확고히 갖추게 됐다.

이마트가 세계적 유통 공룡 월마트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소비자들을 철저히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보통 외국은 ‘싼 가격’만을 중시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매장의 디자인이나 서비스, 편의시설 등도 골고루 갖추는 것을 원했다.

이명희는 이마트 매장을 쇼핑하기 편하고, 친근감이 가도록 설계함과 동시에 판매장소를 과감하게 휴게공간화했다.

수유실의 운영 등 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해 이마트를 ‘한국인이 선호할만한 매장’으로 차별화했다. 매장의 후방을 창고가 아닌 판매를 위한 대기장소 개념으로 설계하여 협력업체에서 납품된 상품을 신속히 진열할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마트 중국 진출
1997년 2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 해외진출 1호점인 취양점을 열었다.

처음에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매장을 28개까지 늘렸지만 경쟁 심화와 건물 임차료 및 인건비 등이 빠르게 증가하며 경영난을 겪었다.

경영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2011년부터 적자 점포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중국사업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2017년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문제로 한국 기업에 보복성 조치를 하고 있어 사업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중국 이마트 매장은 2017년 3월 기준으로 6개만 남았고 2017년 공식적으로 철수를 결정했다.

△이마트 설립
1993년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세웠다.

이명희는 1987년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방황의 시기를 보내다 미국에 체류하면서 프라이스클럽과 월마트 등 창고형 점포를 둘러보다 사업 아이템으로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찾은 미국에서 신규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회고했다.

이명희는 프라이스클럽과 제휴해 운영 노하우를 습득하고 유통 트렌드를 분석해 한국에 맞는 새로운 할인점업태를 개발했다.

1993년 서울 창동에 최초로 테스트점포를 연 것이 이마트의 시작이었다.

창고형 할인매장 형태에 가까웠던 당시 이마트 창동점의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개점 첫날 2만7천여 명의 손님이 방문했고 하루에 매출 1억 원 이상을 올리면서 업계에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명희는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마트 부지를 매입했으며 이를 통해 2000년도에 여러 매장을 한꺼번에 열며 사업을 확대했다.

이마트는 2016년 매출 16조8517억 원을 보인 뒤 국내 1등 마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에서 분리
이명희는 1991년부터 삼성그룹에서 신세계백화점을 별도로 경영하기 시작했다.

1997년 공정거래법상 삼성그룹과 완전히 계열분리할 때 신세계백화점 점포 2곳과 조선호텔만을 들고 나왔다.

신세계그룹은 분리 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7년 기준으로 총자산이 32조9770억에 이르고 계열사는 33개나 된다.


◆ 비전과 과제
▲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왼쪽)이 오빠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2010년 2월5일 오후 서울시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립자 고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 리셉션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희는 신세계그룹을 정용진 정유경 남매에게 순조롭게 승계해야 한다. 

정용진은 국내에서 온라인시장에 밀린 이마트를 살리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오프라인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내세우거나 최저가 상품으로 이마트 매장으로 소비자들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유경은 어머니 이명희 회장으로 상징되는 신세계백화점 명동본점 시대를 뒤로하고 강남 신세계백화점 시대를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제조사업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정유경은 신세계백화점이 보유한 자체 명품브랜드를 해외 명품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세워뒀다. 분더샵의 미국진출에 이어 프랑스 파리와 영국 등 유럽에도 진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 사장 ‘남매경영시대'의 신호탄을 쐈다.

2016년 4월에는 남매가 서로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함으로써 공식적으로 분리경영을 궤도에 올렸다.

정용진 부회장은 정유경 사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2.52%(70만1203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사들였다. 매입가는 주당 18만3500원으로 모두 1287억 원 규모다.

정유경 사장도 같은 방식으로 정용진 부회장이 소유한 신세계 지분 7.32%(137만9700주)를 매입했다. 매입가는 주당 21만1500원으로 모두 1523억 원 규모다.

유통업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를 승계받고 정유경이 백화점을 물려받는 승계구도가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희가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그룹 주요계열사 지분은 2019년 5월15일 기준으로 신세계 18.22%, 이마트 18.22%다.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가치만 해도 1조 원대에 이르러 정용진 부회장 남매가 두 회사 지분을 상속받는 데만 세금으로 5천억 원이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오너일가는 '정정당당한 상속'을 사회적으로 약속했는데 엄청난 규모의 상속세 마련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오른쪽)과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왼쪽)이 2010년2월5일 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립자 고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희는 아버지 이병철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명희 또한 아버지를 가장 따르고 정성을 다해 모셨다.

젊은 시절 그는 부친이 사무실에서 먹는 과일의 당도를 먼저 맛본 뒤 부친이 좋아하는 정도의 당도인지 확인을 하고 들여보내곤 했다고 한다.

부친의 선견지명과 직관력이 소개된 한 일간지를 복사해 수첩에 항상 들고 다니며 경영의 시금석으로 삼는다고 한다.

1979년 신세계백화점 영업사업본부 이사로 첫 출근하기 전날 부친인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누군가에게 맡겼으면 전적으로 신뢰하고, 서류에 사인하려고 하지 마라”는 경영지침을 받았다고 한다. 신세계그룹 결재서류에는 회장 서명란이 없다.

한 해에 고작 한두 차례 회사를 방문해 주요 사안이나 인사에 대해 사후보고를 받을 정도로 전문경영인을 믿고 맡겨 ‘통큰’ 경영을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신세계 본점 재개발사업, 신규백화점 진출, 명품 브랜드 유치 등 큰 이슈들를 놓고 나침반 역할을 한다.

이명희가 2000년대 이마트를 앞세워 대형마트 시장을 공략하지 않았다면 신세계그룹은 여전히 백화점 하위권 기업으로 남았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범삼성가의 여성 가운데 가장 성공한 경영인으로 일과 가정을 한꺼번에 챙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과 CJ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기일마다 빠짐없이 제사에 참석해왔다.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례식장을 삼성 오너일가 가운데는 유일하게 연속으로 두번 찾았다.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만성질환을 겪는 상황에서 징역형을 구형받자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여전히 신세계그룹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재계에서 찾기 힘든 70대 여성경영인으로 꼽힌다.

2015년 12월 임원인사를 통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이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을 각각 맡으며 후계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명희를 장미에 비유했다고 한다.

이명희는 이건희 회장이 ‘평범하지 않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열정이 유별나게 눈에 띄는 스타일’이라고 했다며, 나중에 비문에 “유난하게 살았던 자, 이명희 여기 잠들다‘라고 새기려고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불교신자로 평소 불교를 공부하는 친목모임을 연다. 이런 점이 차분하고 신중한 창업주의 경영 스타일을 더욱 닮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5년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했다. 비슷한 연배의 이화여대 동문으로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이화여대 동문이다.

◆ 사건사고

△이마트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규제 사각지대 논란
이마트의 주요 계열사인 신세계건설과 신세계푸드 신세계I&C가 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이 높지만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을 놓고 비판이 나온다.

이마트는 2019년 6월 말 기준으로 신세계푸드 지분을 46.87%, 신세계건설 지분을 42.7%, 신세계I&C 지분을 35.65% 쥐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건설, 신세계I&C 모두 총수일가 지분은 없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총수 일가의 지분율 20% 이상인 비상장 계열사나 30% 이상인 상장 계열사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적용되는 점에서 신세계푸드와 신세계건설, 신세계I&C는 현행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 있다.

국회통과를 앞에 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도 빗겨나 있다.

이 개정안은 일감 몰아주기 대상을 상장사와 비상장사 모두 총수 일가의 지분율 20%로 통일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 20% 이상인 A회사가 B회사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면 B회사에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적용되는 내용도 새로 들어갔다.

이명희가 2019년 6월 말 기준으로 이마트 지분을 18.22%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지분을 10.33% 쥐고 있어 총수 일가의 지분이 28.55%로 20%가 넘는다.

하지만 이마트가 신세계건설과 신세계푸드, 신세계I&C 지분을 모두 50% 미만으로 보유하고 있어 높은 내부거래 비중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해마다 내부거래 규모가 수백억 원씩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18년에 이마트가 2109억 원어치의 일감을 몰아줬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의 뒤를 이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도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 1093억 원을 올렸다.

신세계푸드는 2018년 기준으로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이 31.4%에 이른다.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올반과 이마트 자체개발브랜드(PL) 피코크 등을 이마트에 납품하면서 내부거래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도 대기업집단 건설회사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건설은 2018년 별도기준으로 1조842억 원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62.27%에 이른다. 국내 대기업집단 건설회사들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15.99%인 것과 비교하면 4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그룹의 대형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등을 수주해 건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I&C도 2018년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매출에 76.7%로 2017년과 비교해 0.6%포인트 올랐다.

다만 국내 10대 대기업집단에서도 시스템통합(SI) 계열사들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76.8%에 이르고 있다.

△총수 일가 책임경영 의지 부족 비판
신세계그룹에서 이명희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등기임원에 올라 있는 계열사는 한 곳도 없어 책임경영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신증권 산하 민간경제연구소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2018년 12월24일 낸 신세계그룹 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신세계그룹에 소속된 계열사 가운데 총수가 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가 한 곳도 없다는 것은 기업 지배구조의 책임경영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총수 일가의 계열사 임원 등재율도 다른 주요 그룹보다 낮아 총수일가의 임원 등재를 통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이 회장 등 총수가 등기임원에 올라 있는 계열사는 한 곳도 없고 총수 외 친족이 등기임원에 올라 있는 회사만 두 곳 있다.

신세계그룹의 총수 일가의 등기임원 등재비율은 5.1%인데 10대그룹 평균인 12.3%, 26대그룹 평균인 17.1%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이명희, 차명주식 허위신고로 약식기소
검찰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경고만 한 뒤 종결했던 대기업 주식과 계열사 허위신고 사건을 다시 조사한 결과를 2018년에 내놓으면서 이명희도 약식기소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은 2018년 11월21일 이명희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 1억 원에 기소했다. 

이때 이명희는 2014~2015년에 그가 보유한 차명주식의 실제 소유자를 거짓으로 신고한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공정거래법은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소속된 회사가 주주의 주식 소유현황과 재무상황, 채무보증 현황 등을 공정위에 투명하게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0단독 권희 부장판사는 2018년 12월11일 이명희에게 벌금 1억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차명주식 문제 연이어 불거져
2017년 3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명희의 차명주식 보유와 관련해 신세계그룹에 과태료 5800만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신세계, 이마트, 신세계푸드 등 신세계그룹 3개 계열사에 대해 공시규정 및 주식 소유현황 신고규정 위반혐의를 조사했고 총수인 이명희가 지정자료를 허위로 제출했는지도 함께 파악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 5조 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은 총수와 그 일가가 보유한 기업 및 지분 내용을 공정위에 의무적으로 보고하고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신세계, 이마트, 신세계푸드는 2012년부터 3년 동안 기업집단 현황공시를 하면서 이 회장의 소유주식을 기타란으로 합산해 허위로 공시했다. 신세계는 명의를 대여한 신세계 전·현직 임원 기준으로 공시했지만 실질적 소유자인 이명희의 지분율로 공시를 했어야 했다.

다만 공정위는 차명주식으로 신세계그룹이 상호출자, 신규순환출자 제한 등 기업집단 규제를 위반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신세계에 1800만원, 이마트에 1800만원, 신세계푸드에 2200만원씩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데 그쳤다.

2016년 이명희는 차명주식을 실명전환하면서 공시의무를 위반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2016년 5월 공시의무를 위반한 이명희와 구학서 신세계그룹 고문을 ‘경고’ 조치했다. 이명희는 주식을 신세계그룹 임직원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가 국세청 조사를 받고 실명전환하면서 ‘주식소유 변동상황 보고 의무’(공시의무)를 위반했다.

이명희는 2015년 11월6일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돼있던 이마트, 신세계, 신세계푸드 등 3개 회사의 차명주식을 실명으로 전환했다. 실명 전환한 37만9733주는 그날 기준으로 약 827억 원에 이르렀다.

불공정거래 행위 가운데 하나인 공시위반은 주의, 경고, 과징, 검찰통보 및 고발 등의 행정조처를 받게 된다. 이 조처 가운데 경고는 비교적 가벼운 처분에 해당한다. 상급기관인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이를 외부에 공표할 필요도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재심의실이 이명희 회장과 구학서 고문의 공시의무 위반사안을 심의해 경고 처분했다”며 “문제가 된 지분이 전체의 1% 미만인 데다 차명보관에 그치고 내부자 정보이용 불공정거래 등에 이용되지는 않아 경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2015년 11월 이명희가 보유하고 있던 차명주식이 국세청에 발견됐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마트 세무조사 과정에서 구학서 고문 등 신세계그룹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된 이명희 주식을 발견하고 그룹 계열사에 대한 조사를 확대해 그룹에 산재해 있던 차명주식을 찾아냈다.

이명희는 국세청으로부터 차명주식에 대해 미납 법인세 등을 포함해 2천억 원에 이르는 추징금을 받았다. 신세계 측은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받은 차명주식을 2006년에 세금을 내고 실명으로 바꿨는데 그때 누락된 부분이 있어 이번에 자진 신고했다”며 “20~30년 전에는 관행적으로 경영권 방어를 위해 명의신탁 형태로 차명주식을 많이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검찰고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관세청이 이명희의 주식 차명 보유가 관행적 것이었고 고의적 조세회피 의도는 없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2006년에도 이명희의 차명주식이 발견됐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006년 2월 신세계 법인세 통합 조사 때 이명희가 계열사 임원들 명의로 차명 주식을 관리한 사실을 적발하고 당시 이름을 빌려준 임원에게 증여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이명희를 고발하지 않았고 세금만 부과한 채 사건을 끝냈다.

△배당금 논란
2013년 신세계그룹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배당금을 전혀 줄이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그의 가족이 받은 배당금은 신세계그룹의 실적이 좋았을 때와 같은 161억 원이었다.

이명희는 89억 원, 정용진 부회장은 48억 원, 정유경 사장은 14억 원, 남편 정재은 명예회장은 10억 원 가량을 각각 받았다. 여기에 19개에 이르는 비상장법인의 배당금까지 합치면 배당금액은 더욱 늘어난다.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과징금
2012년 재계 17위인 신세계그룹의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정유경 부사장을 대주주로 둔 신세계SVN의 빵·피자·식음료 사업을 부당하게 지원하도록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지시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공정위에게 40억6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신세계SVN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안에 가게를 내고 빵·제과·피자 등을 파는 업체로 정유경 부사장이 40%의 지분을 보유했다. 공정위 조사결과 신세계는 2009년부터 신세계SVN의 성장세가 둔화하자 그룹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신세계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리테일은 신세계SVN의 ‘데이앤데이’의 판매수수료를 다른 업체들이 내는 23%보다 낮은 20.5%만 받아 34억 원을 부당지원했다. 

신세계SVN의 에브리데이 데이앤데이(빵집)와 슈퍼프라임(피자집)의 판매수수료를 각각 10%와 1%만 받아 16억 원을 부당지원했다. 공정위는 다른 유사업종의 판매수수료는 각각 23%와 5%로 훨씬 높았다고 밝혔다. 

신세계SVN의 베끼이에누보(식음료판매)에 대해서도 판매수수료를 다른 업체들의 25.4%보다 낮은 15%만 받아 13억 원을 부당지원했다. 

재벌의 부당지원 행위와 관련해 총수의 직접적 개입이 드러난 일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 경력
▲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이 2010년 2월5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립자 고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마친 뒤 오빠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식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979년 2월 신세계백화점에 영업담당이사로 입사했다. 

1980년 신세계백화점 상무에 올랐다.

1997년 신세계백화점 부회장을 지냈다.

1998년부터 신세계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 학력

1961년 이화여고를 나왔다.

1965년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삼성그룹을 설립한 이병철 창업주의 딸이고 삼성그룹 2대 회장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여동생이다.

3남5녀 중 막내딸로서 위로 오빠 셋이 있다. 차례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이창희 전 새한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언니는 이인희 한솔 고문, 이숙희(형부 구자학 아워홈 회장)씨, 이덕희씨이고 아래로 이병철 창업주가 일본여성과 사이에서 낳은 이태휘, 이혜자씨가 있다. 이명희는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로 형제들과 우애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은 명예회장과 사이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1남1녀를 두고 있다.

정재은 명예회장은 1980년대 삼성전자 사장을 역임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 상훈

◆ 기타


이명희는 2019년 상반기에 신세계에서 5억5300만 원, 이마트에서 14억1600만 원 등 모두 19억69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2008년 포브스의 발표에 따르면 이명희의 자산은 약 20억 달러로 세계 605위를 차지했다. 당시 국내 여성 가운데 부자 1위였다. 2014년 포브스의 발표에서는 자산 약 17억 달러로 세계 1046위를 차지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청담동 일대 토지를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청담동 내에서 패션의 1번지라 불리는 압구정로 60길 일대 토지와 빌딩은 신세계 소유 건물이 많다. 이른바 ‘신세계타운’이라고 불린다.

이명희가 거주하고 있는 한남동 주택의 자택은 공시가격이 2019년 5월 404억 원으로 2018년 공시가격 261억 원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이명희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소유했던 한남동 소재 다른 주택을 2018년 12월 아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161억2731만 원에 팔았다. 이 주택은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로 토지 2개 필지를 제외한 연면적은 340.72㎡다. 

2014년에 91억 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는 국내 40대 그룹의 재벌 총수 가운데 여성으로서 세 번째로 많았다.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2015년 11월 청년희망펀드에 각각 사재 30억 원을 출연했다. 이를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 어록 
▲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019년 2월1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발인식에 참석해 김장환 목사 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이 곧 사람’이란 선대회장의 가르침에 따라 항상 인재양성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경영의 근간으로 여겼다.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일자리를 늘려 사업보국 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여기기 때문에 이번에 사재를 출연키로 했다." (2015/11/12 청년희망펀드에 30억을 사재로 출연하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나는 태산이 무너진 듯 슬픔을 견딜 수가 없어 한때 방황을 하기도 했다. 이 때의 미국 여행이 오히려 지금의 이마트를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환경의 변화가 필요해 찾은 곳에서 나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미국에 체재하면서 프라이스 클럽과 월마트 등 창고형 점포를 보았다. 이것을 회사에 제안하였고 1993년 창동에 최초로 테스트 점포를 연 것이 오늘날 이마트의 시작이다." (2010/02/08, 호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신세계그룹이 제작한 이미지 광고를 발표하며)

"1년에 두 번 정도 유럽과 뉴욕을 다녀온다. 1년 이상 해외에 다녀오지 않으면 패션을 따라가지 못한다. 저는 외국을 갔다 오면 완전히 바뀌어 돌아온다. 미국에 가면 건축에 빠지고, 미술감각도 달라져 돌아온다. 좋은 것을 발견하면 반드시 사진을 찍는다. 그 물건이 몇 달 뒤엔 꼭 제 앞에 있어야 한다. 추구하지 않고 감동받지 않는 삶은 재미가 없다." (2005/06/01,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가 39세가 됐을 때 신세계에서 일을 해볼 것을 권유한 것은 아버지였다. 나는 현모양처의 꿈을 접고 신세계에서 일을 시작했다." (2005년 사보에서)

“지난해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분야 성장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본다. 올해 국내 유통시장에서 최강자로 부상함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해 세계적 유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2003/01/01, 새해 포부를 밝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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