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이동걸, 3번 실패한 KDB생명 매각 이번에는 자신하는 이유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10-01 15: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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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3번 실패한 KDB생명 매각 이번에는 자신하는 이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KDB생명보험 매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세 번이나 매각에 실패한 매물이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안에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산업은행이 예상과 달리 KDB생명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는 지금이 적기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현재와 같은 기회가 기회가 다시 찾아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KDB생명의 경영지표가 최근 눈에 띄게 좋아지는 등 홀로서기를 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자신감은 9월30일 산업은행이 매각사실을 공식화하며 낸 보도자료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산업은행은 매각절차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밝히며 “잠재 매수자 면담 등을 통해 달라진 KDB생명의 모습이 시장에 제대로 전달된다면 이번 매각을 향한 관심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KDB생명의 경영지표는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KDB생명은 상반기에 순이익 33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순이익 64억 원을 내면서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가파른 순이익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6년에는 순손실 102억 원, 2017년에는 순손실 767억 원을 봤다.

보장성보험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체질 개선에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DB생명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2016년 말 34.6%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 80%도 넘어섰다.

2017년 한때 108.5%까지 떨어졌던 지급여력비율(RBC)도 6월 말 기준 232.7%로 높아졌다. 지급여력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보험계약 유치, 자산운용 등에 제약을 받게 된다.

KDB생명은 구조조정 기간에 훼손됐던 영업력을 회복하기 위해 신상품 개발을 위한 팀을 따로 꾸리는 등 상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결국 관건은 가격으로 보이는데 이동걸 회장이 매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매각가격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이 이번에는 무조건 매각하겠다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 측면은 크게 고려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동안 세 차례나 매각이 무산된 배경이 가격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가격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장은 이번 매각의 방점을 ‘얼마를 받고 파느냐’보다는 ‘파는 것’ 자체에 찍었다. KDB생명 매각과 관련해 그는 취임 뒤 여러 차례 손실을 내더라도 적절한 시기에 파는 게 낫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KDB생명 매각에 성공하면 최고경영진에게 최대 45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점도 이 회장의 매각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헐값매각 논란을 예상하면서도 밀어붙였다. 크고 작은 논란에 연연하다보면 자칫 매각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역시 주가가 턱없이 낮은 수준임에도 슬슬 매각을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더 나아질 게 없다면 100원이라도 더 받으려고 움켜쥐고 있기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시장에 내보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일부 금융지주와 꾸준히 물밑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가격이 크게 낮아진다면 주요 금융지주가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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