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공기업

정재훈, 원전기업들의 '고사위기' 우려 달랠 한수원 맏형 역할 자임

김수연 기자 ksy@businesspost.co.kr 2019-09-26 15:40:0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원전 관련 기업들의 '고사위기' 우려를 달래기 위한 지원책을 찾고 있다.

2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최근 원전 관련 기업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 사업상 어려운 점을 듣고 새로운 원전 생태계 마련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재훈, 원전기업들의 '고사위기' 우려 달랠 한수원 맏형 역할 자임
▲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정 사장은 17일 원전 보조기기 협력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데 이어 18일에는 대전에서 원전 기관장들과 간담회, 19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의 원전수출전략회의, 20일에는 원자력산업회 강연회, 24일 두산중공업 협력기업들과 간담회 등 일정에 참석했다.

정 사장은 원전기업 및 기관 관계자들과 원전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고 활력을 높이는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또 원전 수출 등에 협력하는 중소기업들에 금융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17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원전 협력기업 관계자들에게 원전산업 생태계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한수원이 맏형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원전 협력업체가 겪는 애로사항에 개선책도 내놨는데 직접 듣고 만족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그동안 재생에너지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았지만 원전산업 관련 기업들이 "소외되면서 고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어 원전산업의 활로를 찾는 노력도 함께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관계자는 “앞으로 원전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원전기술 협력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을 하고 에너지혁신성장펀드 등을 올해 안으로 결성할 것”이라며 “원전 협력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계속 파악해서 지원사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2018년 4월부터 한수원을 이끌어 나가면서 재생에너지사업을 확대해 ‘종합에너지회사’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발맞춰 한수원의 에너지사업구조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바꿔나가기로 한 것이다.

반면 원전사업과 관련해서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계획 취소 등을 결정해 한수원의 설립목적인 원자력발전회사로서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그동안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한국의 원전 기술력과 원전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원전업계에서는 24일 통합노동조합을 만들어 원전산업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해결,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재개, 에너지정책 공론화 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한수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전력기술, 코센, LHE 등 원전 관련 회사 6곳에서 노조원들이 모여 원자력노조연대를 출범했다.

원자력노조연대는 “원전산업의 당당한 주체로 더는 원전산업 붕괴를 묵과할 수 없다”며 “원전산업의 수출을 증진하고 원자력 국가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대정부 투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5월 국회 토론회에서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른 탈원전으로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생산업체인 두산중공업에서 사장이 2018년 12월 취임 9개월 만에 경영악화로 사표를 냈다”며 “경상북도 등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았고 원전 공학도들의 이탈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우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은 2018년 12월 경영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2017~2018년 동안 450여 명의 두산중공업 직원들은 계열사 전출 등을 통해 회사를 떠났다.

경상북도에서는 신한울 3·4호기와 영덕원전 1·2호기, 천지원전 1·2호기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토지 사용 제한, 기대 이익 손실 등 직간접적 피해가 9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18년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는 32명의 신입생 가운데 19%에 해당하는 6명이 자퇴를 하고 카이스트에서는 1학년 819명 가운데 원전 관련 학과 전공자가 5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

인기기사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SK그룹 사업재편 서두른다, 최태원 ‘해현경장’으로 ASBB 미래사업 승부 나병현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엘앤에프 양극재 대형 수요처 다변화 성과, 최수안 밸류체인 확장 본격 시동 류근영 기자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미국 반도체 보조금 '대형 발표' 남았다, 마이크론 메모리 투자 보조금 주목 김용원 기자
KB증권 "한화에어로 목표주가 상향, K9 자주포 루마니아 수출계약 임박" 이사무엘 기자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에 미국정부도 '촉각',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가 관건 김용원 기자
HLB,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인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 설립 김민정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